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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러운 처소
10/14/2018 00:00
조회  2130   |  추천   13   |  스크랩   0
IP 104.xx.xx.204



하느님은 어느곳에나 계십니다. 

어떤 물리적 장소에 국한해서 계시는 분이 아니시니까요.

보혈로 정결해진 마음 안에 거하시겠노라 하셨으나

 흠 많은 우리 때묻고 먼지타서 감히 모시기 저어됨에, 따로이 성전을 지어야 했지요.

아담과 이브가 말씀 어긴 죄 부끄러워 에덴동산에서 몸을 숨겼듯이

순결한 성소를 높은 곳에 마련해놓고 멀찍이서 무릎꿇고 하느님 우러러야 했습니다.

성막, 성전, 예배소, 성당, 교회...명칭이야 무엇이건 성삼위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거룩한 처소입니다.

우리 하나하나는 그 건물을 구성하는 한장의 벽돌이지요.

허나 주지하다시피 규모 엄청나고 화려한 건축물을 짓기위해 갖가지 부작용이 불거졌던 중세사를 살펴봐도 그러했고

요즘 역시 건물 외관만 장엄을 지나 호화찬란하게 꾸미는데 치중하고 있더군요.

세계 최대규모를 내세울 게 따로 있지, 교회 건축물 높이나 면적이 세계 최고라 자랑하는 한국 대형교회들,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만 해도 세계에서 세번째로 규모 큰 성당건물이라니 

 첨단의 파격미 말고도  어마어마한 위용 대단해 입 벌어지게 하더라구요. 

엄청난 크기의 종교시설물은 후대에 관광자원이 되는 잇점 외엔, 사실 그 자산가치로 인해

기묘한 셈법부터 떠오르며 보통사람들 위화감과 거부감까지 부추키는데요.

지난달 베이커스필드에 갔다가 아주 참한 성당을 만났어요.

지극히 '캘리포니아적'인, 눈에 익은 스페인 풍의 옛스런 모습이라 마냥 반가웠지요..

캘리포니아 올드미션 스타일로 지은 아담하니 우아하면서도 정갈스런 성전.

고풍스레 드러난 서까래와 스테인드 글래스가 신비로운 내부는 미사중이라 사진에 못 담았네요. 

2세 한인 신부님이 본당 주임을 맡고있어 주일마다 한인미사도 집전하고 영어미사, 스페니쉬미사도 주관하시더군요.

귀하신 분을 가까이 모신  그곳 교우들이 아주 많이 부러웠답니다.


나는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 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ngeles
(다음은 2013년 1월에 게재했던 포스팅 재탕
 
 
웅장한 대리석 석주에 고딕식의 뽀쭉지붕 등 
세월의 이끼에 싸인 고색창연한 성당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
그 파격에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LA 다운타운안에서도 그중 중심이다.
현대식 빌딩숲의 번다한 지하주차장에서부터 순례는 출발된다.
여늬 성당과는 입구부터가 판이하다.
층계 올라 저만치 현대식 건물이 웅자를 드러낸다.
전형적인 성당 분위기라면 오직 한곳, 아래의 거대하고 육중한 청동문에서 겨우 느껴진다.
유럽의 대성당을 보면서 왜 번번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하느님 보시기엔, 좋은 교회 건축물이란 이런 게 아닐 것이다란 생각이 거푸 들곤했으니....
 
 
스페인 출신의 현대건축가,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가 설계한 LA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이다.
1994년 로스엔젤레스 지역의 노스리지 (Northridge) 대지진으로
성 비비아나 성당 (St. Vibiana Cathedral)이 재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로스엔젤레스 시가 1996년 성 비비아나 성당을 폐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로운 성당의 건립 필요성에 의해 신축되었다. 
 
 
 전통적 성당 설계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설계에 반영하여 1997년 공사를 시작한 이래 2002년 9월 2일 완공하였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물의 하나로 꼽히는 이 성당은 
공연장과 전시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종교적인 장소이자
로스앤젤레스의 문화광장으로서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명소중 하나이다. 

초현대식 건물로 높이 12층, 수용인원 약 3000명의 대단한 규모라는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이다 .

성 비비아나 성당과 같은 불운을 피하기 위해 198장의 고무 패드 위에 지어져

지진 활동 시 건물이 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되어

지진에도 충분히 견디도록 건축되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인종의 집합체인 로스엔젤레스의 특성에 맞게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으로

 다운타운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대교구 소속의 성당이다. 
 
 
성당이라는 감을 겨우 잡을 수 있는 것은 현관 위 높직이 선
천사의 모후이신 마리아 조각상, 로버트 그레이엄 (Robert Graham)이 선보인 단순한 작품이 전부다.
대리석으로 압도하는 성인상도, 찬연히 빛을 발하는 스테인드글래스도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잘 모르나 성당 정면의 조명이 켜지는 커다란 십자가가
밤에는 설화석고(Alabaster)로 이루어진 창문에 반사되어 멀리서도 성당을 알아 볼 수 있는 로고 역할을 한다고.
 
 
본당에 들어서면 맨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대형 벽화, 커다란 성수대 앞에서 세례받는 예수님은 무릎꿇은 채다.
그리스도인의 시작을 상징하는 세례벽화는 정면 제대와 마주하도록 배치했다.
그만큼 가톨릭에 있어 상징적으로 중요한 상징이자 구심점이 세례성사이고 제대이다.
더불어 성당에 들어오므로, 미사전례에 참에하므로
죄로 얼룩진 우리의 누추하고 남루한 영혼을 정화시키라는 의미로 읽혀진다. 
성당 내부에는 105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60 피트 높이의 파이프오르간이 있고,
십자가의 길 대신 25개의 성인 태피스트리가 벽을 빙 돌아가며 장식되어 있다.
한복 차림의 김대건신부, 정하상수사도 있는 위 태피스트리는 ‘성인들의 통공 (The Communion of Saints)’이란 작품으로
미국 내 성당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캘리포니아 출신의 유명 예술가 존 네이버 (John Nava) 솜씨이다.
 
 
전례는 천상의 성인들과, 지상의 우리들이 함께 드리는 부활 축하 잔치다.
성인들과 함께 제대를 향하고 앉아 미사를 드리며
불투명유리를 거친 태양빛의 은은한 자연 조명 아래 천상의 나팔소리같은 오르간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 손 모으고 있노라면 성스러운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듯..
바로 그 순간 우리 모두 희고 검음없이, 높고 낮음없이 누구나 다 똑같이 주님으로부터 초대받은 사람이 된다. 
성당 내부 벽은 자연목 그대로의 질감인채 덧칠이나 장식을 최대한 배제시켜 안온한 휴식에 젖게한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가져온 목재로 제작한 대주교의 교좌,

천사의 모습이 새겨진 12개의 청동 봉헌 촛대, 사이먼 토파로브스키 (Simon Toparovsky)의 청동 조각상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등도 그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단다. 

 

         

성당의 지하에는 규모 큰 지하묘와 납골당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울긋불긋 동심같은 성화들이 전시되어있어 칙칙해질 기분을 미리 다독여준다.

긴 회랑을 따라 걸어가는 도중, 잠시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빛의 소리가 들려온다.

 무한 편안하다, 아늑하다.

바로 이것이 마음의 평화로구나. 

지하묘를 일별하고 성당 밖으로 나오니 초봄 햇살이 맑다.  

천사들이 노닐고 있는 유리 방음벽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대뜸 거칠게 달려드는 도심의 번잡

이제 그곳으로 나 다시 돌아가야하리.

 

 


생 클레멘테 성당, 베이커스필드성당,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현대건축가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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