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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에 든 삼릉 송림
07/01/20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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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에 안개 흐르는 날 사진작가들 새벽같이 찾아가는 경주 남산 삼릉 소나무숲. 

흑백처리하면 송림 사진은 수묵화 되고 선화도 된다.

솨아~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소나무 군무 자못 오묘하게 펼쳐진다.

비 온 다음날이지만 시간대가 늦어 숲안개는 전혀 없이 소나무 맨 허리만 맹송하게 드러난다. 

부옇게 안개비라도 내리면 몽환적일 거 같지만 밋밋한대로도 솔향기 음미하며 평지 흙길 걸으니 편안하다. 

소나무 반듯하면 반듯한대로 굽으면 굽은대로 능침을 지키는 호위무사들 기백이 청청하다.

너르고도 밀밀한 솔숲 초입에 들어서면 삼릉 나란히 봉분 셋 둥실둥실 솟아있다.

신라 초기라 이름도 생소한 8대 아달라왕, 그보다 영 후대인 53대 신덕왕과 54대 경명왕 능이다.

대한민국 사적 제219호로 지정됐다.

뻐꾸기 소리 나른한 한낮, 먼먼 옛적 신라를 꿈꾸는듯 목하 참선에 들어간듯 삼릉 송림은 미동도 없다.

소나무 그림자도 고요하다.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에는 뒹는 돌멩이 한점 무뚝뚝한 바위 하나 예사롭지가 않다. 

천년 사직 서라벌의 흔적들, 세월의 무게 탓인가 저마다 묵직하게 다가선다. 

작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삼릉과 돌다리로 연결된 솔밭에는 비운의 경애왕 묵언수행 끝날 줄 모른다.

저물어가는 신라 천년 막바지에 왕의 권좌가 무슨 소용이라.

건너편에 누운 아버지 신덕왕 슬하에도 들지 못하고 외따로 솔숲에서 홀로 지새우는 경애왕의 애닳은 심사를 

소나무 숲 낱낱이 전해 듣고 위로의 솔바람으로 봉분 말없이 쓰다듬어 주는걸까.

명징한 산까치 소리 적요를 흔들어 놓고 멀어진다.








경애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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