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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의 주상절리대
06/19/2020 13:00
조회  481   |  추천   1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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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을 떠나며 아들과 통화를 했다. 아들이 이번엔 어디 들리실건데요, 물었다. 이모랑 배타고 선유도 갈거라 하자 거긴 차로 들어가는데요, 했다. 언니는 말이 섬이지 다리로 다 연결돼 있는 걸 여태 몰랐니? 그랬다. 당연히 섬은 배를 이용해야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십년 세월을 미국촌사람으로 살다 돌아와보니 변해도 매우 많이 그리고 여러모로 놀랍게 변해버린 한국. 상전벽해이자 능곡지변(陵谷之變)이며 고안심곡(高岸深谷)이란 사자성어 그대로다.



잠깐새에 군산 시역으로 들어왔다. 군산은 전혀 근처에도 와본 적 없을 뿐더러 아무런 인연이 없는 지역이라 이번이 초행이다. 요즘들어 이곳 공항에 미 전투비행단이 집결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어 미군기지가 있나보다 짐작은 됐다. 뭔가 조짐이 수상쩍다. 바깥세상 뒤숭숭하게 돌아가는 판세이나 걱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는 일. 터질 일은 터지게 마련이고 생길 일은 어차피 생긴다. 한치도 개조시킬 없고 통제 어려운 능력밖의 상황이라면 차라리 관심 끄고 주어진 현재를 즐기는 게 낫다. 



남해안에 한려수도가 있다면 서해안에는 고군산군도가 있다. 그만큼 절경지로 바다에 뜬 섬이 빚어내는 풍치 수려한 곳이다.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도를 비롯 군산 앞바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57개의 섬을 아우르는 고군산군도다. 천혜의 비경을 품은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등이 다섯 개의 다리로 뭍과 연결되어 있다. 일출과 낙조가 장엄하기로 소문나 근동에서 일부러 사진찍으러 찾아온다는 이곳. 지금은 관광벨트화된 고군산군도이나 이 지역은 군사 요충지로 고려때부터 수군 진영이 자리했으며 대중국 교류의 거점이기도 했다고 한다. 



무녀도는 전북 군산에 속한 고군산군도의 한 섬으로 선유도와 신시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앞에 장구 모양의 장구섬과 술잔 모양의 섬이 있는데 선유도에서 무녀도를 바라볼 때 마치 너울너울 춤을 추는 무녀처럼 보인다 하여 무녀도라 부른다고. 이 섬은 경작지가 제법 되고 염전도 너르게 있었다 하나 예전의 염전은 습지로 변해가고 있다. 어종 풍부하고 김이 많이 생산되며 바지락 양식이 성하면서부터 주민 거의가 어업에 종사한다. 전과 달리 농어민들이 자연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자연을 경작 경영하므로 소득을 올려 경제적으로 대개가 윤택해졌다.   

 


주황색 선유대교를 건너면 바로 닿는 무녀도. 작은 섬이지만 거칠고도 아기자기한 맛이 각별하다. 목이 좋은 낚싯터와 오토캠핑장이 있고 갯벌체험장을 갖췄다. 무녀도 앞에 쥐똥처럼 여럿 흩어진 쥐똥섬은 간조시 바닷길이 열리며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드러난다고. 이때 어부는 통발을 거둬들이고 외지손님들은 갯벌에 엎드려 바지락을 캔다. 바위돌 들춰 더러 소라나 낙지도 잡아올린다. 횡재를 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코로나19로 몇달간 갇혀지내느라 갑갑했던 흉금이 시원스레 트인다.



여러 선전문구 다 제치고 홍보에도 없어 누구로부터도 주목받지 못하는 풍광눈길 사로잡았으니 바로 해안가의 주상절리대(Columnar joint )다. 아득한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된 화산의 마그마가 굳어진 현무암 각진 기둥들.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냉각될 때 수축작용에 의해 수직의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져 4~6각형 쪼개진 결이다. 제주 중문해변이나 광주 무등산 입석대 등의 주상절리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질학적 보물창고다. 그에 비해 무녀도 주상절리는 소규모라 눈에 띄지 않았던가. 그러나 어딘들 캘리포니아 매머드 레익 근처에 있는 데블스 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의 위풍당당한 웅자에야 비하랴. 18미터로 쭉쭉 빧은 현무암 병풍기둥 장관은 가히 경탄급이니.  


 


무녀도에서 주상절리를 만난건 예상치 않은 가외의 수확이다. 해변 데크를 넘어 기기묘묘하게 펼쳐진 갯바위로 올라간다. 예리하게 각진 암석들,쭉삐날카로이 솟은 바위이라 조심조심 걷는다. 갯바위에 앉은 낚싯꾼 외엔 인적 드물어 한갓진 해변. 여유롭게 천천히 연필꽂이에 든 연필같이 촘촘 일어선 바윗전 정경을 사진에 담는다. 순간 눈쌀 찌푸려지는 현장이 잡힌다. 취객이 아니라면 맨정신으로야 설마 청정지대 돌 틈구니에다 쓰레기를 쑤셔박아놓을까. 경제발전 속도와 똑똑한 두뇌를 따르지 못하는 낮은 민도가 못내 안타깝다. 바로 아래 옥빛 바다는 명경대처럼 맑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 1박2일은 잡아야 하겠지만 한나절이면 유유히 돌아볼 수 있는 고군산군도 여행. 하늘빛 푸르러 서해안 물빛 또한 투명한 청옥빛으로 환대해주던 그곳. 해무 신비로운 선유도 찍고 산뜻하고 어여쁜 장자도 돌아 무녀도 훑고나서 우럭매운탕 포식한 다음 하얗게 치솟은 고군산대교를 건너 상행선에 올랐다.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졌다는 주상절리는 왜 육각형 모양을 가지는 것일까? 주상절리가 모두 육각형은 아니고, 5각형에서 8각형까지 다각형의 모양을 가진다. 용암 위로 식어버려 검게 변한 껍데기 부분이 있다. 이 검은 껍데기는 가뭄에 논바닥 갈라진 것처럼 갈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갈라진 틈의 모양이 뚜렷해 지면서 5각형에서 6~8각형의 형태를 보이게 된다.

주상절리가 왜 직선의 기둥모양이 되는가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뜨거운 용암이 지표로 분출되면 용암의 윗부분은 그때의 대기와 접하고, 아랫부분은 당시의 지형과 만나게 된다. 용암이 식으면 갈라진다고 했는데, 용암보다 차가운 공기에 닿는 윗부분도 식지만, 차가운 땅에 닿는 부분도 식어서 마찬가지로 갈라지게 된다. 양쪽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틈은 용암이 식을수록 점점 양면에서 안쪽으로 갈라져 들어가게 된다. 결국 옆에서 보면, 위에서 갈라져 내려온 틈과 밑에서 갈라져 올라간 틈에 의해서 기둥 모양의 길쭉한 틈이 만들어지게 된다. 양면이 모두 차갑게 식지 않는 경우에는 가장 차가운 표면 (또는 벽면)에서부터 덜 뜨거운 곳으로 쪼개짐이 이어진다.<지오트레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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