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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울대요
03/20/2020 08:00
조회  408   |  추천   1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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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약산에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말 그대로 봄이 와도 정녕 봄 같지가 않은 춘삼월입니다.

이 땅에 과연 봄이 오기나 할까 싶을만큼 마음마다 눅눅히 젖어 심신 피폐해진 올봄.  

춘분 지나자 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대지엔 완연한 봄기운이 돕니다. 

산과 들에서는 다투어 꽃소식이 전해지지만 화신과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 코로나 정국.

아마겟돈을 연상케하는 세월인데 봄이 온들 꽃이나 피어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바람 심한 어제, 어디쯤 왔는가 꽃마중도 할 겸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보려고 

일부러 날잡아 행장 단디 차리고 나섰습니다.

동쪽 갈맷길로 방향잡고서 두툼한 트레킹 양말에 경등산 조여신고 단단히 준비를 했답니다.

허나 비타민 D 염두에 두고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는 일부러 안 썼네요.

식당에 들르 께름해서 점심 삼아 먹을 봉지떡 오렌지 과자 생수도 챙기고

걸으면서 까먹으려 해바라기씨도 배낭에 넣었구요.

의미는 다르지만 캘리포니아 미션 개척에 나섰던 수사님 헐렁한 주머니 가득 겨자씨 담았듯이요.

해안가 차도변 보드웍따라 양팔 내두르며 보무도 당당히, 특히 이럴땐 기분대로 음치 노래방도 열리지요.ㅎ

파도소리 바람소리 이웃하니 웬만큼 소리 높여도 들릴 리 없어 박자 음정 무시하고 흥대로 불러제꼈요.

그렇게 한 삼십분만 걸어도 야산 자락에 진달래 할미꽃, 길섶에 개나리 예나 마찬가지로 환히 피어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연속으로 향해보니 싱그러운 온갖 풀꽃, 산목련 자목련이 흐드러졌고 복숭아꽃 연분훙으로 수줍더라구요.

너희들만은 시절을 잊지 않았구나, 반가움에 콧마루가 시큰해지더군요.

기다리던 봄꽃 피어올라도 즐길 수 없는 올봄, 전국의 꽃축제도 잇따라 취소되었구요.

반길 사람없으니 봄꽃 역시 홀로 피었다 쓸쓸히 지며 빛나는 절정기없이 사위어가야 하는 이 봄.

매화 산수유 곱던 색 칙칙하게 퇴락해 흩날리며, 지는 꽃 이파리 울고있는 것 같더라구요.

글쎄요...꽃이 벙금은 하늘 향해 감사와 찬미 노래 부르는 환희의 몸짓일 모르겠으나 맘이 그래서일까요.

봄이, 꽃들이 바람결에 하르르 흔들리며 소리없이 울고 있는 거 같았어요.

참하기도 하지, 아주 이쁘게 피었구나. 수고했다.

만나는 꽃마다 눈길로 쓰다듬어 주며 소리내어 따스히 성원보내줬지요.   

사진일지언정 격려의 뜻으로 얘들 토닥토닥 달래주시길....


아그배꽃

명자나무꽃

배꽃

참꽃

복숭아꽃과 목련

매발톱꽃

배꽃

사과꽃

산벚꽃

봄까치꽃

박태기꽃

겹벚꽃 봉오리

모과꽃 필락말락

살구꽃

배추꽃

자목련

아그배꽃

진달래꽃

조팝나무꽃과 명자꽃

유채꽃

어느결에 송이째 뚝뚝 지는 동백 

스위트피꽃

산벚꽃

조팝꽃

진달래

목련화

사랑초꽃


냉이꽃

돌배꽃

양지꽃

벙근 목련화

광대풀꽃

조팝꽃

박태기꽃

꽃사과

배꽃

복숭아꽃과 목련

명자나무꽃

                                                              배낭에 챙겨 넣은 점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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