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한국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609136
오늘방문     143
오늘댓글     11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선사시대로 돌아가서
02/14/2020 19:28
조회  191   |  추천   6   |  스크랩   0
IP 121.xx.xx.44






시원스레 탁 트인 푸르른 풍광만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드만유.

양식장을 운영한다거나 물질하는 해녀라거나 고깃배 부리는 어민이나 낚시질하는 사람들만 

바다로부터 수혜를 누리는가 싶었는디유.

아녀유, 아무라도 수고 쪼끔 보태믄 뭐든 넉넉히 안아갈 수 있드라구유.

바닷가에 살아보니 바다는 사리, 조금 물때에 따라 품섶에 든거 아낌없이 모두에게 나눠주는디유.

동네주민에게 들은대로 물이 빠진 오후녘 갯가 나가 첨엔 고동만 따왔쥬.

헌디 몇번 나다니다 봉께 같은 바닷가라두 방파제 이쪽저쪽 서로 해산물이 다름을 알아챘지유.

이동마을 등대가 뵈는 자리는 홍합,고동과 따까리라는 어패류가 살구유.

학리마을이 마주뵈는 곳엔 미역이며 톳, 다시마, 모자반, 군소가 많아유.

마침 양식미역 수거철이라서 낫질하다 미끄러 놓친 미역이 파도따라 너울너울 돌아댕기는디유.

누구나 바다에 떠있거나 해안에 밀려온 거 건지믄 임자유, ㅎ

더러는 돌에 붙어 자란 미역도 만나구유.

유독 많은 군소는 연체동물에 속하는 생명체인디유,

외계물체같이 물컹하니 징그럽게 생긴터라 발견 즉시 여기 군소있네예,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비싼 거라며 집어들 가데유. 

고동은 먹을만치만 따오지만 미역은 말릴 심산으로 비닐봉투 가득 눌러 왔는디유.

첫날의 시행착오, 딴에는 깔끔떤다고 수돗물에 정하게 휑궈서 베란다 빨래줄에 걸쳐뒀는디유. 

흐미~싱싱하던 물미역이 하루 지나자 흐물흐물 점점 삭아내리고 말더라구유.

이튿날 동네주민이 실실 웃으며 그러더라구유.

건미역 만들라카믄 절대루 갱물에 씻으면 안되구마. 다 녹아뿐진다카이!

뭘 알아야 멘장질도 허는 거 맞데유.

정보화시대에 뭘 모르믄 구글도사님께 물어라도 볼 것이지....ㅉㅉ

두번째부턴 보시는 바처럼 제대루 베란다에, 빨랫줄에, 채반에 널어놓구설랑 통풍 잘 돼라구 문 열어놨지유.

하늘 맑고 바람 약간 부는 날씨에 현재 바깥온도는 13도 C,

한 이삼일 마르믄 바짝 건조되지 싶네유.

언니랑 친구헌티 사진 전송했더니 앞다퉈 건미역 보내달라고부터 허네유.

아마 메칠은 더 바다쪽으루다 산보나가야 될 거 같구만유.

살다봉께 준 해녀할맘까지도 돼 날마다 신나는 하루를 엮어나가는구만유.

바닷가로 거처 옮겨준 하늘의 축복에 감사 충만한 나날  

요즘 그 덕분에 수렵채취시대 원시인으루 돌아가 생활허구 있쥬.

고동, 홍합 따다가 알맹이 빼먹고설랑 껍데기만 수북 쌓아놓고 보니 영락읇는 패총 더미 만드는 석기시대 인류. ㅎ

그처럼 날마다 두근두근 설레이기만 한 갯마을 나들이, 증말루다 재미가 진진혀다못해 끌단지에 빠진 거 가터유.

이러다 바닷가에 동굴보이믄 벽화라두 그리지 싶네유.



 

 <바위에서 볕바라기하는 군소 자태는 가히 엽기적>

<해석을 모태로 하여 뿌리내린 미역이 돌보다 수십배 키를 늘렸더라구유>

갯마을, 사리 조금, 밀물썰물, 고동, 홍합, 미역, 모자반, 톳, 군소
이 블로그의 인기글

선사시대로 돌아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