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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꼬리를 잡고 ㅡ근하신년ㅡ
12/31/2019 00:30
조회  589   |  추천   16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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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최동단 호미곶에 갔다. 아들네가 동해로 주말 나들이가자 해서 구름 잔뜩 낀 날씨 상관없이 암튼 들떴다. 일출 명소로 붐비는 호미곶은 연초엔 너무 복잡해 미리 가보는 것도 미상불 뜻있겠고. 부산을 출발해 울산 거쳐 포항까지 고속도로가 뚫린 덕에 한 시간여 걸렸다. 반 시간만에 울산과 포항간을 이어주는 고속도로 대부분 구간은 터널로 이루어졌다. 심지어 7.5킬로에 달하는 긴 터널도 있었다. 이십리 가까운 터널 내에선 사이렌과 엠블런스 소리 등 여러 경고음 장치가 구간따라 가동됐다.


호미곶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에 속하며 서쪽으로 영일만, 동쪽은 동해로 이어진.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영일만의 일출을 조선십경(朝鮮十景)중 하나로 꼽았다.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는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며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의 명당’이라 했다.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돌출된 지형이 곶이다. 한반도에서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 부분이다. 한자로 虎尾串이니 마을 이름도 호랑이 꼬리 부락.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장소다. 포항시의 옛 이름인 영일(迎日) '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듯, 해서 호미곶에 해맞이 광장이 만들어졌. 




비록 하늘빛 흐렸으나 해맞이 광장에는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물결져 흘러다녔다. 비좁은 국토라서인지 어딜 가나 인파 북적거리는 한국. 보기에 따라 역동적일 수도 있는 반면 그 자리의 나처럼 들떠서 사는 건 아닌가도 싶다. 다들 두터운 옷차림이나 겨울 해풍이랄 수 없이 유순한 바람결, 싸한 느낌은 전혀 안든다. 희망의 상징인 등대가 곁에 있어서인지 잰 걸음으로 희망의 봄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겨울 복판에서 봄을 그려보다니, 푸근한 날씨도 한몫했지만 해를 마중하는 호미곶 아니면 달리 어디서 그런 백일몽에 빠져보랴.

 

해맞이 광장 초입의 새천년기념관 1층은 전시실, 2층은 화석관을 운영하며 전망대에서는 동해안을 조망할 수 있. 안내글만 읽고 패스, 바다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저만치 상생의 손 조형물 옆에 경자년을 기념하고자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된 대형 쥐가 서있다. 햇빛을 받아 면면이 반짝이도록 설계된 또하나의 포토죤이다. 번쩍대는 저건 또 뭐야 하며 심상히 지나쳤는데 근처에는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씨함도 있다. 2000년 1월1일 날짜 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과 호미곶의 해맞이 때 채화한 불씨다. 날씨 쾌청하면 짙푸른 바닷빛이 배경되어 한층 금상첨화였겠으나 이처럼 동해바다만이 아니라도 볼거리 수두룩한 호미곶.


 

 청청한 해송이 방파제되어 둘러싸안긴 바위에 새겨진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표지석이 듬직하니 안정감있다.

글씨체처럼 밝은 대한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있어 한결 조화로운 아일러브포항.

신라시대 동해 바닷가에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다가 바위채 일본으로 떠밀려 간 전설 속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 상봉 장면.

국내 최대 문어 생산지 호미곶답게 데크 위 갯바위 돌문어 청동상이 살아있는듯 꿈틀거린다.

조형물 문어 위에 올라앉아 서로 마주보는 젊은 커플 표정이 사랑스럽다.

호랑이 꼬리를 잡고 슝~달리듯 새해에는 보다 더 힘차게 도약해보고 싶다. 그러려면 첫째도 심신건강 둘째도 심신건강!!!

호미곶 끝 바닷가, 이 위치에 서서 시선 먼 바다를 향하면 방위표는 정확히 동남향을 가리킨다.

느린 우체통 앞에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 담은 엽서를 쓰는 이들의 표정이 재미지면서도 진지. 

순간을 영원으로 담아내는 포토죤이 된 청동 조각상 손바닥은 반질반질 길이 났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세운 새천년기념관을 지나 탁 트인 광장을 걷다보면 이색적인 조형물을 여럿 만나게 된다. 그 첫번째가 지난 2000년에 새로운 천년 21세기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세운 '상생의 손' 청동 조형물. 모든 사람이 화합하고 화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악수하거나 기도하는 손이어야 하겠으나 각각 외떨어진채 무언가를 갈망하는듯 하다. 그런가하면 하늘 힘차게 떠받드는 형상 같기도 하. 전에 사진으로 얼핏 보았을 때는 바다 위로 불쑥 솟은 손이 뜬금없다 여겨졌다. 경관을 해친다 싶을만치 눈에 거슬렸는데 직접 와서 보니 느낌이 전혀 다르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사진작가들에게 좋은 포인트가 되어주는 상생의 손. 전시된 사진 중에는 조각상 손가락 끝에 갈매기가 지친 나래 쉬느라 잠시 앉아있기도 하다. 어느 사진은 타이밍 용케 맞춰 떠오르는 해를 손으로 받으려는 강한 포스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뜬 태양은 여의주를 집어든듯 형상 눈부신 순간포착이다. 손가락 사이로 비추이는 태양 이글거리니 바다는 마치 용광로쇳물과도 같다. 끓어오르는 벌건 쇳물,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를 떠올리게 한다. 철강산업을 일구어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큰 축이 된 종합제철 박태준의 힘은 누가뭐래도 포항의 힘이 됐으니까. 부디 새해에는 스트레스 받는 뉴스 말고 온 세상에 밝은 뉴스만 이어지길 기도하며, 모두모두 送舊迎新 謹賀新年.







호미곶, 영일만, 새천년기념관, 해맞이광장, 포항제철,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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