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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잎 난분분, 철쭉꽃 화들짝
04/07/2019 06:00
조회  816   |  추천   13   |  스크랩   0
IP 211.xx.xx.3


 

화신은 제주 유채꽃에서 비롯돼 남녘 매화, 지리산 성삼재 진달래 망울 터뜨리며 서서히 북상한다.

서울에선 아직 벚꽃 몽우리 벌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부산 내려오니 어느새 벚꽃 난분분 지고 있었다.

밤에 닿은 부산, 마치 시나 영화 한장면처럼 하얀 꽃잎이 눈오듯 쏟아져 내리며 가로등 불빛 아래서 왈츠를 췄다.  

까만 무대에서 펼쳐지는 백조의 호수같이 환상적인 군무였다.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화계 십리벚꽃이나 바다 건너 교토 벚꽃이 아니라도 가까운 부산 시내 가로변마다 벚꽃축제가 대단했겠는데,

이미 절정기를 보내고 한물 지 꽃송이들은 낙화져 흙으로 돌아갈 일만 이제 남았다.

  하늘거리며 길거리 배회하는 점점의 꽃잎 꽃잎들...턱이 지거나 요철있는 길에는 꽃잎들 무더기져 연분홍빛 띄웠다. 

아침 일찍 나가보니 더러 벚꽃 환하게 핀 나무도 아직은 보였으나

그보다 연둣빛 물오른 햇숲에 산벚꽃 무리져 색다른 풍광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강풍 몰아치며 봄비 지나가자 한바탕 봄꿈처럼 순식간에 맥없이 스러져버린 벚꽃.

마침 함빡 피어난 철쭉꽃 위에 눈송이인양 꽃 이파리 사뿐 내려앉았다.

사월엔 소백산 능선 철쭉에다 도시 조경으로 가꿔진 연산홍 붉게 타오를 차례다. 

마치 허망한 꿈속의 일만 같은 벚꽃 잔영들, 오죽잖은 사진으로나마 남겨져 짧은 영화를 소롯이 반추하게 다.

군소리에 불과한 잡설 이쯤에서 접어두고 이형기 시인의 <낙화>나 음미하기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벚꽃 지다. 철쭉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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