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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르셔도
07/07/2018 08:00
조회  775   |  추천   1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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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일곱의 도로시 할머니는 매일 아침 30분 간의 로사리오 기도회를 이끄는 봉사자다.

귀퉁이 닳은 성서를 지금도 안경없이 읽고 구형 세단을 씽씽 몰고다니는 자그마한 체구의 노부인이시다.

노년의 얼굴에는 자신이 살아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시간이 흐름에 순응하며 자연스럽게 나이든 평안한 얼굴의 주름살은 그마저 품위가 읽혀진다. 

소싯적 일이지만 오래 교사생활을 해서인지 목소리 낭랑하고 항시 환한 표정 짓는 상냥스런 그분은

그 연세에도 걸음걸이며 허리가 아주 반듯하다. 

무엇보다 총기가 맑은 분으로 드나듦이 많은 모임인데도 한번 들은 이름은 틀림없이 기억한다.

온화한 아우라를 지닌 그분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뭐든 곱게 봐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언제나 주위에 긍정의 플러스 기운을 전파시킨다는 느낌이다. 

날마다 고백송을 바치고 성체를 영하며 매순간 감사 기도 속에서 지내시니 

언제든 하늘의 부름 받는다 해도 예!하고 지체없이 떠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치신 도로시 할머니. 






   

엊그제 불꽃놀이 구경을 하다가 명멸하는 불꽃에서 문득 우리네 한생가 겹쳐졌다.

누군들 저마다 빛나던 청춘의 황금시기가었으랴.

그리고...우여곡절의 긴 세월 지난듯 싶건만 지내놓고 보니 잠시 순간이다.

도로시 할머니처럼 어느새 후딱 노년에 이르러,

마음결 다듬고 숨 고르며 본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할 시점이 된다.  

고종명의 바램대로 건강하게 천수 누리다 편안히 선종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폭죽은 하늘로 쏘아올려진 잠시후,

까만 우단 드리운 밤하늘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올랐다가 한순간의 절정을 선보인 뒤 덧없이 사라진다.

긴 꼬리를 끌며 높직이서 색색의 국화송이로 연소하는 동안 황홀한 공중 곡예를 펼치면서

그 짧디짧은 순간에 불꽃은 전생애를 산다 ,

 수천의 빛 알갱이가 구형으로 퍼져나가며 활짝 개화, 최고 정점의 극치를 접한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보낸다.

더러는 휘슬소리와 동시에 연기 내뿜으며 화산이 폭발하듯 섬광 사방으로 튀어오른다. 

 그 조차 찰나의 순간 지나면 불꽃은 작은 점되어 이윽고 허공중에 스러져 버린다.

가뭇없는 소멸이자 후회없는 종언이다.

불꽃놀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에겐 지워질 수 없는 흔적, 자취, 역사가 남는다는 것.

존재하는 동안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는 각자의 소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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