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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과 자카란타꽃
06/07/20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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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4.xx.xx.204



아침미사를 마친 다음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었다.

성당에서 부설 중등학교의 졸업식이 거행되는 날이었다.

자녀의 졸업행사에 참석한 가족들이 질서있게 자리를 잡자

붉은색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중앙 출입문을 통해 입장했다.

중앙 통로는 보통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이용하는 곳이라 일반 신자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특별한 날인 오늘은 사제들보다 먼저, 둘씩 조를 맞춘 졸업생들부터 중앙 통로로 입장을 하였다.

맨 앞좌석에 순서대로 착석한 졸업생들 표정은 한결같이 상기되어 있었다.

그들 얼굴에 절로 손자가 겹쳐졌다.

 졸업식이 끝난 후 쑥스러운듯 꽃다발 여럿을 받아안 지난해 유월.





그러고보니 아들을 만난지 꼭 일년이 지났다.

한국에서 제 아들 졸업식에 참석하러 온 아들은 때마침 만발한 자카란타꽃을 퍽 신기해했다.

착륙 전 기내에서 내려다 보니 LA 시내 곳곳이 마치 보라색 꽃다발로 거리장식을 해놓은듯 

연보라 무더기가 줄지어 있기에 무언지 궁금했다는데 그게 자카란타 꽃나무였다.

한국엔 없는 수종이라 꽤나 인상적이었던지 나무를 올려다보며 향기도 좋은데요, 그랬다.  

딸내미는, 하여튼 오빠는 여러모로 엄마랑 닮은 구석이 많다며 싱글거렸다. 

나이와 성별에 걸맞지 않게 감성파 기질임을 싸잡아 꼬집는다는 게 어투에서 다분히 묻어났다. 

볼일이 생겨 지난 오월 LA 나갔더니 도로변에 벌써 자카란타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들 생각이 문득 났다.

봄에 가려고 벼르던 한국인데 사정이 생겨 미룬 일정, 어서 가을이 와 부산을 한번 다녀와야겠다.

보랏빛, 그중에서도 연보랏빛은 연연한 그리움의 빛깔 맞다.

색채와 향기 또는 음색까지도 때론 원 대상의 이미지보다 더 자극적으로 감성의 현을 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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