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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뜯어보면 예쁘다
05/24/2018 06:00
조회  478   |  추천   1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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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송이 자잔한 이른 봄 제비꽃도 지만 영랑 생가의 큼다막한 모란 자태아름답다

 외가 마을에서 본, 연꽃 출렁이던 연당의 고담한 운치와 함께 

모내기 전의 빈 논 가득 메웠던 자운영 꽃 아직도 연연히 간직되어다  

추억의 뜨락에 내려서면 불현듯 다가와 안기는 풍경들이라 더 아름다운지도. 

 

잡초라 불리며 산에 들에 핀 풀꽃, 아주 낮게 땅에 엎드린 작디작은 꽃

꽃다이 화려하긴커녕 수수하다 못해 초라할 정도로 소박하다

풀섶에 숨어 홀로 피었다 지는 야생화는 눈여겨 보아야 겨우 보인다

발길 멈춰 키 낮추고 무릎 꿇어 자세히 봐야 보인다

찬찬히 뜯어보니 귀엽고도 어여쁘다.


고 작은 꽃이 꽃받침 꽃술 꽃잎 야물딱지게 갖출 건 다 갖췄

대충대충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진지함이 대견스럽고 기특하다

 박토에 내린 뿌리 때론 허기지고 갈증나도 뾰로통 토라져 불평한 적 없다 

안개 머물다 가도 고마워하고 나부끼는 바람결에도 감사하는 표정 역력하다

허락된 짧은 한뉘 기꺼이 순명, 호르르 꽃잎 날리면 아름차게 씨앗 갈무릴 줄 안다.


호랑나비 쉬다가는 엉겅퀴꽃이 벌나비 날아들지 않는다고 투정하지 않고,

벌나비 모여드는 유채꽃이 호랑나비 아니온다고 시샘부리지 않는다

엉겅퀴는 엉겅퀴대로 유채꽃은 유채꽃대로 주어진 삶의 몫에 공손히 머리 조아린다 

봄 내내 잦았던 바깥 나들이길, 언뜻언뜻 스쳐 지난 풀꽃들 

숨어서 존재 드러내지 않은채로도 안분지족할 줄 아는 풀꽃 닮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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