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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 품은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10/09/2017 19:00
조회  1533   |  추천   20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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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간격으로 몬트레이반도를 재차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번엔 명분이 미션순례, 

한눈팔지 않고 카멜로 향하던 중이라 길목에서 만난 바닷가 비경과, 

유령처럼 이끼 휘늘어진 고스트 트리가 빚어내는 이색풍광만으로 만족했다.  

이번엔 북가주로 대학 간 손자 기숙사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캘리포니아 해변길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보기로 하였다.

페블비치(Pebble Beach)의 유명한 사이프러스 (The Lone Cypress) 로고만 봐도 펼쳐질 내용 대강 짐작될 터.

골프의 ㄱ자도 모르는 촌뜨기인 나조차 박세리 덕에 이름 익히 들어본 페블비치 골프 링크를 품고있는 길이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해안선 절경지에 골프 코스와 대저택 등이 들어서 있는 이 일대 지역은 

몬트레이 시티와 관계없이 Pebble Beach corporation에 의해 법인체 형태로 운영되마을이라 한다.  

Pacific Grove Gate쪽에서 통행료 10불을 내고 숲 사잇길 돌아나오니 

우측 가득 망망대해 태평양이 너르디너른 가슴열고 기다렸다.  

17마일 안에 있는 스물 한개나 되는 뷰 포인트마다 멈출 수는 없고  지나다가 여기다 싶으면  잠깐씩 쉬어갔다. 

바닷가 골프장은 그림엽서같았고 바윗전에 부딪는 크고작은 파도가 탄주하는 해조음 곱디고왔다. 

해풍 거세진 않았으나 스며드는 바람 결결이 차다 못해 시리웠다. 

자갈밭에 해초더미 밀려와 쌓인 China Cove는 눈맞춤만으로 스쳐지났다. 

파도 철썩대는 새하얀 모래사장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던 Spanish Bay, 

새와 물사자 떼지어 노닐던 Birds Rock 지나 Lone Cypress Tree가 서 있는 해안 찾았다가 

점심식사를 위해 Pebble Beach Golf Resort에 들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별천지나 다름없는 리조트 안 여기저기 기웃대다 쇼핑센타 일별하고 귀로에 올랐다. 

앞전 사이프러스 해변에서 버스 몇 대가 풀어논 중국인 단체관광객 인파에 밀려 한참 지체하게 됐었.

그때 문득, 북적거리는 인파가 몰릴만큼 17마일 드라이브 길이 경탄감인 것은 

대양과 대륙이 마주치며 빚어내는 유장한 해안선 길이도 길이지만 

그보다 자연을 다치지 않고 잘 활용하는 '미국식 환경사랑'이 더 돋보인 까닭이리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정도 절경지는 한국 동해안 낙산사 부근이나 남해 다도해며 제주에도 숱하다. 

우리가 살았던 부산 인근만해 태종대 몰운대 이기대 등 해안절벽을 낀 경관 수려한 곳이 처처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령 250세라 하기엔 빈약스런 사이프러스 나무 한그루 

해풍 맞서 바위 위에 외로이 선 모습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상징이라니 좀 어리둥절. 

허나 그보다 더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던 액자 속 그림 다수였으니

건너편 해안선 산자락마다 찬 해수와 따뜻한 뭍이 만나 피워올리는 연연하고도 나른한 해무였다. 

하늘보다 더 새파란 쪽빛 눈부신 바다였고, 

그 바다를 온몸으로 즐기는 서퍼들과 요트 무리였다.

연안 어디나 해조류 빡빡하게 출렁거려 먹잇감 넉넉해보이는 물개와 해달들 평화로운 놀이터였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완벽한 조화 이루는 자연계의 아름다운 하모니 들려오던 곳.   

17마일 드라이브 코스에 이런 명소들 마련해두고 방문길 허락해주신 높은 데 계신 분, 

넘치는 은총 감사하나이다.

파도에 바위 으깨지고 부서져 잔 자갈돌되었다가 언젠가는 동글동글 몽돌될 돌밭 해변

뭇생명 키 해조류 어디나 질펀해, 묵직하게 철썩대는 해안 바라보면 흐뭇한 기분

바위틈에 뿌리내려 긴긴 날 오로지 사명대로 푸르렀을 캘리포니아 향나무에도 경배

밀려오고 또 밀려와 포말로 산화하는 넋, 일회성이 안타까워 파도는 거듭 달려오는가 

잘 다듬어진 골프장에 자리잡은 갈매기 형제는 엔진 소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청명한 날씨까지 받쳐줘 더할나위없이 눈부시게 빛나던 하늘 바다 대지 

파도 잔잔한 바다 저만치 자리잡은 새섬은 새들과 바다사자들의 요람지  

하많은 세월 해풍에 부대끼노라 표피마저 잃고도 여전 강건 해송(이모부 호를 마구..) 

해안 가까이까지 바짝 닿아있는 골프 코스가 여기저기 깔려있다 

백의민족은 태극기 들고 삼일운동하던 1919년, 미국에선 이 골프장 열렸다니...

수많은 관광객 시선에 갇혀 외로울 새도 없을 거 같은 사이프러스 나무

노니는 작은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투명히 맑은 청정해역인 일대 연안   

저 건너 해무 내려 아스름 신비로운 이름모를 곶, 길게 바다로 뻗어있고 

 오랜 세월 풍우에 시달려 하얀 뼈만 남은 고사목 둥치

대양에서 세차게 밀려드는 해풍에 쓸려, 죄다 고개 외로 튼 향나무


바다 마주하고 평생을 장좌불와, 묵언정진 중인 수행승 여기도 한  

석양을 기다리려나, 여유만만 바위에 걸터앉은 사진사 커

여기서부터는 페블비치 골프 리조트로 저 아래 태평양이 바라다뵌다,흠! 좋긴좋다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출발지였던 북쪽 게이트


페블비치,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The Lone Cy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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