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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08/19/2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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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결혼 자체를 마다해 독신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만치 1인 가구가 낮설지 않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 해도 아이만은 둘도 버거워 하나만 낳거나 무자녀를 원한다. 세태 흐름이 그러하다.

그런 요즘에도 예외는 있어 자녀를 예닐곱 두는 가정이 더러 있다.

산아제한을 금하는 천주교라도 그렇다고 생긴대로 다 낳는 건 아니겠으니, 암튼 한 두 자녀만 두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성당 식구 중 대학생부터 초등생까지 아들딸 일곱을 거느린 부모가 있는 그들은 둘다 실팍진 체구의 남미 계통 교우다.

자녀 여섯을 둔 한 백인 가정은 아들 셋 줄줄이 앞에 세운 다음 하나는 아빠 허리에 기댄 채 따라가고 연년생 아기는 각각 부모가 하나씩 안고서 영성체 하러 나간다. 

항시 피곤해 뵈는 아빠는 휘청거리는 큰 키의 이태리 사람, 아이들은 금발의 엄마를 닮아 한결같이 블론드 머리다.

장의자 한칸을 다 차지한 이 식구들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도 출신인 신부님이 강론을 했다. 

인도인치고는 영어 발음이 퍼팩트하다고 정평난 분인데 강론시 자신의 가족을 예시로 들어가며 말씀하길 즐긴다.

이를테면 자기 어릴적에 어머니가 가슴에 폭 싸안고 어르는 동안 심장 박동소리를 들으며 어머니와 일체감을 느꼈다거나

막내 동생이 생기며 포근한 사랑을 영영 잃어버린 거 같았다는 고백 등등.  

신부님 할머니는 동네에서 다복하신 분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부부가 해로하며 자손을 18남매나 두었는데 그로부터 뻗은 가지 무성해 손자가 무려 67명이라고 했다.

쉴새없이 평생 아이만 만들었다 해도 그렇지 세상에나~~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열 명 나아가 한 다스도 많다고 하는데 남자가 여러 첩실한테 얻은 자녀라면 모를까 혼자서 열 여덟씩이나 낳을 수 있을까.  

표정 예사로운 신부님은 그 당시 인도 풍습으로는 스무명도 흔했기에 할머니만 자녀를 많이 낳은 축에 들지도 않는다고.

그 많은 아이를 일일이 호호 불어가며 애지중지하지 않아도 낳아 놓으면 다들 저절로 알아서 잘 컸다고도 했다.

다행히 자신이 신부가 됨으로 그나마 인도의 무지막지한 인구증가율 좀 줄이게 됐다는 너스레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지금은 사라진듯 하지만 한때 블랙피플들이 정부 보조에 기대어, 능력도 없이 아이만 줄줄 낳아서 사회보장제도의 수혜에 얹혀사는 얌체족이 많아 비난을 받았다.

그외의 미국인들은 가정을 이뤄도 자녀 한둘로 만족하고 대신 최선 다한 뒷바라지를 하는 거 같았다. 

더러 서너명 자녀를 둔 집도 있긴 해, 오늘 미사시 복사를 선 삼 형제는 흰 밤톨 깎아놓은듯 참하게 생긴 백인 아이들이다.

어린 딸 셋 데리고 매일미사 참례하는 젊은 엄마가 있는데 그녀는 애들 머리 꼼꼼스레 손질시켜 오느라 매번 종종걸음을 친다. 

사실 일손 하나가 아쉬운 농경사회도 아니고 자녀를 다수 거느린다는 것은 부모가 그만큼 고생하게 된다는 얘기다.

수발드는 이가 많은 왕가 혈통이나 대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라면 모를까, 혼잣손으로 자식들 건사하며 인간노릇하게끔 교육시켜 반듯이 키워내기가 어디 그리 수월한가.

육아의 힘듦과 자녀교육비 부담으로 한국에서는 점차 자녀갖기를 꺼리는 풍조가 만연돼가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 저조로 두 자녀 이상 가정에 다산을 장려하는 의미에서 여러 혜택이 따르는 다둥이카드까지 발급해준다 한다. 

다둥이는 표준국어사전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많은 자녀를 둔 가정을 일컫는 통상 두 명 이상의 자녀일 때 쓰이는 말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저출산을 장려하더니 아이러니하게도 요샌 다둥이 가정이 애국자라는 소리 듣게 됐다.

기혼자의 출산 기피에다 1인 가정이 늘면서 인구수가 불어나지 않아 고민하는 국가가 한둘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만 해도 출산율 겨우 0.97명 뿐인데다 네 가구 중 한 집이 1인 가정이라는 통계치가 나왔다.

종족번식의 본능에 집착하는 남성들조차 결혼제도에 묶이지 않고 비혼을 택하는 현상이 확산일로 추세다.

능력갖춘 여성들은 혼자 힘으로 자립해 당당한 싱글로 살려는 명품족 골드미스가 흔해졌다. 

무자식 상팔자(無子息 上八字)란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실은 무자식 상팔자(戊子食 上八字)에서 와전된 말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무자(戊子)년 흉년에 굶어죽은 사람이 많았는데 그해를 잘 넘긴 사람은 팔자가 좋다는 말이 변했다는데 설득력은 글쎄?

요임금에게 한 신하가 엎드려 '부디 장수하시고 부귀다남하시라' 축수했다. 이에 요 임금은 '장수하면 욕된 꼴을 많이 겪게 되고, 부귀 누리면 그 때문에 골치 아픈 일 생기고, 자식이 많으면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 법.'이라 했다던가.

실제로 프린스턴대학교와 스토니브룩대학교의 공동 연구결과에 의하면 부모가 된 사람들과 자녀가 없는 사람들의 삶 만족도는 소득, 교육, 종교, 건강 등 다른 요소를 뺄 경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된 내용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인의 정서는 아들딸 많이 둔 부모에게 다복하시다는 인사를 보낸다.

우리 시대만 해도 결혼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였고 아들딸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따르던 시절이었다.

하긴 바로 윗대 어른들 경우 친가쪽 동기 아들 다섯에 딸 셋, 외가쪽 형제자매는 십남매나 되는 자식부잣집이었다.

자식농사가 풍성하기는 우리때도 마찬가지, 오남매는 보통이고 아들 바라며 내리 낳다가 딸 많은 칠공주집도 생겨났다.

지금은 대여섯 자녀 다산가정은 희귀종으로 치부될 정도이지만 반세기 전만해도 보편적인 현상이었던 셈.

그래서일까, 자손 둥실둥실 병풍처럼 둘러선 남의 집 가족사진이 부러운 걸 보면 역시 난 구시대 사람 틀림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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