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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라치게 한 <국화와 칼>
05/25/2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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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년~1948년)


한자 믿을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로 이뤄졌다. 상대의 말에 일관성이 있어야 신뢰가 생기며 그래야 믿고 함께 일을 도모할 수가 있다. 또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짐승이라고까지 맹자는 말했다. 수시로 말을 바꾸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와는 어떤 일도 함께 하기가 어렵다.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세계정세는 한치 앞을 점칠 수조차 없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제적 조롱감이 된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을 지도자로 둔 국민들이 딱하다. 속수무책으로 손 묶이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안팎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대한민국이다. 


허공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구경한다는 것은, 소문난 명인일수록 긴장감을 더하게 해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나라밖에 나와 산다고 그같은 모국상황에 초연,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자 노릇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나서서 무얼 어찌해보는가. 조용히 책이나 집어 들기로 했다. <국화와 칼>을 읽었다. 끝까지 다 본 건 아니고 부제 <일본문화의 유형>이 예고한대로, 줄창 이어지는 일본인 타령에 그만 진력이 났다. 하여 도중에 일단 접어두고 현대작가의 소설집을 읽는 중이다. 그러므로 독서후기는 아니다. 앞부분을 읽으며 줄을 친 내용들이 현 싯점과 섬뜩할 정도로 맞아떨어짐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 글을 쓴다. 


2차대전 와중인 1944년에도 철두철미 전쟁 전과 후를 전방위로 대비해 온 미국이다. 적국 국민들의 보편적 인생관과 세계관 등 문화인류학적 고찰까지 하는 미국인 것이다. 하물며 첨단 기술로 무장된 정보력으로 첩보전이 한층 치열해진 현대임에야 일러 무엇하랴. 고로 속속들이 본질과 성향을 정확히 파악 분석하고도 남은 북한이고 남한일 터이다. 결국 속내 훤히 내려다 보고 계신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녹피에 가로왈' 하며 장난질을 친 얼라꼴이 된 셈이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했다. 진주만을 기습공격한 섬나라 일본이나 반토막짜리 어설픈 최빈국이 감히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견제 필요성이 대두된 중국까지 이참에 한통속으로 묶어 요절내기 안성마춤인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됐으니 앞으로 벌어질 무역전쟁이 볼만하겠다.

 

<국화와 칼> 책 내용 중에서 현상황이 뚜렷하게 대입되는 몇몇 밑줄친 부분을 옮겨본다. '일본(북한) 국토를 침공하지 않고서 그들을 항복시킬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천황(김정은)의 거처를 폭격해야만 할까?' 나아가 이런 글도 있다. '러시아혁명이나 프랑스혁명처럼 세계 평화가 정착되게 하려면 일본(북한)도 혁명(쿠데타)이라는 순서를 거쳐야만 할까? 그렇다면 그 혁명의 지도자는 누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일본(북한) 국민을 아예 멸종시켜야 하는 것일까?' 또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시대가 도래했을 때 우리는 일본인(북체제)를 통제하기 위해 영속적으로 계엄령을 발동해야만 할까?' 페이지 16-을 읽으면서 지금 북의 작태가 고스란이 위 대목들과 부합됨에 소름이 돋았다. 미북회담이 어찌 돌아가건, 미국 정책과 전략의 기본틀에 특히 주목할 일이다.


태평양전쟁 끝무렵, 미군은 적군의 심리를 파악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전투 중에는 가미가제 식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다가 일단 포로가 되면 자기편을 철저하게 배신하며 변절하는 비합리적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 또한 일본을 점령했을 때 일본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였다. 여러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고자 1943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인류학을 연구하는 베네딕트에게 국무부 산하 전시정보국에서 의뢰가 들어온다. 그의 주임무는 교전상대국의 문화적 특징을 연구하여 미군의 전쟁 수행 또는 전후 대처에 도움 주는 것이에 베네딕트는 1945년 5월부터 8월 초까지 ‘일본인의 행동 패턴’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 국무부의 요청으로 쓴 일본문화 보고서가 후일 루스 베네딕트의 대표작 <국화와 칼>이 된다.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보고서는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표제는 <국화와 칼 -일본 문화의 유형->이었다. 여기서 국화는, 차 한 잔 마시면서도 도(道)를 논하는 일본인의 미학적 세계를 의미한다. 칼은 잔인하게 상대방을 살상하는 사무라이의 야만적 행태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미학과 야만이 동일선상에 놓인 모순된 제목 속에는 일본인의 이중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그처럼 극단적 형태의 모순점이 일본민족의 본성임을 예리하게 간파한 그녀. 하긴 인간의 본질 자체가 모순된 존재이긴 하다만.  


모든 전쟁에서 패전국 수뇌는 엄혹한 처벌을 받게된다. 2차대전의 원흉인 히틀러나 무솔리니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반면 히로히토 일본천황의 신변안전은 물론 자손들까지도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었다. 당시 승전국 미국이 일본의 상징적 인물을 단순한 전범으로 처리하지 않고 특별한 존재로 처우한데는 베네딕트의 글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미국 측 대응과 판단은 옳았다.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의 모태인 베네딕트의 일본문화 보고서는 문화가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고찰한 결과물이다.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담긴 국화와 칼은 출간 후 7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읽혀지는 애독서다.


1944년 6월 당시 전세는 미국에게 유리하게 기울었으나 미국 정부는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였다. 미국 국무부는 일본이 항복 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예측하기 위해 일본인과 일본 문화에 대한 보고서를 집필해 줄 것을 그녀에게 위촉하였다.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 직접 간 적은 없으나, 미국에 거주 중이던 일본인 이민자와의 인터뷰, 미국 내의 일본학 연구자들과의 협조, 영화, 도서 등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평했다. 국화는 일본인의 예술성, 예의, 충, 효 등 아름다움을 의미하며 그와 대조되는 이미지의 칼은 일본인의 무(武)에 대한 숭상을 나타낸다. <국화와 칼>에 대한 위키백과 해설 전문이다.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태평양 전쟁,문화인류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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