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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울었다
01/22/20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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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역사시간이었다.

어제까지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들었다.

진주만 침공과 미국내 일본인 소개작전을 설명할 때조심스럽게 클라스에 일본인이 있는 지를 확인했다.

며칠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실감나게 들려주기 앞서 혹시 독일계가 있느냐 물었듯이.

오늘은 냉전의 시대인 1950년대로 역사의 무대가 옮겨졌다.

그 첫머리에 놓여진 한국전쟁이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치하던 냉전체제인 50년대, 미·소의 대리전쟁터가 된 코리아였다,

6.25전쟁으로 미군은 실종포함 5만4246명이 전사했고 46만8659명이 부상, 유엔군은 5만7933명이 전사했으며 48만1155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칠판글씨가 차츰 흐려졌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한국 민간인 피해는 99만968명으로 사망 24만4663명, 학살 12만8963명, 부상 22만9625명, 납치 8만4532명, 행방불명 30만3212명이었다.

국군은 13만7899명이 숨지고 1만9392명이 실종되었으며 경찰관도 3131명이 전사했다.

전쟁통에 700만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3년에 걸친 참담한 전쟁은 살아남은 백성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만들었고 전국토를 폐허로 만들었.

미국 역사책에 한 줄로 표기된 한국사가 하필이면 6.25로, 당시의 비참했던 전장터와 오늘날 분분한 이념논쟁들이 떠오르자 수업중임에도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강의를 진행하던 선생이 말을 멈추고 내게 다가와서는 자기 남동생은 월남전때 전사했노라며 당신 기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어깨를 감싸안아줬다.

 

 

어찌 잊으랴, 1950년의 민족적 비극을.

일제가 패망하고 해방이 되었을 때 우리 민족은 바로 통일 독립국가가 세워지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자주적인 힘으로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은 게 아니었다.

1945년 2월 다른 패전국이나 식민지 국가의 전후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얄타회담에 이어, 그해 7월에 열린 연합국 수뇌회담인 포츠담 회담에서만 해도 우리의 독립을 재확인하며 들떴었다.

그러나 우리가 자리잡을 때까지 도움을 준다는 명목하에 미국과 소련에 의한 38군사 경계선이 그어졌다.

열강의 논리에 따라 반도 중허리에 금을 긋고 철책을 두르고는 제멋대로 북쪽은 소련이, 남녘은 미군이 들어와 군정을 실시하면서 우리는 분단국이 되어버렸다.

얼마후 미·소 간의 철수합의에 따라 미국은 떠나면서 공격용 무기를 같이 철수시킨 반면, 음흉한 소련은 중화기로 무장한 훈련된 군대를 키워놓고 철수했다.

이른바 ‘스탈린의 롤백’이란 개념이 여기 대입된다. 즉, 미국과의 냉전대결에서 소련이 미국보다 전략적 우위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김일성의 남침을 승인하고 원조해 준 것이 스탈린의 롤백이론의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미국과의 냉전 대결에서 팽창주의 정책을 최우선시하던 소련이 우위를 선점하려는 과욕과, 김일성의 권력에 대한 야욕에서 한국전쟁은 발생하였다.

이처럼 한국전은 미·소 강대국 사이의 냉전시대가 낳은 산물로, 시대의 희생양이 되고 만 우리의 슬픈 역사는 오래전 학교에서 배웠던 바 그대로다.

집에 오자마자 책꽂이에서 미국역사에 관한 책을 다 꺼내놓고 비교하며, 훑어본 내용을 대충 요약해보기 시작했다. 다들 익히 잘 아는 한국전쟁이지만 일목요연하게 한번 더 정리하는 차원에서였다.  

 

 

1950년 당시 미국은 4선 대통령인 플랭크린 루즈벨트가 2차 세계대전의 최후 승리를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두자 부통령인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직을 승계하였던 트루먼 시대였다.

소련은 주변에 공산주의 위성국가들을 키워 세를 불려나가며 터키와 그리스 내의 공산 게릴라들도 공공연하게 지원해주었다.

이에 트루먼은 공산주의와 대항하여 투쟁하는 나라들을 적극 지원해주겠다는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하고 잇따라 국무장관 죠지 마셜의 마셜플랜이 의회를 통과, 적극적으로 공산권 확산 방어에 나섰다.

그즈음인 1949년 중국 정부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자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대치하던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한층 심화되었다.

한편 미국과 서유럽 동맹국은 나토라는 군사 동맹을, 소련은 동유럽 동맹국들과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결성하였다. 점차 군비경쟁을 늘여가며 미 소 간의 대립은 갈수록 심화되고 냉전체제는 더욱 굳어져갔다.

격변하는 국제정세의 와중, 1950년 6월 대규모로 이동한 북한군병사들은 38선 부근의 집결지에 도착하여 비밀을 엄수하는 가운데 공격준비태세를 갖춘 채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공격에 임박하여 그들은 중앙의 최종 명령과 훈화를 전달받고 김일성에 대한 충성과 전쟁을 위한 투쟁의욕을 고취시킨 다음, 군사적 목적으로는 지뢰를 제거하고 38선에 대한 최근접 정찰을 통하여 용이한 남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진보적 좌파학자인 하워드 진의 미국역사 책에 표현된 바도 역시 같아, 북한의 남침전쟁으로 200만명의 한국인이 죽고 남북한 모두 피폐해진 상태라 적혀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일부 편향적인 진보(친북)학자들이 북침설 운운하며 해괴한 논리를 편 적이 있었다.

몇몇 외국학자들조차 남한군이 해주-옹진지역에서 선제공격을 하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스톤(I. F. Stone), 콘데 (David W. Conde), 굽타(Karunakar Gupta), 커밍스(Bruce Cumings) 등이 이런 주장을 편 학자들이다.

그러나 남한과 미국의 자료가 아니라 북한 자신들의 자료를 갖고 면밀하게 재구성, 분석한 결과 이 역시도 근거없는 낭설인 것으로 판명났다.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측은 처음부터 남한에 의한 북침으로 위장하고 전쟁을 시작하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해주북침설을 곧바로 “날조”라고 공격하며 스스로의 입으로 부인한 당시의 성명서들이 무수하다시피, 북침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에 이제 세계 역사학계도 동의다.

94년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한국정부에 전달된 소련의 비밀문서와 최근 공개된 중국의 한국전쟁 관련 비밀문서, 미국 국립문서처인 트루먼 대통령 기념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정부 자료, 북한 노획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한국전쟁의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파악된 지금이다.

특히 한국전쟁은 국제정치적 성격을 띤, 이를테면 미국과 소련 사이 정책의 대립으로 발생한 미·소의 대리전이라는데 세계한국전학회도 의견을 일치했다.

즉,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국제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경쟁으로 인해 발생된 한국전쟁이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적 투쟁터였던 한국전쟁은 전 세계에 냉전 체제를 한층 강화시켰으며 동시에 한국의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며 냉전체제는 종식되었으나 또다른 화약고인 중동과 이슬람국가에서 불안을 키우는 요즘이다.

인간은 외부의 강한 적과 맞서 싸우면서 자기 정체성과 정당성을 만들어나가는 존재란다.

그래서인지 하나의 적이 사라지면 평화가 오는 게 아니라 또다른 적을 만들어내야만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그러하지 않을 경우 심리적 공황상태를 겪게된다 하였다. 참 측은한 운명이다.

 

 

오늘자 연합뉴스 헤드라인에 "북, 거듭 사상무장 독려"란 강경 단어가 눈에 뜨였다.

섬뜩한 그 기사를 보자 오늘 낮의 수업시간이 떠오르며 그와 연관된 포스팅을 기어코 올리게 했다.

일단, 사상이나 이념의 표적감이 되는 강성 댓글은 절대 사양하며 무조건 삭제를 전제로 함을 밝혀둔다.
신문기사 일부를 옮기자면 "백두산 대국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시작된 2016년의 진군 길에서 가장 위력한 무기는 사상"이라고 강조했다는 북 노동신문.

연달아 "모든 투쟁 단계에서 인민 대중을 의식화, 조직화하는데 선차적 힘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동신문은 강한 논조로 주장했다.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비범한 영도예술에서 정수를 이루는 것은 사상만능론"이라며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 이것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만이 내놓으실 수 있는 명언 중의 명언"이라고 치켜세운 노동신문을 연합뉴스는 전문을 인용하였다.

"천만 군민은 사상의 힘이 얼마나 위력하고 무한한가를 깊이 절감하고 있다"며 사상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므로 더더욱 일부 세력들이 연상돼 섬찟한 기사였다.

오호 통재라, 언젠가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할 북이지만 그 간극은 이리도 넓고 깊나니...

어느 세월없이 나라의 힘이 약하면 강한 힘에 먹히게 되고 사회가 분열되면 그 틈으로 악이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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