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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초대장
03/06/2015 21:39
조회  3591   |  추천   70   |  스크랩   0
IP 104.xx.xx.13

 

 

 

 

찰나보다 조금 길까요.

모든 꽃이 그러하듯 봄꽃의 한 생 역시 아쉽도록 짧습니다.

절정의 순간은 잠시, 그 아름다움을 때맞추어 본다는 것은 여간한 행운이 아니지요.

이른 봄부터 연달아 그 행운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벌떼와 나비 넘나드는 이웃집의 살구꽃, 매화꽃 암향에도 한나절 취해보았구요.

정월대보름 달빛 흥건한 밤, 뒷뜨락 도화꽃 향에도 이슥토록 젖어보았구요.

배추 장다리꽃에는 유독 노란나비만 찾아온다는 것도 텃밭 가든에서 알았답니다.

 

 

 

나래짓 가벼이 훨훨,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는 나비의 자유로운 유영. 

봄은 아실랑거리며 연신 화신을 띄우더이다

꿈에 나비가 된 莊周. 그러나 삶도 또 하나의 꿈.

구별이 없는 관점에서 보면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되어 있는 지 알 수 없을지니....

어느 경계에 나 서있는 지는 여전히 알지 못하나

어쨌든 꿈이 아닌 현실에서 올봄 나는 행복한 나비였습니다.

꽃의 극진한 영접을 받은 행복한 나비였습니다.

 

 

 


 

봄볕 따사롭고 바람도 잔잔한 오늘, 파피 들녘이 손짓을 하더라구요.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까지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들판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주홍, 미색, 노랑, 연보라, 진보라

색 은은한 숙고사 천을 필로 풀어헤친듯한 파스텔 톤이 펼쳐져 있더이다.

저만치 낮으막한 황토언덕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다시보니 파피 군락지였습니다.

들 너머에다 부려두고 온 누항사가 피안에서 바라보는 此岸의 낯섬으로

순간, 아득히 멀어지더이다 .

 

 

 

 

달음질쳐서 가슴뛰는 황홀경으로 정신없이 빨려들어갔습니다. 

송이송이 황금잔을 받쳐든 파피, 오연한 보랏빛 루핀, 귀여운 골드필드, 역광에 멋진 피들넥....

발길 옮길적마다 풀내음과도 같은 들꽃향이 스밀듯말듯 감겨왔습니다.

소리라면 남도창의 휘어감도는 여운같은 은근스런 향이라고나 할까요.

지천으로 깔려있는 낮으막한 야생화 들녘에서 문득,

밀레의 그림처럼 고개숙여 감사기도를 드리고 싶더이다.

감탄사조차 무색해지는 이 자리를 가까이서 이리 쉽게 만날 수 있음이 기꺼워서였지요. 

하긴 이 세상 어느 한가지인들 예사로운 만남이 있으리오.

우연이라니, 당치도 않은 말이지요.

모든 만남은 예비된 하늘의 섭리에 따른 必緣이자 宿緣의 운명적인 만남인 것을.

 

끝으로 한마디 사족을 붙인다면 오죽잖은 사진으로 진면목 훼손시킨 거 같아 야생화들에게 미안.

 



 

 


---들꽃들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꾼으로 집집마다 초대장 배달니다 ---

 

* 찾아오는 길 : LA 기점--> Fwy 5. N로 북상--> 14번 바꿔타고 N로 북상--> 

Ave I에서 왼쪽((서쪽)으로 13마일 전방 언덕이 캘리포니아파피 보호구역이나 인근 전역이 야생화 천지.

LA 에서는 5번 North를 타고 가다가 14번 North로 갈아타 랭캐스터로 향한다.

애비뉴 I(Avenue I)에서 내려 좌회전을 하면 110th St.을 지나 길 자체가 우회전을 하게 된다.

이때 길은 120th St.으로 바뀌어 또 Fairmont Needach Rd.로 바뀌었다가 다시 랭캐스터 로드로 바뀐다.

여기서 뒤돌아가지 말고 Munz Ranch Rd.를 패스해서 계속 길을 따라가면

파피 보호구역(15101 Lancaster Rd.)에 도착하나 올해는 그곳보다 건너편 언덕이 훨씬 볼만하다.

14번 프리웨이에서 애비뉴 I에서 내려 보호지역까지 약 15마일 정도 걸린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


위치 및 기후 문의 전화 : 661-724-1180

http://www.parks.ca.gov/?page_id=627

www.poppy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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