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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는 장
01/30/2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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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4.xx.xx.13

 

           


간밤에 내린 비가 봄비였던지

포근하다못해 훈훈한 기운이 온누리에 퍼지는 아침.

날씨도 쾌정하니 오늘은 장을 갈라서 간장을 달이기로 했습니다.

주로 거의 막장(간장을 뽑지 않고 담은 된장)을 담그지만

집에서 쓸 국간장이 필요해 한 항아리는 별도로 만들어 간장도 뺍니다. 

 된장만을 분리해 단지에 누질러 놓고 간장을 달이기 시작했습니다.

엿을 고는 중이기라도 하듯 동네방네 장 달이는 달큰한 내음이 번졌습니다.

울집 강가지는 장 달이는 냄새를 맡자 눈오는 날 멍멍이들 뛰어다니듯 신이나서 날뛰며

내내 킁킁거리더니 일부러 시키기라도 한듯 혀를 내밀고는 입맛을 다시며 항아리 근처에서 맴도네요.

천상 된장맛에 혹해 즐겁고도 기꺼이 촌에서 장을(장이나, 가 아님) 담으니 이름 그대로 촌장 맞지요?ㅎ

날씨가 하도 따스해 올들어 처음으로 짧은 소매 옷을 입었습니다.

버드나무 줄기끝에 연두물이 번지고 수선과 히야신스 순이 한뼘 넘어 움쑥 올라왔습니다.

새소리도 유독 잦아진 걸 보니 어느새 봄이 온듯 합니다.





개스불에 간장을 올려놓고 가열, 처음엔 고열로 끓여주다 다음은 뭉근하게 오래 달여줍니다

이처럼 완전히 펄펄 끓여주므로 살균 및 잡냄새를 없애는 효과도 얻고 위에 뜨는 불순물을 제거시키지요.

간장은 고은 체에 받쳐서 잡티를 걸러준 다음 항아리로..

막 달인 간장은 엿 빛깔이 나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색이 검어진답니다. 

항아리에 망사천을 덮고 고무줄로 마무리해서 여름햇살에 고루 익어가며 향미를 품도록 뚜껑을 수시로 열어줍니다.

그렇게 볕좋은 여름내내 착하게 숨고르기를 하여야 장은 더욱 깊은 맛이 들게된다네요.(후숙성)  

 



장 달이는 날. 살구꽃 피는 마을 촌장. 국간장.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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