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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의 설경
02/05/2020 05:00
조회  2699   |  추천   18   |  스크랩   0
IP 121.xx.xx.44

                  

<'세도나의 설경' 사진을 바탕으로 꾸며본 새 동영상을 올리려고 한참전의 포스팅을 재탕합니다>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氣)가 강하기로 이름난 세도나로 향했다.

지구촌에서 가장 신비롭고 성스러운 영혼의 장소라 알려진 세도나의 수많은 붉은 바위산 가운데서도

핵심을 이루는 장엄한 대성당바위.

그 사이에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새집처럼 얹혀지은 <채플 어브 더 홀리 크로스>는

종파와 전혀 상관없이 누구라도 하늘 향해 기도할 수 있게 배려한 곳이다.


비움...내려놓음...이후.......아주 고요함.

세도나 들머리 눈위에 낙화진 꽃 한 송이가 날 위해 준비했다는듯 넌지시 속삭인다.

마음의 평화를 갈구해온 속내를 그만 네게 들켰구나.


저리도 폐부 깊숙이까지 들어찬 뜨거운 열정을 어이할거나.

차게 얼린 모시수건 이마에 얹듯

전신이 벌겋게 단 채 열기에 들뜬 육신을 흰눈이 가만히 식혀주고 있다.

치유를 위해 회복을 위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며...


종바위(벨 락)주변은 세도나에서도 가장 볼테스 에너지가 강한 지역으로

자기장이 힘차게 소용돌이치는 장소라 하듯

자석처럼 당기는 어떤 힘ㅡ몸과 마음이 천지와 연결된 느낌ㅡ을 받는다. (분위기 탓?)

얼마전까지만해도 등산로까지 나있었다는 벨락은

근자들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예 벨락 진입자체를 금지시켜버렸더군, 유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각기 아픈 곳이 치유되거나 특별한 영감을 받는다거나

전혀 예상밖의 색다른 것을 느끼는 비로운 체험을 한다더니 아니나다를까.

세도나에 닿자마자 나는 기이하게도 머리가 애리하니 깨질듯이 아파왔다.

멀미라면 메슥거림이 따라야 하는데 다른 아무런 증세없이 그냥 생머리만 쑤셨다.

일체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욕심도 부리지 않은 채 가벼운 기분으로 여행떠났는데 도대체 무슨 이런 경우가?

살면서 여지껏 두통이란 걸 겪어보지 않은 터라 어이없고 황당했다.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쥐고는 한동안 지압을 했으나 별무소용. 

기 수련을 통해 배운 심호흡으로 세도나의 정기를 깊이 들이마시자 어느 순간 눈녹듯 스르륵 사라지고 만 통증.

생뚱맞게시리 하필이면 생전 안 아프던 머리가 왜? 내내 의문 부호로 남았다.


거슬리거나 언짢은 감정은 스트레스되어 몸에 쌓인다

억눌린 감정의 앙금을 풀어낸 다음 내면에 집중하므로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심신이 평온해질 수 있다는데...

 날마다 조여드는 숨가쁜 일상사 뿐 아니라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히 내면을 응시하는 관상은 그래서 힐링의 첫걸음이라고.


지구촌의 몇몇 알려진 기존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볼테스 지역으로 널리 소문난 세도나.

사람이 깊은 명상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와 동질의 파장인 전자기파의

지구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볼텍스(vortex).

그 한가운데 자리잡는 기회를 얻자 붉은 돌위에서 가부좌를 틀고는 양손을 단전에 오롯이 모았다.

무엇보다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죄다들 기를 받고자 각자 열중들이라서.


지구상에는 에너지가 모여있는 '볼텍스' 즉 강력한 자기장 에너지를 뿜어 내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아리조나 한켠, 붉은 바위산이 신령스레 둘러서있는 세도나 역시 볼텍스를 통한 치유와 힐링의 장소이다.

수수만년 거칠것 없이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킨 암벽들에서 내뿜는 강한 기운에 손끝이 저릿거려온다.

도사처럼 가부좌 자세로 앉아 호흡부터 가다듬는다.

두 손을 자연스럽게 펴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고는 한동안 기를 모은다.

기다림에 반응이 온다, 손바닥 중심부에 빙글빙글 도는듯한 뜨거운 감각이 전해진다. 


천지사방 예서제서 염험스레 분출해대는 에너지의 파장으로 역동하는 힘이 느껴진다.

깊은 호흡으로 가슴이 후련하게 트인다. 자세가 반듯하니 펴진다.

나래라도 달린 양 저 하늘가에 닿을만큼 까마득 날아오를 것만 같다.

뜨거운 열정으로 벽공 높이 치솟은 산자락에 그래도 위엄서린 침엽수는 낙락장송으로 푸르르고..


본래는 자연의 신성한 기운과 지혜를 받아 다스리는 추장 휘하의 인디언 부족들의 생존터였던 곳.

지금은 명상의 자리로, 기운찬 에너지의 분출지로 각광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세도나.

 순간의 영감을 생명으로 하는 예술가, 고뇌하는 철학자, 요가를 하는 사람이나 기 수련자들이

특이한 자연현상을 번개맞듯 체험한 이후 아예 눌러 앉아 둥지를 튼 예술인촌이다.

 단순질박하면서도 아름답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마을이다.


물로만 세례를 받는 건 아니라 했던가.

정오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종루에서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댕그랑 데엥뎅 뎅~~

그 순간 샤워하듯 쏟아지는 소리의 세례를 전신으로 받았다. 은총에, 시혜에 감읍!!!


세계적으로 기도와 치유의 명당이라 입소문이 퍼진 곳답게 관광객들로 거리는 부산하나

한 블럭 아래 아늑한 마을에는 조촐한 상가며 고풍스런 교회도 자리하고 있다.

온데 떠도는 맑은 기운, 투명히 푸르른 대기, 고즈넉하게 내려앉는 적요,

하늘빛마저 저토록 티없이 청청한지...


볼텍스는 스프링처럼 솟아오른다는 뜻.

지표에서 강한 자기장 에너지가 표출되는 곳을 볼텍스 지역이라 칭한다.

 벨락 인근의 저 깎아지른 암벽 지층들에 응축되어 있을 태곳적 원시의 힘이 불끈 불거져 나올듯도 하다.

여늬 황토색과는 다르게 더 깊이있는 빛깔로 구워낸 단단한 바위산의 풍모에조차 경건해진다.

물결치듯 붉은 기운이 압도해오는 바위군에서 표출되는 신비의 에너지가 심장을 후끈하게 달군다.  


맞아, 생의 여정이 어디 빤한 평행선이던가.

더러는 짓궂게 태클을 걸기도 하는...살다보면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도 되고 절벽앞에 서있게도 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싶은 갈망의 이끌림 따라 찾아온 곳.

나자신에게 쉼을 허하노라, 스스로 엄숙히 명령내리고 떠나온 여행이다.


석양이 내리는 콜로라도 강 건너 저 멀리로 가물거리는 붉은 산의 기운.

그랬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엄연한 생산활동이었다.

내일을 생기롭게 열어갈 심신의 힘을 비축하고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기운차게 복귀시키는.....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1위, 살고 싶은 도시 1위를 차지한 세도나라더니

그동안 수고한 촌장, 모처럼 환기 한번 제대로 잘 했구나.

세도나 초입 계곡가, 버려진 과수원에서 만난 살구나무.

때아닌 삼월 춘설 아래서도 살구꽃 환하게 봄합창을 불렀다.  

   

                                



세도나의 춘설, 살구꽃, 볼텍스, 대성당바위, 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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