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한국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659730
오늘방문     85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먹는 낙으로 산다?
07/30/2020 22:30
조회  331   |  추천   11   |  스크랩   0
IP 121.xx.xx.207





마트 계산대에 줄을 섰는데 바로 앞에 다른 식품과 함께 올라온 햇 두 박스가 눈에 띄었어요.

당연히 젊은층이겠지, 하고 물건의 임자를 쳐다봤더니 의외로 은발의 노부부더라구요.

요즘 한국인들은 쌀을 안 산대요. 있으나마나한 밥솥이라 폐기처분한 집도 많대요.

식생활 대세가 출근하면서 아침은 생쥬스나 커피, 전업주부는 끼리끼리 브런치 먹으러 가고 저녁 한끼나 가족과 둘러앉는데 

예외없이 햇반 전자렌지에 돌린 공기밥이지요.

해먹는 집은 구시대의 유물 쯤 된 세상이라 어이없어 했는데 은발세대도 당연하다는듯 햇반을 사더라구요.

오늘 아침은 큰 덩어리 증편 떡과 야채쥬스 두 잔이었어요.

야채쥬스는 오이, 토마토, 노랑색 피망, 케일 잎, 비트, 당근, 수박을 넣고 믹서기 돌렸구요. 

물론 그날그날 재료야 바뀌지만요, 되도록 색색의 채소를 골고루 활용하는 편이지요.

시각적으로는 색감이 희한해 보여도 맛은 달착지근한 게 걸쭉해도 마실만 했답니다.

이제 점심때가 가까워졌으니 토종 식성대로 밥상을 차려야겠어요. 





한우 소고기에서 가장 값비싼 부위는? 

최고급 구이용 소고기는 단연 살치살인데 영어로는 Chuck flap Tail이요.

꽃등심을 분리할 때 따로 나오는 삼각형 모양의 살코기로 소 한마리에서 약 3~5kg 정도밖에 안 나온다네요.

화려하게 새겨진 마블링 덕에 소고기 중 가장 연한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부산 철마지역이 언제부터인지 한우단지로 바뀌며 한우전문집이 줄지어 생겼던데요, 상차림은 아주 담백하더군요.

2인분에 소고기만 6만원 넘는 가격이었고 냉면과 돌솥밥 식대는 별도로 지불했어요.  

참기름 듬뿍에 통마늘 넣은 스텐종지가 놓인 불판에 도톰한 살치살 두어 점 올리면 금새 치지직 지글대는 고기. 

미디움 정도로 살짝 구워 입에 넣자마자 하도 부드러워 말 그대로 고기가 살살 녹더라구요. 

소금 술술 뿌려둔 살치살은 그냥 자체를 즐겨야지 양념장에 찍거 쌈채소 곁들일 필요가 없었구요.   

마블링이 풍부해서 구을때 기름이 뚝뚝 떨어져 불길이 확 치솟기도 하는데요. 

그런만치 웬만큼 먹고 나면 금방 물리긴 해서 당분간은 고기집 가자해도 내키지 않을 거 같더군요.

씹는 맛을 느끼려면 치마살이나 제비추리가 좋지만 연배 높은 층에겐 좀 질기고, 그래서 연달아 살치살 두 번 먹고나니 

더는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육식을 과히 즐기지 않는 식성인데다 마블링은 곧 지방질 덩어리다 싶으니 자주 먹기엔 값도 값이지만 속 느글거려져서요. 

 




별식 찾아다니며 맛진 거 먹는 낙으로 산다?

인간의 어떤 욕구건 지나치게 과하거나 집착이 심할 경우 종당엔 격마저 떨어져 보이지 않던가요.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는 맛의 본향이란 오사카 얘기가 아니구요. 

식도락가, 미식가가 온데 널려있고 밤낮없이 틀어주는 먹빵 방송이 판치는 나라가 한국이지 싶은데요. 

여행도 식도락의 즐거움이 함께해야 여행의 진가를 곱으로 느낄 수 있으므로 행복해진다는 사람들.  

맛 칼럼니스트가 따로 있고 맛집만 탐방하는 블로거가 명사로 떠오르는 별세계가 다 있더라구요. 

방송사 예능프로에 어떤 연예인이 어느 식당을 찾았다더라 나오면 이튿날 그 식당은 손님들로 미어터진다지요.

무슨 방송에서 모 유명인이 맛나게 뭘 해먹었다 하면 장안의 그 식품재료가 동나버리는 과열현상을 어떻게 해석할까요. 

지방마다 관광지마다 고유의 특산물 내세워 집집마다 맛집 행세를 하는데요. 

지난번 경주에 가서 맛집으로 소문난, 아니 그 동네를 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두부 골목되도록 만든 장본인 즉 원조 순두부집이란 데서 점심을 먹었어요.

바글바글 순두부 뚝배기가 끓는 게 아니라 손님이 바글바글, 장장 한 시간여 줄 서서 기다렸다 겨우 차례가 왔답니다.

솔직히 순두부 맛이라는 게 뭐 유별날 거도 없더만 유명세 덕 톡톡히 보며 갈쿠리로 돈 긁어모으더군요.

순두부집 입구에 손님들 퍼가라고 놔둔 김 모락모락 나는 비지 떠왔으나 그후 병원신세 지느라 비지찌게도 못하고 말았네요.

일행이 많았던 그날 저녁은 푸짐한 회로 거나하게 먹었고, 이어서 벌어진 양주 파티 늦도록 이어졌는데 초간단 속성 안주거리가 그럴싸해 한컷 담아뒀지요. 

며칠전 주룩주룩 빗소리 들으며 닭강정 한접시 놓고 마신 와인은 분위기 조촐해서 오히려 좋았답니다.   




경주 그 맛집 이층

이 블로그의 인기글

먹는 낙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