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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꽃
07/19/2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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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작은 벼꽃보다는 눈에 띄지만 과일나무 꽃치고는 하도 미미해 눈에 띌까말까다.

그 꽃은 개인적으로, 몇백 광년 떨어진 먼하늘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같아 별사탕꽃이라고 부른다.

그 나무는, 과수 중에 가장 늦게까지 잎을 피우지 않는데다 꽃도 제일 더디 피기에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하지는 한달 전에 벌써 흘러갔고 소서 초복도 지난 한여름 절기에사 이제야 겨우 꽃을 피우는 과수가 있다.

대추나무다.

비 오락가락하는 꿉꿉한 장마철이라 따끈한 대추차를 끓이려고 생강을 사러 나온 길이었다. 

길가 집 정원의 대추나무에 희끗하게 핀 연미색 대추꽃이 시선을 붙잡았다. 

어릴적 대고모집 뒤란에 있던 대추나무, 복숭아꽃 만발한 때인데 아무 기척이 없기에 죽은 나무인가 싶어 줄기끝을 꺾어 본 적이 있다. 

마른 삭정이같은 가지는 의외로 연둣빛 물기를 속대에 품고있어서 살아있구나, 안도하는 한편 미안스러워 가지를 슬쩍 던져버렸던 기억.

그때 비로소 대추나무는 가장 늦게 동면에서 깨어나는데다 꽃조차 전혀 서두름 없이 느릿느릿 피우는 과수임을 알았다.

칠월, 앵두나 살구는 초봄부터 부지런히 꽃피고 열매 맺더니 어느새 농익어서 이미 다 따먹은 다음이다.

지금은 복숭아 자두가 과일가게마다 그득 쌓여 단내 풍기며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포도알 탱탱히 야물어지고 사과도 어느새 발그레 볼 붉히는 칠월도 후반으로 치달리는 이즈음. 

꼴찌 자리 서로 마다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피던 감꽃 밤꽃 진 자리에 감 도톰히 자랐고 밤송이도 제법 굵어졌다.

부시시 잎새 내밀고는 한껏 유유자적 늑장 부리던 대추나무도 주변을 둘러보고는 아연 긴장한듯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가.

꽃 피어난 바로 곁에 때롱한 대추알 제법 대추 티를 내고 있는 건 처음 보는 터라 신기해서 한참을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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