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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푸르름 깊어가는 신록따라
06/03/2020 04:00
조회  413   |  추천   12   |  스크랩   0
IP 59.xx.xx.123


죽녹원

메타세쿼이어길

관방제림


휠 망정 꺾이지 않는 꿋꿋한 지조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인 대나무다.

대나무, 하면 한국에선 자연히 담양이 떠오른다.

오래전부터 죽세품은 으레 담양산이었으니까.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를 가공해 바구니나 채반을 짜서 썼다.

여름철 발이며 돗자리 베개 죽부인은 시원한 기운을 나눠줬고 말차에는 대나무로 만든 차선이 필수도구다.

잘 다듬은 귀이개도 효자손도 대나무 제품이요, 합죽선은 대나무로 만드는 부채다.

우리의 어머니들 동백기름 발라 낭자머리 틀때는 참빗이어야민 싹싹 결고르게 빗질이 됐다.

피리나 붓대를 만드는가 하면 속이 비어있는 특성상 한 마디씩 잘라 붓통 등 일상용품을 만들거나 안에 소금 넣어 죽염을

구워내기도 한다.

일찍부터 대나무 곳으로 알려져 있듯 한집 건너 대밭이 있다는 담양에 들어서자 청청한 대숲이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비안개 자욱한 일요일 그렇게 담양 녹죽원을 찾았다.  

대나무숲 울울창창한 죽녹원은 경내 완만한 경사지에 죽림욕 산책로 만들어 대나무 향기따라 천천히 걷기에 안성마춤이었다. 

간간 내리는 비로 정취 한층 그윽한 죽녹원엔 운치있는 고택과 연못, 정자, 미술관이 알맞게 배치돼 있었다. 

아담한 분수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전각 옆 바윗전에 앉아 개울가 따라 피고지는 창포꽃 물소리에 얹어 보는 여유도 부려보고 싶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맘에 착 안겨들었다.

무엇보다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다이 선비들의 정자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고전적인 관광지로 특화된 점이 돋보였다.

입구와 출구가 능선 하나 넘어에 있어 물기 젖은 뻐꾸기 소리 이웃하며 죽림 사이 걸어가자니 마치 자신이 시대를 거슬러 먼 과거속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느낌마저 들었다.

대나무의 어린 싹인 죽순은 고급 식자재인데 성장속도가 하루 최대 60 cm까지도 자란다니 콩나물보다 더 잘 크는 식물이다.

마침 온갖 초목 한껏 순 돋우는 철이라 여기저기 도톰한 죽순들이야 금세 한 치쯤 키가 쑤욱 자라버릴 거 같았다. 

사각거리는 식감 떠오르게 할만치 죽순밭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삐쭉삐쭉 돋아난 수많은 죽순 무리를 처음으로 접해봤다. 

세월이 세월인데다 사운거리며 비 듣우중이라 관람객이 적어 삭연하기조차 한 경내.

어딜가나 인파 붐비는데다가 절기별 축제 열려 어지간히도 번다했을텐데 오히려 이 적요감이 고마울 지경이었다.

정자마다 기웃거리며 창호문살과 기둥 시선으로 어루만지면서 문향과 묵향 그윽한 사대부 풍류를 되새겨 보았다.

죽녹원을 나와 얕은 강가에 놓여진 짐검다리 건너보고 싶었으나 대신 어리연꽃 사진에 담고는 그 자리를 떴다.

다음에 들른 곳은 관방제림, 노거수 웅장하게 늘어선 제방길이 연출해 낸 장관에 절로 감탄사 연발됐다. 

강가 둑을 튼튼하게 쌓고 나무 심어 수재를 방비하고자 관방제에 식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곳이다.

2백여년 된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엄나무 등이 둑방 양켠 오리 쯤에 이어지며 멋스런 풍치림을 이루고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찾은 곳은 이국적 정서를 풍기는 메타세쿼이어(Metasequoia) 길이다.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 사업 당시 담양군에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었는데 지금은 하늘을 덮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랐다.

받들어 총! 의장대 사열식처럼 똑고르게 뻗은 나무들의 사열을 받는 기분이 드는 메타세쿼이어 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될만치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다고. 

담양 명소만 돌아도 어느새 하루가 기웃해지는데 아직 갈 길은 멀고 볼거리는 진진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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