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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어
04/07/2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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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니 2월 중순경부터 활동을 제약받았다.

식당에 간다는 게 께름칙해서 생일도 챙기고 싶지 않았다.

막상 식당에 들어가 놀란 건 아무 일도 없다는 여전스레 사람들이 붐빈다는 사실이었다.

혼자만 과민하게 남의 나라 호떡집에 불난 걸 무서워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아니었다. 그즈음 부쩍 국내 뉴스가 심상치 않아지며 나날이 올라가는 불안한 그래프를 봐야했다.

강박적으로 아침이면 또 얼마나? 경쟁하듯 숫자 중계방송하는데 질렸으면서도 상황판이 궁금해진다.   

설 이튿날 성묘다녀온 걸 끝으로 외부와의 차단막을 스스로 쳤다.

가급적 뉴스는 외면한채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고 고동을 줍고 들에서 어린 쑥을 뜯었다. 

운동삼아 수시로 갈맷길 따라, 해파랑길 따라 한적한 바닷가를 무진장 걸어다녔다.

언뜻언뜻 확진자 숫치가 보였고 대구의 심각한 확산세가 들렸으며 역병은 무서운 기세로 만 단위 고지 향해 내달렸다.   

도서관, 컴퓨터교실 등 모든 시설이 문을 닫자 두려움이 점점 옥죄어왔다.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이라 한국 탈출을 시도해본 적도 있다.  

마침 집이 매매됐다기에 계제 김에 비행기표를 예매하려니 딸내미가 말렸다.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시엔 의료체제가 공고한 오빠 옆에 있는 게 안심된다면서.


혼자 별 상상을 다 하며 초조해하고 내심 급박했던 이월이 가고 삼월이 왔다.

벌써 이탈리아와 이란은 난리북새통, 바이러스는 곧이어 스페인으로 어디로 들불처럼 유럽대륙에 퍼졌다. 

사월, 눈에 보이지 않는 적병 바이러스가 세계 도처를 강타하고 있다. 

미증유의 이 재난은 사회 체계의 존속마저 위협하며 마구마구 덮쳐들었다.

시인은 재난을 일러 별이 없는 세상이라 했는데 그보다도 해가 사라진듯 암울한 나날의 연속에 심신은 피폐해져갔다.

애진작에 공공시설은 문을 닫았고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은 운영을 제한받거나 폐쇄조치가 따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정국이 몇달째 이어지자 행동반경이 축소된채 제한된 공간에 다들 갇혀버렸다.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은 공황상태를 야기시키며 전전긍긍,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나아가 미미한 인간존재에 대한 자각에 이르며 무력감을 호소하게도 된다.

이번 코로나는 본능 중의 본능인 식욕마저 감염병에 대한 공포로 감퇴시켜버렸다고 한다.

그만큼 가공스런 공포감이 사방에서 무작위적으로 엄습해 와 이성조차 마비될 정도였던 건 분명했다. 

다행인 건 그나마 숙면은 취할 수 있어 꿈도 없는 잠을 여덟시간 이상 푹 자면서 세상만사 하얗게 잊을 수 있었음에 감사!


자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잘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정부의 존재이유이자 최고의 덕목이 된 작금.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코로나로부터 영국은 승리할 것'이란 특별성명을 낸 그날,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감염병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줄어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인다' 했지만 브롱스동물원 호랑이까지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곧바로 떴다. 

한국의 확진자 수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감염병을 확실히 잡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려움의 시간을 감내밖에.

무르익어가는 봄, 벚꽃놀이 명소를 폐쇄하고 봄꽃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왔고 산행인구도 늘어났다.

오랜 자가격리생활로 피로감이 쌓인데다 코로나가 좀 수굿해지자 정신이 해이해진 것.

절대 안심하거나 낙관하기엔 이르다며 정부는 늘어난 이동량에 대한 강화책을 내놓으며 제동을 걸었다.


누구나 할 거 없이 난생 처음 겪는 억지 칩거생활을 못견뎌하지만 이젠 누구나 새로운 생존기술 역시 배워야 할 단계에 와있다.

앞으로 속속 새로운 요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소셜미디어의 영역은 더욱 확장될거라 한다. 

일상의 변화가 대폭적으로 발생하면서 첫째 온라인으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질 거라고 한다.

교육 쇼핑 등이 온라인 세상으로 이동되고 세계 경제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될거라 한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원격근무 방식이 자리를 잡아 홈오피스 개념이 자연스러워질 거라 한다.

동시에 빌딩 공실화가 늘어 자동적으로 사무실용 부동산 가치는 떨어진다고 내다본다. 

바이러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와 AI 개발에 나서서 근로자를 기계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란 희대의 괴물에 놀라 가슴 벌렁거렸는데 앞으론 여지껏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려야 한다니. 

뭐든 적응하며 살게 마련이나 당분간 롤러코스트를 탄듯 어지럼증은 계속될 거 같다.

특히 변화를 싫어하는 계층일수록.

정신과 클리닉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번아웃되는 걸 막으려면 혼자 노는데 익숙해지라는 주문을 하기 전, 먼저

이런 조언을 보낸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또는 자신에게 익숙한 것 중에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취미같은 걸 이때 적절히 활용하라고.

모두가 힘든 시기일지라도 여하히 적용하느냐에 따라 나름 가치있는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며 개발하라, 창출하라고 속삭인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중세에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을 썼다면서,


코로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다음의 세상은?

한마디로 코로나 전과 후로 세상은 확연히 나뉘어질 낌새다. 

생활과 직결되는 경제가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라도 느낀다. 

이에 팔순의 노석학인 리처드 실라 뉴욕대 명예교수는 최악의 충격이 눈앞에 와있다고 했다.

전방위적 경기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50% 이상된다고도 한다.

미국 증시는 역사상 가장 가파르고 빠른 추락세를 보일 것이며, 올해 대부분 나라가 제로 성장에 그칠 것이라 경고한다.

경제상태의 바로미터는 미국으로, 미국을 보면 대충 파악이 된다고 보면 맞다.

곧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기업 생산량은 썰물빠지듯 확 줄어들거라 한다.

주요 기업들이 도미노 파산하는데 여행사와 항공사 사례가 첫번째 타깃으로 경쟁력 있는 보잉사까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

이처럼 어려운 입장에 놓인 기업들을 돕기 위해 과감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따를 터이나.

미국은 GDP의 11%에 해당하는 수퍼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막대한 재정 부양책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노교수는 진단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대듯 해도 모자랄 판국이 된 셈.

아르헨티나와 레바논은 이미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개발도상국의 타격은 한층 더 심해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듯하다고 진단한다.

뉴스가 쏟아내는 전망들을 듣다보면 어질어질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어 현기증이 절로 인다.

그래도 여전 세상은 돌아갈거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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