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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홍수 났네
04/05/2020 02:00
조회  411   |  추천   1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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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이다. 토요일 오후에 낯선 번호의 전화벨이 울리기에 받지 않았다. 통상 모르는 사람 전화는 받지 않으니까. 이튿날인 일요일 오후에 또 발신자 미상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전화번호와 거의 유사한 번호라 이번엔 받았다.


선거에 관한 유권자 여론조사를 받아보겠냐고 했다. 어디어디라고 여론조사처 이름을 밝히긴 했는데 빠르게 말해 캐치를 못했다, 아무튼 난생 처음 여론조사라는 걸 해보는게 신기해서 응하기로 하였다.


맨처음엔 거주지 동 이름에 따라 숫자판을 누르라 했다. 순순히 따랐다. 이어서  남, 녀에 따라 숫자를 누르라기에 고분고분 따라줬다. 다음엔 나이를 물었다. 10대부터 20~30~40~50 그리고 65세 이상이면 몇번을 누르라며 지시번호를 알려주었다. 70이 넘은 경우라 마지막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해당자가 아니라는 멘트를 남기고는 전화를 탁 끊어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엄연히 투표권 있는 시민인데 잉여인간 혹은 투명인간 취급을 하다니. 나이들었다고 퇴물 취급이야 뭐야? 순간 열등한 자격지심인가도 싶었지만 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싶어 버럭 화가 났다. 곧바로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되걸었다. 연결조차도 안됐다. 하도 괘씸해 반복해서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며 전화질은 밤까지도 계속됐다. 집요하게 시도를 해봤으나 통화연결은 종내 되지 않았다.


전날 걸려온 전화번호와 끝자리만 다르기에 양 번호로 번갈아 전화를 했으나 고객님께서 통화중이므로 나중에 걸어달라는 말만 되풀이됐다. 여론조사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도 추적해 봤으나 전화기에 찍힌 전번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러니 여론조사가 순 엉터리라는 말이 나오나보다 싶었다. 홧김에 그날로 '끼리끼리 여론조사'란 글을 성질대로 써서 게시하려다 숨길 한박자만 늦추자 했다.


이튿날 한가지 물어보자, 따지듯이 아들한데 어젯일을 얘기했다. 시작하자마자 아하~웃는 걸로 보아 대충 감이 잡히는 모양이었다. 여론조사시 어느 연령대 참여자가 전화질의에 가장 잘 응하겠느냐고 반문부터 했다. 할일없는 노년층이겠지. 여론조사팀에서는 연령분포도를 고르게 잡아야겠지요? 당연하지. 필요한 숫자의 연령층을 모으려면 제일 먼저 모집단이 차는 곳은 어디겠어요. 뻔했다.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표본조사를 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의 소지도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어르신들 소외시키는 게 아니라 한창 일해야 하는 계층은 바쁘고 귀찮아서도 그런 전화 잘 안 받아요. 받는다해도 끝까지 질문에 답하는 사례도 적은 편이구요. 중간에 또 한번 여의도 어쩌구하는 곳의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 이번엔 거주지역의 동명을 확인해 번호를 누르자 해당자가 아니라며 통화는 초반에 곧장 끝다. 이를테면 우리 동은 이미 인원수가 찼다는 얘기겠다. 자칫 또 승질부릴뻔 했는데 사전학습 덕에 웃어 넘길 수 있었다.


어제는 전화를 받으니 무슨 연구소라는 곳이었다. ARS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은 거의 동일했다. 신상 확인부터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란 걸 파악한 터, 이번엔 나이까지 잘못 눌러 50대가 됐다. 설문조사지라면 그런 실수까지는 안했으리라. 암튼 여론조사시 장난질 치는 사람도 많다는데 나도 이참에 실험 한번 해보는거다, 작정했다.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됐다. 며칠전에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안내문과 지역출마자 프로필이 든 공보물 한보따리를 받아두었으니 마음은 이미 결정된 상태현정부 정책에 동의하느냐, 어느 당을 선호하느냐, 누구를 찍겠느냐 등등 내밀한 사항까지 물어봤다. 


설문지 같으면 하고싶은 말 구구절절 늘어놓겠지만 전수 객관식 문제였다. 경제가 거지같다고 표현했던 온양아지매 말에 깡통이 붙어야할만큼 경기둔화세가 분명한 판국. 국민통합은 커녕 두쪽으로 분열돼 양극화 심한가 하면 코로나 대처법 역시 우왕좌왕 미숙했다. 마스크 대란을 야기시키고도 정부는 자화자찬을 하나 코로나를 이만큼 잡은 로는 의료진과 국민들 몫이다, 사스, 메르스 사태를 겪은 후 질병관리본부를 만들어 진작에 전염병방어시스템을 구죽했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 각국이 부러워하는 료보험인데 건강보험 체제 도입을 처음으로 박정희대통령에게 건의한 사람은 서강대 경제학교수였던 김종인이었다. 남탓 말고 내탓부터 하며 책임을 느끼는 정부라면 그리 야박한 점수야 주겠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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