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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블로그, 고마워요.
02/24/2020 18:00
조회  534   |  추천   1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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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고요히 비가 내렸다.

어차피 우한사태로 외출자제령이 내린 시국, 그래선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사시대 수렵인들은 눈 첩첩 쌓인 겨울이나 하늘이 뚫린듯 억수장마 질 때 무얼했을까?

우선 동굴에 불씨 꺼지지 않게 모닥불 피워놓고 가까이 둘러 앉아 있었으리라.

이 눈 그치면...이 비 멎으면...어느 방향으로 나가 사냥할지 상의했을까.

나가기만 하면 먹거리 사방 지천이니 미리 의논하고 자시고 할 거도 없었을까.

모닥불 사이에 두고 우우아아~노래 불렀을까.

그러면 무슨 신명에 노래가 나오냐 타박했을까.

  샤먼이 아니라도 빙빙 돌면서 다들 춤을 췄을까.

보릿고개 노래처럼 얘야, 배 꺼질라! 누군가 손사래를을까.

불빛 등지고 돌아서서 홀로 벽에 그림을 그렸을까.

뾰쭉한 돌 거머쥐고 손아귀 아프도록 동굴벽 깊숙이 음각을 남겼을까.

그짝이다.

요즘은 날마다 컴퓨터 자판 앞에두고 사진 다듬거나 글씨 새겨넣으며 지낸다. 

시선 피로해지면 바닷가 또는 산길 거닐며 푸른빛 충전시킨다. 

심신 정화와 환기를 위해서다.

대중교통은 물론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장소 피한지도 어언 한달이 넘었다.

설 이후 외출은 바로 이웃에 위치한 컴퓨터교실 외엔 일절 삼갔다.

외부활동이라면 운동삼아 두서너 시간 거니는 해변산책이 전부다.

두서너 시간도 잠깐일만큼 자갈밭 돌도 고르고(탐석가 흉내) 해초도 따면서(수렵채취인 흉내)

지루할 새 없이 지내긴 하지만 집에 들어서도 심심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즐길 거리가 기다리는 덕분이다.

그러면서 새삼 J블로그에 대한 고마움을 진하게 느꼈다.

   즐기기 위해 자진해서 펼쳐놓은 재미진 공간인 이 블로그 마당을 열어줬기에 고마운 것.

아부할 뜻 추호도 없는 것이 아다시피 블로그 운영하는 여타 웹사이트 흔해빠졌다. 

그럼에도 지중한 인연의 엮임이 따스해서 들어서면 푸근해지는 방이 여기다.

조회수나 추천수며 댓글에 구애받지 않음은, 이 놀이마당 불순물없이 무심히 즐기자 해서이다.

책임이나 의무가 따르지 않는 편안함, 오로지 스스로 좋아서 하는 놀이판이 블로그 아닌가.

여타 잡동사니에 신경써야 된다면 그게 긴장감이고 스트레스지 무슨 놀이?

아울러 객적은 일상사를 들여다 봐주며 놀이마당에 동참해주신 이웃들도 무한 고맙다. 

만일 이 놀이마저 없었다면 하루하루 집안에서 답답하게 무얼하며 지냈을까.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건 나름의 놀이기구가 있어서다.

 살아간다는 것(Lifetimes)이 원제인 영화 <인생>은 도박으로 가난에 몰린 일가의 비극 담겼다,

흐릿한 등불 아래 길고도 무료한 저녁시간을 그림자놀이로 달래는 사람. 

차츰 솜씨가 늘자 도시로 나가 생계유지 수단으로 삼게 된다.

그림자 극으로 밥벌이를 하게 된 것.

인간은 재미를 추구하는 유희적 동물임과 동시에 도구를 사용할줄 아는 도구적 동물이라 했다.

그 와중,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속 홍위병의 피바람이 지난 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살아남은 주인공.

노인의 일대기에서는 더러 <25시>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없잖으나 창조는 모방에서 출발한다던가. 

아무튼 유희적인간의 놀이터로 블로그만한 것도 없지 싶다.

          Homo Artex가 별건가.

미셸 로르블랑셰는 <예술의 기원>에서 "인간은 존재하는 순간부터 예술가였다" 고 선언했다.

 우리는 자유로운 호모 루덴스이자 호모 아르텍스다.

오늘도 모두모두 홧팅!!!

이 모든 것은 종당엔 다 흘러흘러 지나가리니.


J블로그, 영화 인생, 수렵채취인, 탐석, 호모 루덴스, 호모 아르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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