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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는 순리
02/23/2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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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영원한 것은 없다. 

쉼없이 흘러가며 변화하는 세월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일.

앞강물 밀려가면서 뒷강물 흘러흘러 새롭게 이어진다.

정치판만 세대교체가 필요한 게 아니다.

한 가계도 마찬가지다.

생겨난 모든 것, 왕성한 한시절 누리다가 때가 차면 낡아져 쇠하게 마련이다.

쓸모없어져 내쳐지기 전 때를 알아서 스스로 물러서는 시기적절한 용단이 필요한 이유다.

자연스런 현상인 세대교체는 그러나 다음 세대가 옳게 키워져 있을 때만 가능하리라.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길따라 천천히 걷는 중이었다. 

문득, 바람타고 그네를 뛰 오리나무 열매가 눈에 들어왔다. 

이정표가 없던 옛날에 오리(五里)마다 이 나무를 심어서 오리나무라던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라 산비알 곳곳에 사방공사(砂防工事) 용도로 심겨졌다.

다가가 살펴보니 그들에게도 세대교체가 소리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춘하추동 주기에 따라 자리를 교대하게 되는 시기에 이르른 조춘.

묵은 열매는 새 꽃눈에게 이제 네 시대라며 바톤터치를 해주고 있었다.

탱탱하게 움 키워가는 꽃눈 대견스레 지켜보다가 어느날 강풍 불면 열매는 마른 몸 가벼이 맡기리라.  





뒤로 물러서는 건 오리나무 열매만이 아니다.

향나무 열매도 애띤 새 열매 자라도록 윗자리를 내줬다.

풍안에 갈무렸던 씨앗 이미 떨군 뒤라 껍질뿐인 빈 둥지 미련없이 버릴 때가 가까웠다.

점점 알 굵어지며 짙푸르게 성장하는 새 세대를 축복해 주면서 묵은 열매는 이윽고 사라져 가리라.

사철나무 붉은 열매 역시 나이들수록 몸피 줄어드는 우리네처럼 초라하게 삭아들고 있었다.

양지바른 산지 밭뙈기 한켠에 피어난 유채꽃 유독 환해 눈길을 끌었다. 

그 곁에는 씨앗 촘촘 품었던 묵은 꽃대가 메마른채 바스락대며 유채의 한살이를 마무리짓는 중이다.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다.

새물길 밀고 내려오면 옛물은 떠밀려가며 흘러간 물이 되어야 하는 것을.

자녀 돌보던 부모는 어느새 보살핌 받는 자리로 위치가 바뀌었다. 

순서에 따라 이제는 그들이 활동할 시기에 이르른.

키 훌쩍 커버린 자녀들 뒤로 조용히 물러섬은 당연한 자연의 섭리에 따름이리라.

박수칠 때 아쉬움 남기지 말고 떠나야 뒷모습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세대교체, 자연의 순리, 바톤터치, 오리나무, 향나무, 유채꽃, 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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