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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따로 없네
02/19/20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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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달에 사흘은 심신 온전히 쉬는 날로 정해두었다.

나름의 힐링타임을 갖기로 한 것.

일단 힐링은 일체의 매임에서 벗어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기본적인 일 외에 외출은 물론 컴퓨터, 전화기도 꺼두기로 한 약속을 지켜왔다.

집안에서도 가능한 힐링타임, 자연으로 들어가 물소리 풀향기 있어야만 치유받는 건 아니니까.

자유로운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좌선이나 명상을 하듯 고요히 지냈다. 

마치 스님들이 안거에 들어가듯이.

단식기간을 거친 것처럼 의식은 명료해지고 눈이 맑아졌다.

그 덕에 혹사했던의 피로도가 어느 정도 풀렸다.

건강하고 평온한 상태를 되찾아 오늘은 기분좋게 수업이 있는 실로 향했다.



우한폐렴 경보가 들리자 처음 접한 전염병 소식에 놀라 무조건 그때부터 칩거에 들어갔다.

과잉반응이란 소릴 들었고 겁젱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꼼짝달싹을 안했다.

지난 설날 성묘 다녀온 후로 타지역은 물론 외부 이동이나 활동을 최소화했다.

지하철 이용도 일체 하지않았고 은행이나 마트 출입도 삼갔다.

생필품, 음식재료나 마스크까지도 제 차로 움직이는 며늘에게 부탁했다.

겨우 나다닌 곳은 동네 인근 산책 그리고 컴퓨터교실이 전부로 철저하게 조심에 조심을 기했던 것,

대중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예방수칙을 지켜 외출 후 손을 꼼꼼하게 씻었다.

그러다 확산기미가 진정되며 전염병 공포가 좀 수긋해지자 근처 식당 여기저기를 찾아다녔다.

처음의 경계 수위를 느슨히 낮추고는 이제 전염병 끝났다 선포식하듯 정부도 자화자찬 늘어놓았다.



갑자기 대구에서 한꺼번에 확진자가 불어난 어제부터 다시 우환폐렴 비상벨이 울렸다.

특별관리지역이 된 시장의 침통한 브리핑에 연달아 뉴스에 잡힌 텅 비어버린 대구 거리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  

슈퍼감염자가 휘젓고 다닌 대구 뿐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지역사회감염이 시작돼 안전지대는 없다고 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난 정신병원 뉴스를 통해 심지어 폐쇄병동까지도 바이러스가 뚫었음을 확인했다.

전염병 국내유입 한달만에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환자 수가 82명이라고 밝혔다.

재난영화에서나 보아온 장면같은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

일본 크루즈선에 갇힌채 떠있는 배안에서 두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

중동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아프리카에서까지 발병자가 나온 상태다.

우한발 중국뉴스는 종말론에나 나옴직한 아비규환의 도가니를 연상시켰다.

깜깜이 나라라 중국은 사망자가 벌써 2천명 넘었다는 등 통계치나 정황보도 모두를 반신반의하며 암튼 오리무중.



엊그젠 귀에 익은 방역차 소리를 간만에 들었다.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차는 어느새 옆동네 소독중이고 집앞엔 부분소독하는 젊은이가 여기저기 연기를 분사중이었다.

여름철마다 모기박멸 차원에서 연막소독차가 저물녘 골목길에서 연기를 뿜어대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쫓아다녔다

오랜만에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는 자동차 방역 시스템이 가동되는 걸 보자 피부로 바짝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마침 수업이 있는 날, 오늘은 뭘 배운다고 다니던 교실도 잠정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재개여부는 상황에 따른다고 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비상연락망이 배포되며 질병관리본부 전화번호와 지역 보건소 전화번호도 입력시켜 뒀.

불현듯 알퐁스 도오데의 마지막 수업이 떠올랐다.

뒤숭숭한 가운데 서로들 건강 유의하라는 인사를 주고받는 등, 분위기가 사뭇 비장스럽기까지 했다.

이미 많은 유치원과 학교,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뉴스를 들었으나 강건너 불이었던

우한바이러스가 비로소 지척의 위협으로 심각하게 다가왔다.

지난번 우한폐렴 포스팅하던 때만해도 막연하던 불안감이 바짝 실체를 드러내놓고 압박해오는 느낌이다. 

진짜로 난리가 따로 없다 싶다. 

힐링타임, 우한폐렴, 코로나19 ,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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