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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동동 뜬 식혜
01/30/2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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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식혜>

<엿기름을 서너 시간 물에 담가놓는다>

<충분히 불렸다가 꼭꼭 짜낸 엿기름 찌꺼기>

<깨끗하게 받쳐진 엿기름 물>

<약간 된 꼬두밥을 해둔다>

 <식혜를 삭힐 때는 전기밥솥을 보온상태로 유지 >

<잘 삭은 식혜를 들통에 붓고 팔팔 끓인다>

<완성된 식혜>

<전기밥솥에 엿기름 물을 붓고 밥을 저어준 후 뚜껑 덮으면 알아서 식혜는 만들어진다, 아주 쉽다>

                                                                   <맥아를 살짝 갈아놓은 엿기름>



설 전날 식혜를 만들었다.

재래시장에서 깨끗해 보이는 엿기름과 찹쌀을 샀다.

필수재료인 엿기름이 곧 식혜의 맛을 좌우하기에 잘 띄워진 엿기름을 구입한다.

전통방식대로 발아시킨 엿기름, 통보리로 하얀 뿌리와 파란 싹을 틔운 엿기름이야말로 옳은 식혜맛을 내준다. 

엿기름을 큰 함지에 덜어놓은 다음 미리 물에 담가 서너 시간 불려둔다.

부드럽게 엿기름이 불으면 손으로 조물조물 충분히 치대준다.

뽀얗게 속이 우러난 엿기름을 체나 삼베자루에 넣어 걸러낸다.

얌전스런 식혜를 원하면 앙금을 완전히 가라앉혀 맑은 윗물만 쓰면 된다.

감주에 가깝게 당도를 높이려면 가라앉히지 않은 뽀얀 물을 그대로 쓴다. 

다만 상품화된 식혜에 익숙한 젊은층 기호는 이 맛을 별로 선호하지 않다.

어언 합성화학성분의 향에 자신도 모르게 길들은 탓이다. 

재래식으로 만든 식혜에선 맥아 내음이 난다며 고개를 젓는데 전통 식혜맛은 바로 이 맛이다. 

식혜만들기가 번거롭던 전과 달리 전기밥솥이 식혜만들기 일등공신이 된 시대.

찹쌀로 꼬두밥을 지어 뜨거운 밥솥에 엿기름 거른 물을 알맞게 붓는다.

밥솥을 보온상태로 유지시킨채 다섯시간 정도 두면 밥알이 삭아서 동동 뜨기 시작한다.

이때 전기밥솥의 내용물을 들통에 옮겨 생강 몇쪽 저며넣은 다음 팔팔 끓이며 위에 뜬 거품을 제거한다.

설탕을 넣어 원하는만치의 당도 조절도 동시에 해준다.

식혜를 끓일때는 잠시도 한눈을 팔면 안된다, 와르르 순식간에 넘치기 때문이다. 

편하면 더 편한 걸 원하는 게 사람이다보니 모든 면에 있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편리해지는 생활.

요샌 엿기름도 티백으로 나와 손쉽게 식혜를 만든다고 한다.

밥이 뜨거울때 찬물과 티백을 넣고 삭히면 식혜가 된다나.

별도의 거름망이나 면포가 필요없어 아주 간편하겠지만 글쎄다.

밤새 아궁이 불을 조절해가며 가마솥에 식혜 삭히던 시절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장독대에 올라앉은 식혜 자배기는 사락사락 내린 눈 덮어쓴채 살얼음이 살푼졌었지...

사기 보시기에 식혜 찰랑거리게 떠 소반에 받쳐들고와 따끈한 구들목에서 예전처럼 엄마랑 마실 수 있다면.

 

식혜만들기, 엿기름,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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