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한국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603161
오늘방문     33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평생 처음 들킨 내면
12/08/2019 08:23
조회  608   |  추천   21   |  스크랩   0
IP 121.xx.xx.44



심리상담에 대한 공부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20명의 수강생 중 나를 제외하고는 연령대가 30~40대이며명은 남성이었다.

 현장상담에 들어가기 앞서 내담자를 파악할 수 있자료 역할을 하 여러 검사도 실제 받아봤다.

   심리진단 방법과 분석은떤 방식으로 하는지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였다.

말이 미술치료지 치료가 필요한 당사자가 아닌, 투사검사로 스스로를 한번 비춰보고도 싶었다.

문장완성검사, 성격유형검사, 인성검사 등도 마찬가지 의도였다.

미술치료 검사를 받기 위해 4B연필과 지우개, 색연필, 도화지 넉장을 준비해갔다.

  가장 기본에 속하는 간단한 그림이라고 했다.

사람, 집, 나무를 각각 한장씩 그린 다음 나머지 한 장에는 그 세 가지를 전부 넣어서 그렸다.

셋을 다 그려넣은 종이에는 부연설명을 간단히 쓰라고 했다.

주제는 주어졌지만 오래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대로 자유롭게 그리라면서 시간은 30분을 줬다.

그림에 대해서그렸거나 못그렸거나 하는 평가는 아니니 솜씨대로 편하게 그리라 했다.

결과물을 보니 놀라웠다, 전문 분석가가 아니라도 그림 한 장으로 그 사람의 내면이 대강은 읽혀졌다.

스무명 각자마다 자연스럽게 무의식속에 가라앉아 있는 감정이나 심리 상태가 고스란히 표출됐던 것.

뜨끔할 정도로 심상과 성정이 명경알같이 훤히 비춰지므로 자아성찰의 기회도 됐지만

내밀하게 꼭꼭 묻어둔 내면을 평생 처음으로 남 앞에서 백주대낮에 들킨듯 해 민망스러웠다.

타인의 비판적 시선 쯤 아랑곳하지 않고 블로그에 글쓰기라는 자기고백을 걸핏하면 해대며 

천연덕스럽게 메주알고주알 까발긴 처지에 감출 게 달리 있을까마는.

  투사진단 기법은 심리를 파악함에 있어 혀를 내두를만치 적나라하기도 하거니와 단도직입적으로 정곡을 콕 찌른다.

지금 여기서 겨우 맛보기나 한 미술치료 검사 결과를 두고 신통방통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눈에 띄는 그림의 차이점이 확연히 도드라졌으니, 희한하게도 오로지 나만 미래가 아닌 과거를 그렸지 뭔가.

젊은이들은 앞으로 갖고싶은 집이거나 이런 과일나무를 심겠다는 둥 미래를 표현해놨다.

그속에는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고 도전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반면 나는 과거에 살았던 우리집과 아이들을 그림으로

지난날에 매인채 좋았던 순간이나 회억하는 어쩔 수 없는 노친네였다.

젊은층은 미래로 전진하는게 눈에 보이건만 나는 과거로 퇴행하는구나,란 자각은 씁쓸했다.


#완성검사#성격유형검사#인성검사#심리상담
이 블로그의 인기글

평생 처음 들킨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