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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학부모(?) 폴리스 봉사
09/26/2019 11:00
조회  449   |  추천   1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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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녀를 둔 조카는 재취업에 성공, 능력 있으니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달에 한번씩 차례가 오는 자모 봉사활동 시간, 애들 학교의 자모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신참이 조퇴할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조카를 대신해 언니와 둘이서 학부모 폴리스 봉사를 하러갔다. 

교무실로 올라가 아이 엄마 대신 할머니들이 봉사활동하러 왔다고 하니 아이구, 어르신들께서...담당교사가 무척 송구해한다. 

우리가 할 일은 점심시간 동안 혹시 아이들이 학교 울을 벗어나 밖에서 담배를 피거나 싸움을 하지 않나, 주변단속을 하며

교정을 순시하는 아니 돌아보는 정도라서 그쯤이라면 날마다도 할 수 있다고 어깨 으쓱해 보였다.

설명을 다 듣고 출석 첵크를 한 다음 봉사자가 착용하는 형광색 조끼와 호루라기를 받았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바다속 같던 교정의 고요가 흔들리며 소란스러워지는 복도.

달그락거리는 식반소리가 나더니 잠시후 식사 마친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떼지어 밀려나온다. 

한창때인 열 두서너살 짜리 청소년들, 전에는 체육복이라 부르던 간편복으로 갈아입은 아이들 얼굴은 맑고 밝다.

넘치는 에너지를 축구공 힘껏 차면서, 축구공따라 마음껏 달리면서, 한바탕 시원스레 발산시킬 참이다. 

우리가 어슬렁거리는 운동장 모퉁이, 학교 담 격인 철망에 개구멍을 내고 아이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속해 달라

바로 그 구역쪽으로 공이 휘리릭 날아든다.

슈웅~등나무 시렁위에 얹혀진 공을 쫒아 땀에 쩐 아이들이 건강한 함성을 지르며 달려온다.

우리에게 허리 굽혀 안녕하세요, 저마다 인사도 한다. 

도심 아파트촌의 학교는 뛰어놀 운동장도 없다고 하더니 일산 소재 이 학교는 운동장도 퍽 넓다. 

도회지 애들은 운동도 안하고 햇볕 쬘 시간도 없어 죄다 해리해리하다더니 듣던 바와 영 다르다.

요즘 애들은 어른을 봐도 싸가지 없이 홀낏 쳐다보고 그냥 지나간다더니 인사성만 바르다. 

복도에서 스친 아이들은 발 뒷꿈치를 들고 조용히 다녔으며 낯선 방문객에게 한결같이 목례를 보냈다.

왁자지껄 떠들거나 천방지축 뛰어다니지 않았으며 멋대로 버릇없이 굴거나 무례하지도 않았다. 

가정교육 학교교육이 실종된 시대라 들었는데 이념교육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체로 예의바르게들 자랐다.

물론 교복치마를 기장 최대한 짧게 입는 여학생이 있으나 그건 다른 세대들도 학창시절에 그래봤기에 이해되는데

단, 찬물에 세수만 해도 투명하니 어여쁜 솜털 고운 얼굴에 분 바르고 립스틱 칠하는 건 도저히 이해불가 사항

교내 소식란에 붙은 시험이란 제목의 시에서 나해인 학생은 "시험기간의 아이들은 껌딱지다. 달라붙은 껌처럼 의자에

붙어있다"하였듯 공부에 열심내서 실력을 쌓아가지 부모의 편법 따위로 절대 입시특혜 받길 원치않으리라.

우리의 미래요 내일의 이 나라를 짊어질 동량이 될 아이들에게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그래, 저 역동적인 자세와 탄탄한 건각들을 보라! 아직 우리에게는 기대해 볼 희망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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