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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경로에 든 동해안
09/21/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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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1.xx.xx.44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저 파도 일제히 일어나
아우성치고 덤벼드는 것 보면


신경림의 시 중에서











파도를 본다
도도한 목숨이 추는
어지러운 춤이여

울고 사랑하고 불타오르고 한탄하는
아아 인생은 위대한 예술

그 중에도 장엄한
서사시의 한 대목

           

-유안진 시 중에서-





 



태풍 타파가 일본열도를 지나 불온한 바람 데불고 북상 중이다.   

넋을 건지는 동해안 오구굿 사설 어지러이 사방에 깔려있다.

작두위에서 무당이 푸닥거리하듯 광풍(狂風)이 일어섰다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파도는 한사코 밀려와 쌓이고 쌓인 넉두리 거푸 쏟아낸다.

질주본능 멈추지 못하고 부닥치는대로 할퀸다. 깨부순

광기로 마구 용틀임하는 수면

주체할 수 없이 뜨거운 마그마같은 열정이다.

먼 바다에서 굼실거리며 일어선 파도 물거품 거칠게 뿜어대며 마구 날뛴다.

미친듯 아우성치며 달겨들어 온몸으로 부딪는다.

몸부림치다가 제풀에 깨어진다.

이윽고 산산이 부서져 흩날린다.

 허연 거품 물고 포말져 허무로 사라지고 만다.

그럼에도 파도는 천방지축 밀려오고 또 밀려오고...











해벽을 치고 넘어 뭍에 오른 파도가 광란의 춤을 춘다.

방파제 보호해주테트라포트에 붙어 숨죽이는 갯강구들 일제히 숨어든다.

살고자 하는 모든 생명은 그래서 연민스럽다.

 제어기능 잃고 무섭게 날뛰는 파도에 겁먹은 갈매기,

심해 해초덤불에 바짝 엎드린 어종인들 크고작은 내상 입지 않았을까.

그 바다끝에 돌아선 피부 말간 서양 모정도 아기를 포옥 감싸안았다.

언젠가는 세파에 맞서야 할 자녀 생각사록 안쓰럽거늘

아직은 저 험난한 물결 보여주고 싶지 않은 어미 마음 동서양이 다르.

하늘빛은 속수무책으로 불안하고 광기서린 춤사위는 하루종일 지칠 줄 모른다.

그래도 한바탕 한풀이라도 한듯 흉금만은 시원스럽고 후련하다.

모레쯤은 바다는 능청스럽게 태연해질 것이다.



태풍 타파, 동해안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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