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기타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575207
오늘방문     171
오늘댓글     2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싱거운 대목장
09/12/2019 08:00
조회  551   |  추천   21   |  스크랩   0
IP 121.xx.xx.44


명절때마다 설레이는 마음 안고 찾아가던 고향길.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귀성열차는 언제나 만원이었다.

장항선을 타고 신례원역에서 내려

다시 털털거리는 시골버스를 갈아타고 가던 고향길. 

서해안 고속도로가 열리며 이젠 한 시간거리로 좁혀졌지만

당시 예닐곱 시간은 조이 걸렸다.

콩나물시루같은 차에서 내리면 땀에 절어 매무새는 후줄근해 있었다.

이번엔 반대로 부산에서 KTX를 타고 상경을 했다.

한가위 임박해서 움직인 게 아니라 지난 월요일 여유있게 기차를 탔더니 자리가 널널했다.

 두시간 반도 안 걸려서 서울에 닿았다.

인근 재래시장을 지나다가 골목시장 난전을 몇 장 사진에 담았고

대형마트에 제수품 사러가서 추석대목 풍경을 찍었지만 싱겁기 그지없었다.

대목이건만 요즘 경기를 반영하듯 매기 없는 상가는 한산하기만 했다.

냉랭한 추석 대목, 불황으로 경제가 침체되며 사람들은 도무지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추석 즈음의 대목장은 설 대목때보다 한층 더 흥청거렸다.

활황기일 적에는 명절무렵이면 백화점이고 시장이고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추석대목 상가 분위기는 불경기의 여파로 무겁게 처져있었다.

아! 옛날이여....

유년의 시간이 크레파스화처럼 어른거린다.

엄마따라 대목장에 따라가면 차일 높이 쳐진 생선전에 조기 문어,

과일전엔 햇대추 사과 밤이 그들먹했으며 포목점엔 물색 고운 갑사천이 펼쳐져 있었다.

추석빔 지을 색동저고리 감에 남색 갑사치마 감 휘휘 풀어 천을 떠가지고 오는 날부터 

새옷 입을 명절 아침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꽃고무신 사다 머릿맡에 놓고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던 한가윗날. 

달도 없는 열나흘밤, 강강술래야 노래가락이나 흥얼거려본다.

가앙강~수우~워월래에~~소리처럼 한껏 바닥으로 쳐진 장기불황 시대 맞나봐 했더니

인터넷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서 나이든 이들이나 오프라인 찾는다던가, 그말이 맞기를 바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세월의 변화를 못 읽고 장 구경에 기대 부풀린 내가 잘못? 

차라리 멀리서 향수에 젖어 그리워했던 추석에 대한 환상이 한결 나았던건 아닌가 싶기도....






























추석대목, 한가위, 추석빔, 불경기
이 블로그의 인기글

싱거운 대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