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546946
오늘방문     158
오늘댓글     1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바다에 얼비치는 불빛 아름다워
04/19/2019 08:00
조회  780   |  추천   19   |  스크랩   0
IP 183.xx.xx.113



부산서 살던 한참전, 귀가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서두르다가 엉뚱한 버스를 타 수정동 산복도로를 지나게 되었다.
그후 일부러 가끔 밤시간대에 차를 타고 그 도로 위에 서보곤 했다.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부산역 근처와 남항, 건너쪽인 영도 조선소와 청학동 인근 불빛 나름 일품이라 그걸 보기 위함이었다. 

낮에 보면 올망졸망 이마 맞댄 허름한 집들이 산허리를 뒤덮다시피 한 전형적인 달동네 영세촌이 수정동이다.
부산역이 마주보이는 건너편 산지에 피난시절 판잣집보다는 조금 발전한 브록크집(벽돌보다 질 낮은 큰 불럭)들이 경사진 골목길 비좁게 따개비 붙듯 다닥다닥 붙어있는 빈촌이기도 했었다.
파리에서 본 아름다운 조명을 대신해, 산업역군들이 밤 늦도록 일하며 만들어내는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고자 찾았던 그곳.
도시 기반시설 보강만으로도 바빠 조경에나 겨우 관심두었을까 도시조명까지야 그다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 당시였.

 



















이름 그대로 ‘인체의 배와 같이 산(山) 중턱(腹)을 지나는 도로’ 라는 뜻의 산복도로(山腹道路).
산지가 많고 평지가 유달리 솔은 부산인데 육이오 전쟁통에 산지사방에서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비바람 가려줄 임시 거주지로 판잣집이 마구잡이 들어서자 산복도로란 것도 생겨나게 되었다.
부산 사투리로 '산 만디'는 산 꼭대기이듯, 거처할 곳 없던 피난민들이 경사진 산만디까지 산기슭따라 점점 올라가며 허름한 집을 촘촘 짓기 시작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하늘아래 첫동네가 된 수정동.
부산항 개항 이후 사방에서 모여든 이주민들이 죽으면 묻히던 공동묘지터였거나 임자없는 거친 땅에 무허가 판자집을 짓고 정착하는 피난민들이 늘면서 마을 형태 역시 점차로 커졌다.

그러나 이제는 사통팔달교통 편한 시내 요지가 된데다 번듯한 주택도 많이 들어서, 예전 전쟁통의 남루한 수정동 자취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더라는 금순이 노래 대신 세계로 약진하는 대한민국 제2 도시, 괄목할만한 부산의 도약상이 실로 눈부시다.





위치가 높아 전망 끝내주는 산복도로만이 아니라도, 이제는 곳곳의 부산 야경이 귀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되기에 이르렀다.
그중에서도 부산항터미널에서 바라보는 부산항대교는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조명발로 가히 황홀경을 빚어낸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굽어보는 광안대교 야경도 자태 아름다운 부산 명물로 자리잡혔고, 해운대 밤바다 위에 화려한 꽃수를 놓는 달맞이길 야경도 볼만하다.
수영만에 오색 영롱히 얼비치는 영화의 전당이며 초고층 아파트촌이 만드는 불빛 역시 홍콩 못잖은 명품으로 부산 관광의 한축을 담당한다.
다대포 바닷가 노래하는 분수대 외에 주변 빽빽히 둘러싼 아파트단지의 야경, 낙동강 생태공원을 따라 줄지어 선 아파트촌 불빛도 관광지 부산을 키우는데 한몫을 보탠다.

그간 전국민 합심단결해 훌륭히 발전, 성장시킨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

모쪼록 한마음으로 흔들림없이 체제를 잘 지켜나가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길 기원할 뿐이다.

 



부산항 야경, 수정도 산복도로,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황령산 봉수대
이 블로그의 인기글

바다에 얼비치는 불빛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