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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파수꾼
04/21/2017 05:00
조회  795   |  추천   15   |  스크랩   0
IP 172.xx.xx.124

 


날이면 날마다 뒤란 텃밭에 온동네 새떼가 모여 진을 치다시피했다.

그냥 놀다간다면 누가 말리랴만 허구헌날 거기서 먹자판을 벌렸다.

유채꽃 장다리꽃 시금치꽃, 꽃지고 씨 맺히자 새들이 연한 꼬투리를 쪼아 알맹이를 빼먹었다.

처음엔 밭두렁 뒤편에서만 거덜을 내더니 점점 앞쪽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래도 종자는 좀 남기겠지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새들이 늘어나며 밭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할수없이 헌옷가지로 허수아비 흉내도 내보고 풍선을 사다 매달아도 보았으나 소용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떼거리로 모여든 새들은 씨앗대궁에 앉아 맛나다고 재잘거리며 신나게 씨앗을 쪼아댔다.

올 채소농사는 유독 풍작을 보여 씨앗대궁도 내 키를 훨씬 웃돌게 자랐으며 씨주머니도 아주 실했다.

시효 지난 종합비타민, 홍삼, 로얄제리와 오메가 3를 물에 풀어 밭에다 뿌려 덕인지 

암튼 올 채소농사는 특별한 성과를 이뤘고 따라서 씨앗도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맺혔다.  

이번엔 종자를 알뜰히 채취해 채소씨 원하는 이웃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게 되었다 싶었는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새들이 씨를 다 먹어치워 채소씨를 건지기는 애진작에 글러버릴 판이었다. 

생각끝에 멍이를 뒤란 텃밭 앞에다 보초를 세우기로 했다. 

낮 동안만 새들 파수꾼 노릇을 하겠지만 햇볕을 피하게 집까 바깥으로 옮겨다 놓았다.

새들이 근처에 얼씬거리기만 하면 멍이는 제 영역을 침범했다고 길길이 날뛰며 왕왕 짖어댔다.

 효과는 제대로 나타났다.

가까스로 약간의 씨앗은 챙기게 됐다.


새들이 배추씨 알갱이를 살뜰히도 쪼아먹었다. 

삼각형으로 각진데다 가시까지 돋은 시금치씨도 새들의 공격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한구석에 겨우겨우 쑥갓꽃 한송이가 피었다.

비교적 자잘한 갓씨는 꼬뚜리채로 뜯어먹혔다.

덩달아 키를 세운 실란트로도 하얀 꽃을 잔뜩 피어올렸다.

씨앗 여물지 않아 새들의 공격 피한채 아직도 이파리 싱싱한 아욱.

쭉쭉 뻗은 아욱대 아래 기를 못펴는 자주상추는 이때껏 꽃대도 못올렸다. 

이곳 기후대가 원산지와 엇비슷하기에 혹시나 하고 치아씨를 뿌렸는데 새싹이 귀엽게 돋아났다. 

사루비아 닮은 꽃이 피고 씨앗 여물어 치아씨를 안겨줄 지 어떨지 앞으로 계속 지켜볼 일이다.


씨앗받기, 텃밭 파숫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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