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7 경봉 정석 대종사
11/03/201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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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시중 結制示衆***
 주장자로 법상을 한번 치시고 말씀하시기를, 부처와 조사도 입을 벽위에 걸었으니 이 도리를 아느냐? 이 도리를 얻었다 해도 옳지 않고 얻지 못하였다 해도 옳지 않으니 이 도리를 말해 보아라. 법상에 오르기 전과 오른 뒤에 이와 같이 설하고 이와 같이 설했으니  “이와같다”고 하는 이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이 일은 그만두고 지극한 이치를 봄[見]에 광명을 드리우고 진리를 들음에 메아리가 응함이라, 보고 듣는 법이 진상[塵想]을 이루면 大千世界에 빛이 흐르고 메아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에 전하여, 나타남을 대함에 그림자를 전부 들어내어, 있고 있지 아니함이 없으니, 소리가 이 소리가 아니요 빛이 이 빛이 아니다. 이것은 빛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나, 산이 높음에 물이 급히 흐르고 봄이 오면 꽃이 곱게 핀다. 눈으로서 가히 볼 수없고, 귀로서 가히 들을 수 없다. 보는 것도 아니요, 듣는 것도 아니나, 분명히 보고 들으니 빛을 보고 소리를 들음이 六根과 *六塵에 벗어난다. 

이 법이 보고 듣는데 구애[拘碍]받는 것이 아니니 남에게 잘못 전하지 말라. 어제는 영축산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산빛을 보았는데,  오늘은 천성산[千聖山]에서 법상에 오르니, 어제가 옳은가, 오늘이 옳은가? 애닲도다. 여기서 양산[梁山]길이 삼십리로다. 

좌단천차고로두坐斷千差古路頭    앉아서 온갖 차별을 옛 길위에 끊으면, 
해개공안제인주解開空岸濟人舟    저 언덕 건너는 뱃길을 열어 줄 것이네. 
명명일구해군상明明一句該群像    밝고 밝은 한 글귀가 망상을 꾸려, 
선창비성작마구善唱非聲作?求      소리아님을 연설하니 다시 무엇을 구할 것인가. 

반산림[半山林] (결제와 해제 중간이 구순 안거의 절반이 되는 날) 
주장자로 법상을 한번 치시고 말씀하시기를, 宗師의 설법은 말이 많지 않으니, 법문은 종사가 법상에 오르기 전에 있고, 종사의 눈과 대중의 눈이 서로 한 번 마주치는 데 있는 것을, 
뱀을 그려놓고 발을붙이는 것처럼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한번 친 것이다. 
그런데 간혹 衲子들이 이 도리를 분명히 알지도 못하면서 언어와 문자만을 익혀서 어떤 것이 禪이고 道이며, 또 무엇이 三要이며 三句라 하기도 하고, 혹은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마무라기도 하는데, 이낱도리[這箇道理]에는 부딪칠 수가 없는 것이 오늘은 선가에 반산림인데,  차담과 진수를 잘 차려 먹었으니, 이것을 가지고 한마디 법문을 하겠다. 

반반수여백飯飯水輿白    밥과 떡이 물과 함께 희고, 
생시대조홍生枾大棗紅    감과 대추는 붉도다. 
상두진차색床頭珍差色    상위에 차린 진수의 빛깔은 
황흑겸차청黃黑兼次靑    누르고 검고 푸르기도 한데 
형형물물체形形物物體    모든 물물 당체엔 
각구육미가各俱六味佳    각기 여섯가지 아름다운 맛 감추었다. 
진수일구이盡收一口裏    모두 한 입에 넣으니, 
구처역무흔貴處亦無痕    돌아간 곳 또한 흔적 없네. 

 풍한빙사옥風寒氷似玉    바람은 차게불고 어름은 옥 같네 
설강매토향雪降梅吐香     눈속에 매화는 향기를 토한다. 
진세수행자塵世修行者     어지러운 세상 수행자들이여, 
호권차경광好眷此景光     이 풍경의 빛을 잘 볼지어다. 

결제시중[結制示衆]*** 
법상에 오르시어 묵묵히 계신다음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치시고 말씀하시기를, 
山河大地를 天下老和尙이 백번이나 부순다면 어떤 것이 이 모든 사람들의 비공[鼻空]인고?. 일러도 알지못하고 일르지 않더라도 또한 알지 못한다. 
이낱 *這箇(이것)는 가히 형용키 어려우며 가히 설명키 어려우니, 마음이라고 하여도 마음이 아니고 부처라고 하여도 부처도 아니며, 물건이라고 하여도 물건이 아니다. 

그러면 저개這箇가 무엇인가?
 釋迦老子도 꿈을 설했고, 三世諸佛도 꿈을 설했고, 천하 노화상들도 꿈을 설했으니, 
또한 묻노라. 대중은 일찍이 꿈을 지었느냐, 마느냐? 만약 꿈을 지었으면 夜半을 향해서 一句일러 보아라. 

잠시 계시다가 말씀 하시기를 
인간별유진소식人間別有眞消息    인간에 별로히 참 소식이 있으니, 
호향차시설몽권好向此時設夢眷     좋게 이 때의 꿈 설하는 것을 볼지어다.

설법을 하려고 하니 할 말이없다. 
正法眼藏의 진리는 마음 행할 곳이 없고말 길이 끊어져서 일체 이름과 형상이 없다. 
이러한 玄玄하고도 妙妙한 이치를 입으로 아무리 말을 많이 하더라도 말뿐이요, 
글로서 태산같이 수 없이 쓰더라도 다만 글 뿐인 것이다. 
비유하면 우리가 매일 밥을 먹지만 밥의 참 맛을 말로서 형용하기 어렵고, 
장미꽃 향기를 맡고 냄새를 글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부처께서도 사십구년 동안 설법하시고 
최후에는 多子塔 앞에서 가섭존자와 자리를 나누어 앉아 있었을 뿐이요, 
또 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니 가섭존자는 미소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유마거사維摩居士도 32명의 대보살과 더불어 말로서 문답을 하고 
설법도 하다가 구경究竟의 不二法을 설하게 될 때에는 묵언 하였을 뿐이다. 
이 법은 입을 열면 그릇치고, 열지 않으면 잃어버리고, 열지도 닫지도 않는다면 10만 8천리나 어긋난다고 하는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 법은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있고, 눈과 눈이 서로 마주쳐보는데 있고, 삼라만상에 다 법이 있으며, 중생의 일상생활에 다 법문이 있다. 
우리가 가고 오는데 도가있고, 물건을 잡고 놓는 것이 곧 禪이다. 
또 이렇게만 집착하여 알아도 않된다.  설사 玄玄한 것을 말하고 妙妙한 것을 말하더라도
 똥물과 오줌을 뿌리는 것과 같고, 방망이로 치고 큰소리로 喝을 할지라도 소금을 가지고 목마른 사람의 갈증을 풀어주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금도 불에 넣어서 단련하고 단련하여 불순물이 다 제거되어야 순금이 되어 세계에 통용하는 보배가 되듯이 사람에 마음도 닦고 수련하여야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의 三毒心이 없어진다. 
팔만 사천 번뇌 망상이 菩提로 化하여야 
그 마음이 밝고 밝아 불매不昧하고 了了하여 마치 밝은 거울이 허공에 달린 것과 같다.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을 알면 저 법에 자재하고 사리에 통달하는 出格대장부가 될 것이다. 

행인노상[行人路上]에 망석두[望石頭]로다. 
망석두 망석두여! 
궁상[宮商]의 맑은 노래를 이 세상에 몇이나 알고 듣는고? 

 부상해활난장원扶桑海?難藏月    동해가 넓으니 달을 감추기 어렵고, 
영축산심분외한靈축山深分外寒    영축산이 깊으니 몹시 춥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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