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전강 영신 대종사
11/25/20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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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러한 때 어떻읍니까?
 참선투수조사관 參禪須透祖師關이요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어요궁심로절 妙悟要窮心路絶이니라    묘오는 반드시 마음길이 끊어져야 하느니라. 
조사관이란 필경 뚫어야만 하는 것이다.    
깨달아놓고 보면, 없다면 없는 그놈이 그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대로 없어지고 말면 될 것인가 없는 것에 갖추었으면 있는 것도 그대로 갖추어 버리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니 이렇게 밖에는 할 수가 없다.

 만공스님 당시 각 회상에서 논란된 바 있는 소당파燒堂婆라고 하는 공안이 있는데 어떤 암주가 공부하는데 시주노파 한분이 그 스님을 20년간 양식을 정성껏 대어드렸다. 20년이 다된 어느날 그 노파는 암주스님의 공부가 얼마나 되었는가 시험해 보려고 자기의 예쁜 딸을 보내면서 말하기를 “네가가서 그 스님을 꼭 껴안고 스님, 이러한 때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보아라”하였다. 딸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하였더니 그 암주가 답하기를 
 “고목이 찬바위에 의지하니 삼동에 따듯한 기운이 없다
 枯木倚寒岩 三冬無溫氣   고목의한암 삼동무온기.”라고 하였다. 

딸은 그대로 어머니께 전했다. 노파는 그말을 듣고는 바로 암주의 패궐敗闕을 알아차리고 
토굴로가서 “내가 저런 속한이 한테 20년간 양식을 대었구나!” 하고는 암주를 쫓아내고 암자를 태워버렸다. 어째서 그노파는 그렇게 청정하게 지내온 암주를 속한이라고 했을까?
 암주는 어째서 속한이를 면치못하고 쫓겨나야만 했겠는가. 이 무슨 연고인가? 
이것이 공안인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을 그 당시 큰스님들께서 모두 한마디씩 하셨지만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고 몇 개만 적어보면  
“원앙이 녹수綠水를 만났다.”
 “직접 경계를 쓰겠다.”
 “배필이 되어 살겠다”
 “할을 하겠다.”
 “방을 쓰겠다.”등의 답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공안에는 할도 방도 소용없는 것이다. 
방 내릴 때 벌써 속인이 되어버린 것이고, 할喝할 때 계행은 파한 것이다.
위에 적은 어떤 답도 속한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대승계는 부처님께서도 범하지 않고서는 설하지 못하는 법이다. 

이 공안이 대승계를 판단하는 공안인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답을 조금이라도 지체하며 찾다가는 벌써 파계승이 되어버리는 

것이니, 함부로 여기에 대해서 입을 열 수가 있을까?


 이러한 공안에 눈이 어두워 가지고서야 어찌 중생에게 대승계를 함부로 설하겠는가? 

큰스님네께서 이르신 답이 많이 있었지만 나로서는 “아닙니다.”라고만 하여왔다. 

여러 번 답을 이르라는 요청도 받았지만 답 할 것이 따로있지 이와 같은 공안에 함부로 

답을 할 것인가.미래학자들을 살리기 위해서 오늘날까지도 끝내 답을 이르지 않았다.


 금봉스님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한번 일러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일러 드리지 않았다. 

지금은 금봉스님마저 돌아가셨으니 누구에게 일러 볼 것인가. 

죽어 황천에가서 염라대왕에게나 일러볼까? 공부하는 자들이여! 

확연廓然한 뒤에 한번 찾아오면 그때는 산승이 더불어 탁마하리라.


 만공스님이 회상에 있다가 혜월스님 회상으로 간 정운암스님으로부터

 “삼세심을 다 얻을 수가 없는 데 어느 마음에다 점치겠읍니까?

三世心 都不可得 點?何心”라는 공안을 만공스님 회상으로 물어왔던 것이다.


 이공안은 금강경 대강사로 큰소리치던 주금강(덕산스님)이 

“경에는 삼아승지겁 三阿僧祗劫을 닦아서 성불한다고 하였는데

 남방에서 바로 사람마음을 가르켜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하게 한다하니,

 이런 외도 놈들을 혼내주리라”하고 남방으로 가다가 마침 시장기가들어 점심을 먹으러 어떤 주막에 들어갔다.  주인노파에게 점심을 부탁하니 노파가 주금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스님, 짊어진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주금강은 대답하기를

 “금강경소초金剛經疏抄입니다”하니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금강경에 과거심도 얻을 수 없고, 현재심도 얻을 수 없고,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고 했는데, 점심을 달라하시니 스님은 어느마음에 점을 치시려고 함니까?  이것을 바로일러야 점심을 드리겠습니다.”하니 

꽉 막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점심도 못얻어먹고 그냥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노파의 지기로 용담스님을 친견하고 방장에 밤늦도록있다가 나오는데 밖이 깜깜하였다.

 용담스님이 촛불을 켜서 주금강에게 주자 주금강이 받으려고 할 때 훅 꺼버렸다.

 순간 주금강은 확철대오하였다. 


그런데 이 공안에 대해서 만공스님께서 답을 하시되

 “과거 威音王佛이전에 점심을 먹어 마쳤느니라”하시고는 엽서에 써서 보낼려고 하셨다.

 그때 보월스님께서 그 답을 보시고는 “큰스님 죄송합니다.만-----“하며 

성냥불로 태워버리고 그냥 나가버리셨다.


 만공스님께서는 그자리에 정좌하신채 꼼짝도 하시지 않고 일주일간 용맹정진하셨다.

 칠일만에 큰 소리로 “보월아! 내가 자네한테 십년양식을 받았네.”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두 스님 간에 密契가 있은 후 보월스님께서 이 답을 쓰시되


 “호서를 등지고 영남으로 향하는 것은    심중에 남은 의심을 끊지 못하더니 

여금에도 남은 의심을 끊지 못하였구나. 본 뒤에 소각하고 다시남은 의심을 끊을 지어다.

배호서향영남背湖西向嶺南       심중부절여의心中不絶餘疑  

여금불절여의如今不絶如疑       견후소각갱절여의見後燒却更絶餘疑.”

이렇게 쓰셨는데 만공스님께서 이답을 보시고는 점두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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