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경봉 정석 대종사
02/10/2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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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 무자의 기연 趙州 無子 話頭의 機緣
 진秦나라 예주 방림리에 두 동자가 함께 발심하여 집을 나와 임야사林野寺에 가서 입산하였다. 한 아이의 이름은 종심從?이요, 다른 아이의 이름은 달정達淨이라 하였다. 
이 두 사람이 태양산太陽山 서봉西峯 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초암草庵을 만들어 함께 수도해서 견성見性하여 많은 중생을 교화하기를 발원發願하고 고락을 같이 나누며 생명을 걸고 수도를 하였다. 

그러나 도중에 불행히 달정 수좌首座는 道를 깨닫지 못하고 죽었고, 종심 수좌는 도를 깨닫고 동관원東觀院에 있으면서 달정 수좌가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하여 돌아오기를 기대하였더니, 달정이가 과연 다시 환생하여  출가하였는데 이름은 문원文遠이라 했다.
하루는 문원이가 개를안고 조주종심 선사禪師에게 가서 묻기를  "개한테도 불성佛性이 있읍니까, 없읍니까?" 
 조주선사가 "없다." 이 말아래 문원선사가 도를 깨달았다..
이로부터 천하의 납자들이 모두 
 "조주가 무엇 때문에 개가 불성이 없다고 하였는고?" 하는 이것을 화두話頭로 삼아서, 오늘에 이르도록 이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화두를 참구參究하는 사람이 많았다.  
예주땅은 종심선사가 도를 얻은 후로부터 조주趙州라고 지명이 바뀌었다. 그 후에 다시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께 묻기를 "개가 불성이 있읍니까, 없읍니까?"
 조주스님 말이  "있느니라."
 "이미 불성이 있으면 어찌 그런 가죽을 썼읍니까?"
"다른사람을 위하여 알면서도 짐짓 범犯하였느니라."
 또 어떤 스님이 묻기를 "개도 불성이 있읍니까, 없읍니까?"
"없느니라."  
"일체 중생이 불성이있는데 개는 어찌하여 없읍니까?"
"업식業識이 있는 까닭이니라."
 무자 화두 참구無字 話頭  參究하는 法과 병통病痛을 가림이 무자화두는 잘못알고 깨닫는 알음알이를 두드려 없애는 무기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화두에 옛 사람이 열 가지의 병을 말하였다. 
 1. 있다 없다 하는 것으로 알려고 하지 말아야한다.
 2. 참으로 없는 無 라고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3. 무슨 도리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4. 뜻으로 이리저리 헤아려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한다.
 5. 미간을 찡그리고 눈을 깜짝깜짝하는 곳에 집을짓고 뿌리를 박지 말아야한다.
 6. 다른사람의 말에서 찾으려 하거나 말 재주로서 활계活計를 짓지 말아야한다.
 7. 일 없는 굴 속에 주저 앉지 말아야 한다. 
 8. 불조佛祖의 향상관向上關을 거기擧起하는 곳에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한다.
 9. 문자 중에서 인증引證하지 말아야한다.
 10. 미迷 한것을 가져 깨닫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조주 무자에 대하여 예로부터 각각 자기의 이견異見을 붙여서 어떤이는 없다는 공空에 집착하고, 어떤 이는 있다는 有에 집착하고, 어떤이는 단견斷見에 집착하고, 어떤이는 상견常見에 집착한다. 이렇게하여 없는것에 집착한 이는 말하되, 
조주가 無 라고 한 것은 있는것을 가르침이다. 없다 말하는 無가 없는 가운데 곧 있다는 것이니 어찌 또 의심하겠는가 하고, 단견에 집착한 이는 조주의 무자는 우리의 참된 성품이 항상있어 적연寂然하여 움직이지 않으니 무엇을 의심하리요 한다.
이렇게 자기들이 집착한 소견대로 주창主唱하고 망견망상忘見妄想을로 말하여 다른사람들을 그릇 지도한다.
조주무자의 기연과 화두참구의 병통을 말하였으니, 천 칠백가지의 공안公案가운데 어떤 화두를 궁구하든지 이 무자 화두 병통에 의거하여 자기공부에 지장없이 잡드려 가게하고, 
그 법에 의심되는 일이 있으면 선각자先覺者에게 자주 물어야 한다. 
 화두가 일부러 후래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나도록 만든것이 아니라, 옛 조사가 그 당시에 격식박으로 법을 말한것이 이사불도처理事不到處가 되어 보통사람이 모르니, 무슨 화두와 무슨화두를 궁구하여 수행하라 하였으나, 화두를 간택揀擇하여 다른사람을 지도할 때 
그사람 근기根機를 보아서 모든것을 세밀히 가르쳐 주어야. 몸에 병도나지않고 세월도 헛되이 보내지않고 고생을 안하게 된다.
상근기上根機는 눈을 마주쳐 보기만 하여도 도를 알게되고, 말하기 전에 벌써 도를 깨닫게 되고, 또한 一言之下에 생사生死를 돈망頓忘하기도한다. 
그러므로 예전에 귀종조사歸宗祖師에게 누가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네가 곧 부처이니라." 
 그 사람이  깨달았다.  "어떻게 보임保任합니까?"
 "조그마한 티라도 가린것이 눈에 있으면 허공의 꽃이 어지러히 떨어지느니라(一 ?在眼空花亂墜.)"하였다.  
그 사람은 이러한 간단한 말에 도와 보임하는 법까지 진실로 다 알았다. 수도하는 사람이 수행하다가 물아物我가 둘이없고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둘이없고, 맑고 더러움이 둘이없는 조금 공한 이치가 나타나면, 옳다 내가 깨달았다 하고 불당佛堂의 등상불等像佛을 내어다가 파괴도 하고, 정토淨土와 예토穢土가 본래없다 하고 법당 마당에서 대-소변을 보며, 
상하 노소없이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법을 물으면 주먹이나 쑥쑥 내밀기도하고, 
전등傳燈, 염송捻頌애 있는 말이나 따서 사용을 한다면 자기에게 큰 손해인줄 깨달아야 한다. 수도하는 사람이 그 식심識心이 맑아지면  방안에서 해와 달과 별을 보기도 하고, 
몇 백리 밖의 말소리도 들리고 그곳 모든경계가 보여지게 되면 내가 도를 알았다 하여 환희심으로 매일 그 경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또 그것만 보고듣고 앉았고, 
그 뿐만 아니라 사심邪心과 망정妄情이 생겨서 술 먹고 고기먹는 것이 지혜에 방해되지 않는다 하고 수행하는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는 수도 혹 있는데 이것은 지도자가 없는 까닭이다.  
설사 지도자가 있다 하더라도 아만과 고집이 있으면 듣지를 않는다.
예전 원오園悟 극근선사克勤禪師도 수도하다가  확철廓徹히 도를 깨닫지도 못하고서 자기마음에 내가 도를 알았다하여 천하  선지식을 다 점검하며 다녔다.  
선지식을 다 친견하여 법을 문답하여 보아도 이름듣기 보다는 아무것도 아니라 하고 비방하였으며  천하 선지식이 모두 내 손안에 들었다는 자만심이 있었다.
 그 후에 오조 법연선사五祖 法演禪師를 찾아가서 또 법을 문답하여 보아도 
자기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여 도인이 아니라 생각하고 돌아오니 선사가 일러주는 말씀이
 "그대의 지견知見이 지금 천하 선지식을 모두 자네 주먹에 다 집어넣고 그있는 모양이나 그런 생각을 두지말고  앞으로 열반당涅槃堂에 들어가서 등불이 가물가물하게 될 그때에 스스로 너의 공부를 점검하여 보아라."하고 일러 주었다.
그 후에 얼마를 지내고 극근선사가 병이나서 열반당에 들어갔다. 얼마나 아팟던지 밤에 켜놓은 등불이 개똥벌레 불처럼 작아지고 눈에 광명이 가물가물하여지며 고통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이 때 번연선사가 하신 말씀이 홀연히 생각나서 공부를 점검하여보니 
전에 공부하던 것과 알았다고 하던것이 십 만팔천리나 달아나서 자취도 찾을 수 없고, 
거의 사경을 헤멜 지경으로 아풀 뿐이었다. 
그래서 마음으로 자기의 과거잘못을 뉘우치고 법연선사가 자기를 위하여 바로 일러 준 것을 깊이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그 후에 병이 다 낳아 다시 오조 법연선사를 찾아가서 
과거 잘못을 참회懺悔하고 그 회상에서 십년간 시자侍者로 있으면서 
밤낯없이 참구하던 중에, 법연선사가 하루는 객과 소염시小艶詩를 들어 문답하는 것을 듣고 그 문답이 의심나던차에  "어떤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 앞에 잣나무니라."하는 데서 활연히 깨쳤다.
 이 말은 한 스님이 조주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즉 불법의 적실한 뜻이 무어나고 물으니 뜰 앞에 잣나무라고 한 말이다. 그 의지가 잣나무에 있는것도 아니고 또 잣나무를 여윈것도 아니다. 수도하는 사람이 이런 말 저런 말을 듣고 사량 분별로서 이리저리 맞추고 따져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화두가 적적寂寂한 중에 성성惺惺하고 성성한 중에 적적하여 성성불매惺惺不昧로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누우나 한결같고, 오매寤寐에도 한결같아서 공용功用이 없는 곳이 좋은시절이다. 
 이렇게 일주일만 연속되면 홀연히 화두가 타파되는 동시에 문득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경지를 지낸 뒤에는 일체의 공안의 의심이 녹아진다.  
그 후에는 눈 밝은 종사를 찾아가서 점검하고 보임保任에 관한 한 마디를 들어야 한다.
(保護任持라는 말로서 깨달은 내왕을 더욱 갈고 닦음)
공부는 참으로 깨달은 뒤에 있는 것이다. 단련하고 단련해서 백 천번 단련하여 
그 마음이 순금보검과 같고 흰 연꽃과 같이서 모든 때가 없고 오욕五欲과 팔풍八風에 물들지도 않고 동하지도 않아서 크게 걸림없는 경지에 이르러 비로서 인연을 따라 중생 교화하는 일에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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