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봉 정석 대종사
02/06/20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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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망두석과 話頭

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한참 묵묵默默히 있다가 이르시기를


천고인막측 天高人莫測  하늘이 높으니 사람이 헤아릴 수 없고

지후수영지 地厚誰寧知  땅이 두터우니 누가 어찌 알겠는가

 

백운편편령두과 白雲片片 頭過  흰 구름은 편편이 산마루를 지나고

유수잔잔간하수 流水孱孱澗下流  물은 잔잔히 시내로 흐르네

 

누구든지 활발하게 산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낙엽방능생활기 落葉方能生活氣  낙엽이라도 활기로워서

만천풍우벽공비 滿天風雨碧空飛  하늘에 가득한 바람과 비에 훨훨 날은다.


그러니 낙엽이 땅에 떨어져 있으면 사람도 밟고 개도밟아 아무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바람과 비에 벽공으로 활기롭게 날은다.

낙엽도 벽공을 풀풀 날으느데 만물중에 가장슬기로운 사람이 좀 실패를 

당했다해서 근심에 잠겨있대서야 되겠는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힘을내야한다.

이것이 이른바 끊어진 곳에서 다시사는 

절후갱생絶後更生 패배할 수없는 인간인 것이다.

 

빈호소옥원무사 頻呼小玉元無事 자주소옥을 부르지만 소옥에게는 일이없다

지요단랑인득성 只要檀郞認得聲 다만 낭군에게 들어오라 알리는 소리일 뿐

 

이 시에 얽힌 고사는 참으로 재미있다.

양귀비楊貴妃가 밤으로 자주 그의 몸종 소옥이를 부른다

소옥이를 부르는 것은 실은 그의 정부 안록산을 부른는 암호로서 소옥아 

소옥아 하고 부르는 것이다.

 

이 계송을 소염시小艶詩라고 하는데

오조법연五祖法演스님이 객과 이 시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원오극근圓悟克勤선사가 도를 알았다.

 

부처님이 설법하시려고 사자좌상에 앉아 있는데 外道가 와서 묻기를

 「있는 것도 묻지않고 없는것도 묻지 않습니다.

유무밖에 말을하여 달라는 말이다.  

부처님이 묵묵히 있다가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외도가 절을하고는 「참으로 법문 잘 들었읍니다.」하고 물러갔다.

아난존자가 곁에 모시고 있다가 묻기를 

「그 외도가 무엇을 알고 갔읍니까?

천리마는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잘 달린다.」하셨다.

모두들 자기찾는 이 일이 급한것인데 이렇게 바쁜것은 바쁘지 않다하고,

바쁘지 않은일을 바쁘다고 야단들이다.

그래서 여기 소변소 이름을 휴급소休急所라고 하였는데,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변부터 보아야 다른일을 할 수 있지 별 수있나.

그러니 거기서 급한것을 좀 쉬어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변소를 화장실이라고들 하는데 우리는 해우소解憂所라 하였다.

먹을때는 좋지만 까스가 꽉차있으면 배설시켜 버려야 된다는 말이다.

그래야 속이편하고 좋다. 배에도 하찮은 까스가 꽉 차 있으면 속이 불편한데

마음 가운데 못된 생각, 하찮은 생각, 어두운 생각을 

확 비워버리면 얼마나 좋은가.

대ㆍ소변보는일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기에 인생의 심각하게 큰 일과 근본문제아 생사문제가 달려있다.

이 대ㆍ소변보는데 아주 큰 진리가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자고나서 세수를하고 화장도 하지만,

마음가운데 때가있고 없는것은 생각도 하지않는다.

하루에 한 번씩만 내 마음가운데 하찮은 생각이 있나 하고 살펴볼 일이다.

 

無生曲이 하나 있는데

동천에 걸린 달아 우주 만상 빛이 되어

영축산 높은 봉에 너의 얼굴 나타났네

만고에 불멸의 정신은 너도 또한 가진듯

 

예전에 비단장수가 비단을 팔러다녔다.

산을넘다가 몸이 고단해서 양지바른 곳에서 비단짐을 베고 낮밤을 잤다.

한참자고 일어나 보니 베고자던 바단은 잠든사이에 누가 훔쳐갔으니 

살 길이 막연해서 고을 원님께 소지를 정했다.

소지라는 말은 지금으로치면 진정서를 낸다는 말과 비슷하다.

원이 비단장수에게 자세히 말하라고 하자

, 소인이 비단을 팔러 다니다가 비단짐을 베고 잠든사이에

어느놈이 비단짐을 몰래가져갔읍니다.

그럼 누가 본 사람이 없느냐?

아무도 본 사람이 없읍니다.

무엇이 봐도 봤겠지.」자꾸 다구쳐 묻자

아무도 본 사람은 없읍니다. 망두석이나 봤으면 봤을까.

「망두석이 있더냐 ?

「예.

 

「그럼 사령들은 듣거라

그 망두석이 범인을 봤을테니 속히 망두석을 잡아오너라.

원의 명령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망두석을 잡으러가지만 아전들이 웃는다.

「망두석이 보기는 무얼 봤다고…. 

사또가 참 시원치 않군.」하고 조소를 하였다.

아전들이 망두석을 묶어다 동헌 뜰에 엎어놓았다.

원이 망두석을 보고 심문을 시작한다.

「망두석 듣거라

비단장수가 비단을베고 자다가 비단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네가 범인을 보았을테니 본대로 바로 말하렸다.」하지만 

망두석이 어디 말할 수가 있나.

원이 노발대발하며

「저놈을 장판위에 올려놓고 매우쳐라 !

사령들이 곤장으로 망두석을 토닥토닥치니

이 희한한 광경을 지켜보고 서 있던 구경군들이 어찌나 우습든지 폭소를 

터뜨리고 아전들도 웃고 모두들 웃으며 속으로 저 세근없는 사또의 하고 

있는 꼴 좀 보라는 듯이 수근거리자 사또가 노발대발하며

「저기 웃는 놈들을 모조리 잡아 가두어라

사또가 정사를 다스리는데 무엄하고 조소하고 저렇게 소란을 피우니,

저런 놈들은 좀 때려야 하니까 우선 가두어 놓아라 !

사또가 명령을내려 잡아가두게 하자

도망친 사람도있고 미처 달아나지 못하고 붙들린 사람이

 한 삼십명이나 되었다

사또가 아전을 시켜 은근히 옥에 갇힌 사람들에게 전하기를

「너희들이 사또께서 치민 치정을 하는데 조소하고 소란을 피웠으니

그 죄로 비단 한 필씩만 가져오너라.그러면 놓아줄 것이다.

모두들 어서 나갈 생각으로

그 가족되는 사람들에게 비단 한필씩 가져오게 해서 전부나갔다.

그렇게 해 거둬들인 비단을 쌓아놓고 비단장수에게 

네 비단이 여기있는가 찾아보라고 하니

이것도 제것이 올시다 저것도 제것이 올시다 하며 여러필을 찾았다.

사또가 나졸들을 시켜서

「이 비단을 어디서 샀는가

그 산곳과 사람을 비단가져온 사람에게 알아오너라.

여러 필을 골라가지고 산 곳을 캐보니 

아무동네 아무개에게 산 것이 드러나서

그사람을 잡아들여놓고 몇 차례 때리니까 전부 얘기한다.

「제가 어느 곳을 지나다 보니까 비단을 베고 자기에 욕심이 생겨서 

가져갔읍니다.

다른사람의 비단은 다 임자에게 돌려주고 

비단장수의 비단은 전부 찾아주었다.

망두석을 곤장 칠적에 모두 웃었지만

진범인 도둑이 거기서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어떤 것이 불법의 적실한 뜻입니까?

「뜰 앞에 잣나무니라.

자기 자성자리를 찾는데, 왜 얼토당토 않은 잣나무는 찾는가.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마른 똥 막대기니라.」 변소의 똥 젖는 장대란 말이다. 부처가…….

「어떤것이 부처입니까?

「삼麻이 서근이니라.

 

이모두 내 마음 찾는데는 얼토당토 않는 십만 팔천리 밖의 말이다.

그러나 이것을 들어 의심하고 참구參究하여 구경究竟에 나아가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면 앞에 말한 망두석을 잡아다가 때리는데 

도둑놈이 잡히듯이 무위진인無位眞人, 위가없는 참된 사람이 나타난다.

얼토당토 않은 것이지만 그것을 자꾸 참구하면 자기의 본성을 볼 수 있다

망두석을 치는데 도둑놈이 나오고 마른 똥막대, 또는 삼 서근 등을 참구하여 

구경을 가면 위가없는 참된 사람이 나온다.


 이 몸을 자기라고 하지만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이론적으로 떠져봐야

이것은 부모의 물건이지 내 물건이 못된다.

 참된자기는 눈앞에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역력히 외로히 밝은

그 자리가 참된 자기이니 그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公案을 참구하여야 한다.

 요사이 처음 발심하여 출가한 이들에게 말하여 주기를

 

「바보가 되거라 사람노릇하자면 일이 많다

바보가 되는데 참 사람이 나온다.」한다

참선히는 이들이 마삼근麻三斤이나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나 無자나 

건시궐乾屎?등 천 칠백 공안중에 하나를 들고 

자꾸 참구하여 나아가 지극히 고요한 경지에 이르면 

본래 이자리가 고요한 것이지만 

평안함이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아늑함이 생긴다.

몸과 마음이 지극히 편안해진다.

그러다가 더 나아가면 내 마음 본래 맑은 지극히 맑은 그경지에 이른다.

거기서 밝은데 이르러 통하게 된다. 어두운 것이  없어지면 밝아진다.

이 도리는

오고가고 죽고사는 것이 본래 공하고 알고 모르고가 없는 것이나 

말을하자니 이런 말을 하게된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려하면 자기도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옛 성현이 말하기를

범부는 有에 머물고 소승小乘은 無에 머물고  

보살菩薩은 有ㆍ無에 머물지 않나니 

이 또한 자기 마음으로 망상을 내는 것이다.

 

색色 = 質量이 색이 아니니 저 색에 물들지 않으며

색이 비색非色이 아니므로 비색에도 물들지 않는다.

또한 見을 보지않으며, 不見함도 보지 않으니 

이 이름이 견법見法이며

안다는 知를 알지 못하며 또한 알지 못하는 것까지라도 알지못하니 

이 이름이 지법知法이다

이러한 견해를 짓는 이것을 이름하여 망상妄想이라 하였다.

수행하는 이는 이것을 재삼 살펴볼 일이다.

 

월색화운백 月色和雲白  달빛은 구름에 어려희고

송성대로향 松聲帶露香  솔바람은 이슬에 젖어 향긋하네

호개진소식 好箇眞消息  좋다 이 참소식이여

회두자세감 回頭仔細看  머리를 돌아켜 자세히 보아라


할 일할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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