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세월호 인양 지연, 보이지 않는 검은 커넥션 사실인가? 아니면 가짜뉴스인가?
05/04/20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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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5월 2일 저녁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양수산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 후보 측은 SBS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최악의 가짜 뉴스)하면서 강력 항의했고, 이에 SBS는 곧 해당기사를 삭제하고 4일에는 SBS 박정훈 사장까지 나서 문재인 후보 측에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SBS의 정치권 눈치보기를 질타했다. 이날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5분 30초 동안 사과보도를 했다고 한다.

















SBS가 5월 2일 저녁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양수산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 후보 측은 SBS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최악의 가짜 뉴스)하면서 강력 항의했고, 이에 SBS는 곧 해당기사를 삭제하고 4일에는 SBS 박정훈 사장까지 나서 문재인 후보 측에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SBS의 정치권 눈치보기를 질타했다. 이날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5분 30초 동안 사과보도를 했다고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SBS는 ‘세월호 인양을 문재인 측에서 해수부하고 협상해서 대선 때 자기들 유리하게 인양하자’는 거 보도했다가 문재인 측에서 항의하니까 자기들 스스로 가짜뉴스라고 하는 그런 방송”이라며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목을 다 잘라야 한다”고 유세했다고 한다. “나중에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경영권 상속하는데 겁이 나서”라며 홍준표 후보는 “우리가 뉴스를 가짜뉴스 내보냈다고 자기들이 방송하는 방송이다. 6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봤다. 전두환 때도 그렇게 안 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 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조율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난 2일 SBS 보도와 해당 기사 삭제에 대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뉴시스는 “이날 오후에는 원유철, 이인제, 김문수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박대출, 민경욱 의원 등이 서울 목동 SBS 사옥을 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과 만나 해당 기사 삭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문 후보 측의 압력 여부를 추궁하기도 했다”며 “5월9일이 지나면 ‘문삼수’로 바뀔 것”이라고 문재인(문재수로 드라마에서 불리는) 후보를 비난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조선닷컴은 “이 보도가 나가자 문 후보 측과 해수부는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SBS 항의 방문도 했다”며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허위 보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항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조선닷컴은 “SBS는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 방송을 했다. 대형 언론사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처럼 파장이 클 뉴스를 보도했다가 몇 시간 만에 사과 및 정정 보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8시 뉴스의 “세월호 가족, 문 후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반성한다”는 보도도 전했다.

 

지난 3월 말에 “탄핵 13일 만에 떠오른 세월호, 박 전 대통령이 꺼려서 인양 지연?”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던 SBS가 이번에는 정반대로 “문재인 후보 측 때문에 인양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고 조선닷컴은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이 이제야 알았다고 본다. 불쌍한 어린애들 죽은 것을 대선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후보를 찍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세월호 인양 시기를 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 후보는 대선 후보는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3일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문 후보측과 조율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보도한 ‘SBS 8 뉴스’를 인용한다면 앞으로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앞으로 SBS 기사를 인용 보도하거나 기사에 댓글을 다는 행위,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 등을 발견하는 즉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문 후보측과 조율한 것처럼 보도했던 SBS가 3일 메인 뉴스를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며 언론보도 자체를 막으려고 했다.

 

또 “해당 기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정치적 공격에 이용한 각 당 관계자와 SBS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에 대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법률지원단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손금주 수석대변인, 김유정 대변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자유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정준길 대변인 등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비방 등 혐의에 대한 법률 검토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라며 “정치권은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를 파헤치는 반인륜적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국민의 처절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한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한 해수부와 문 후보측의 거래 의혹 보도 파문’에 관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달 SBS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오염된 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여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종 방송본에는 이런 내용은 빠졌다”며 “SBS가 문재인 후보 눈치를 많이 본 것은 아닐까 느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한상진 교수는 이번 SBS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석연치 않은 의문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또 한상진 교수는 “SBS가 올해 세월호 (사고 3주년) 특집 방송을 준비하면서 지난 달 8일 인터뷰를 의뢰해 왔다”며 “인터뷰를 통해 2015년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세월호 참사가 이념 공방 소재로 전락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집권 여당의 책임이 75.2점, 제1야당 책임은 평균 77.5점으로 제1야당 책임이 더 높게 나온 내용을 소개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당시 여당은 23.2점, 당시 야당은 22.9점이었던 것도 밝혔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SBS가 문재인 후보의 눈치를 봤다’는 한상진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SBS가 4월 14일 방영한 세월호 특집 방송에서는 세월호를 이념 공방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 소재에 관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책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상진 교수는 “당시 SBS와 인터뷰하면서 박근혜 정부 책임과 함께 제1 야당의 책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터뷰를 한 시간 훨씬 넘게 했다”며 “그러나 방송된 프로(‘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문 후보나 제1야당의 책임 문제는 힌트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그는 “SBS는 이런 선택 또는 편향성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과연 떳떳한 것인지 제작 윤리의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한다.

 

한편 조선닷컴은 “‘해양수산부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SBS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목포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파견돼 언론지원 업무를 맡고 있던 7급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해수부는 해당 직원이 SBS 보도에 인용된 발언을 자신이 했다고 자진신고함에 따라 즉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나 한상진 교수를 향한 사과나 반성은 아니다.

 

SBS는 5월 2일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다. 정권 창출되기 전에 갖다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수산 쪽으로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 문 후보가 잠깐 약속했다.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라며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을 인용해 보도했고, 이에 “세월호 인양 지연은 기술적 문제였을 뿐,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며 해수부는 허위보도에 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SBS와 통화한 직원을 색출해왔다고 한다. 이에 4일 세월호 민주당 거래설을 발설했던 공무원이 자수했다. [조영환 편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을 보도한 SBS에 대해 과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의혹을 보도한 해당 기자에게 욕설 문자 폭탄을 보내는가 하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직접 나서 해당 방송사를 맹비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친문 인사인 정청래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SBS 언론노조 입장문을 보니' 처음에는 기사 제목이 '인양 고의지연의혹...다음달 본격조사'에서 갑자기 '차기정권과 거래? 인양지연 의혹 조사'로 바뀌었다"며 "그렇다면 중간에 누가 개입했는가? 범인을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SBS,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나?'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이것이 진실이다. 박근혜 자리에 문재인을 앉히다니"라며 "당신들은 지금 역사에 악업을 쌓고 있다. SBS, 악마와의 키스를 중단하라"고 해당 방송사를 맹비난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트위터
▲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트위터


문 후보가 영입한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SNS에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인 것으로 보인다"며 SBS와 해당 기자를 힐난했다. 

친문 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보도한 기자는 뒤로 빠지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었다. 담당 기자는 물론 보도본부에 법적 책임을 묻고 정치적 의도를 파헤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정권 창출 전 세월호를 인양해 문 후보에 유리한 사회 분위기를 형성, 문 후보가 약속한 수산 분야 제2차관 신설, 해양경찰 편입 부처 숙원을 이루려고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해당 방송사를 항의 방문했다. SBS측은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고, 이날 저녁 뉴스에서 '사과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 후보 측의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SBS 홈페이지에는 "해당 기자를 카메라 앞에 세우라" "징계는 왜 하지 않느냐"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고,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적폐 세력의 앞잡이" "1800만 촛불 민심이 평생 저주하겠다"는 인신공격성 협박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의혹을 보도한 해당 기자에 대한 출신 대학과 경력, 결혼 여부, 개인 휴대폰 번호 등 신상정보를 담은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의 블로그 등에는 'SBS 대주주가 4대강 사업에 관련된 모 건설사와 관련이 있다' '특정 정당에서 사주를 받았다더라'는 근거 없는 글도 나돌고 있다. 

특히 해당 기자에 대해 "국민의당 출입기자로 박지원 마크맨", "정의당 지지자로 개인적인 커넥션이 있다", "어용방송 *** 출신으로 SBS에 경력기자로 옮겼다"는 확인되지 않은 비방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 기자는 세월호 관련 보도를 주로 해왔을 뿐, 국민의당 출입기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을 보도한 해당 기자는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냐"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성 문자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위협을 느낀 해당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닫아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SBS 기사를 작성한 기자 개인에 대해서까지 형사처벌 해야 한다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들은 마녀사냥식 몰이를 중단하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당신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일 저녁 민영지상파방송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한 후폭풍이 사흘째 되는 날까지 거세다. 지난 사흘간의 흐름을 간명하게 정리해본다.

◆대선후보 토론회 진행되던 저녁의 긴장감 깨뜨린 한 편의 단독 보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이 진행되고 있던 2일 저녁, SBS 저녁 메인 뉴스인 8뉴스의 한 꼭지 보도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라는 리포트였다.

한창 대선후보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었지만, 국민의당이 먼저 기민한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토론회 중에 손금주 수석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 "참담하다"며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런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사람이 해도 될 일이 있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며 "국민의당은 모든 당력을 집중해 진상을 밝힐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대선후보 토론이 종결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후보 토론을 KTX에서 시청하던 중 청천벽력과 같은 보도에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문재인 청탁 사건이 해수부 공무원의 증언으로 인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세월호, 세월호' 탄식하던 문재인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라며 "아, 너무 더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문재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사진)은 3일 SBS의 보도 삭제와 보도본부장의 홈페이지를 통한 삭제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통한 사과와 보도 삭제 외압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사진)은 3일 SBS의 보도 삭제와 보도본부장의 홈페이지를 통한 삭제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통한 사과와 보도 삭제 외압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뉴시스 사진DB


◆짙은 어둠에 세상이 잠겨 있던 한밤중, 전광석화와 같이 보도 삭제

이튿날인 3일 새벽 3시, SBS는 보도를 삭제했다. 휴일 아침 방송된 〈모닝와이드〉에서 SBS는 "어제(2일) 저녁 8뉴스에 방송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서 해명한다"며 "논란을 일으킨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이날 오후 SBS 홈페이지에 "기사 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해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오늘 새벽, 해당 기사를 SBS뉴스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내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며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후 정치권의 반응은 보도 삭제에 관한 논란으로 번졌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벌써부터 언론 탄압을 시작했는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놔, 그 결과 어제(2일) 보도된 기사의 진위 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 삭제 사건은 문재인 후보가 노골적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줄세우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왕관을 쓰고 행복하다며 벌써 제왕적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더니 이제는 언론 탄압까지 하려는가"라며 "대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도 뒤늦게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가 갑자기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며 "문재인 후보에게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삭제한 것이라면, 언론사의 문재인 눈치보기"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황에 비춰보면 문재인 후보가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해 기사 삭제와 해명 방송을 종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아직 대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완장 찬 민주당발 언론탄압과 공포정치의 서막을 보는 것 같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에 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SBS가 기사를 삭제하고 아침 뉴스에서 해명 보도를 내보냈는데도, 국민의당은 우리 당과 문재인 후보가 압력을 넣어서 기사를 삭제한 것처럼 또 새로운 말을 만들고 있다"며 "마치 우리 당이 압력을 넣어서 기사를 삭제했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열중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SBS를 향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국민들께 사과하기 바란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측이 압력을 넣어 기사를 삭제했다는 일부 정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SBS가 신속하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공보단장(사진)은 3일 SBS 8뉴스의 이례적인 5분 30초 사과 방송에 대해 독재 시절에도 이처럼 비굴한 사과 방송은 본 일이 없다고 개탄했다. ⓒ뉴시스 사진DB
▲ 자유한국당 박대출 공보단장(사진)은 3일 SBS 8뉴스의 이례적인 5분 30초 사과 방송에 대해 독재 시절에도 이처럼 비굴한 사과 방송은 본 일이 없다고 개탄했다. ⓒ뉴시스 사진DB


◆첫 보도로부터 24시간… 8뉴스에서의 5분 30초 사과 방송

첫 보도로부터 24시간이 경과한 뒤 다시 돌아온 3일 SBS 8뉴스에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이례적으로 방송 서두에 5분 30초를 할애해 사과 방송을 했다.

김성준 본부장은 이날 "해수부가 문재인 후보 눈치를 보려고 세월호 인양을 늦췄다는 보도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며 "세월호 가족과 민주당 문재인 후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민주당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

또 "해당 기사를 SBS뉴스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내가 보도 책임자로서 직접 내린 결정"이라며 "그 결정에 어떠한 외부의 압력도 없었다"고 민주당의 '해명 요구'에도 부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의 논란은 계속됐는데, 이 시점에서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이 등장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SBS가 어떠한 경위로 사과 및 방송 삭제를 한 것인지 반드시 진실을 가려야 한다"며 "양념부대도 SBS와 기자 개인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사이버폭력을 자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문자폭탄·댓글부대를 동원한 언론탄압, 언론 길들이기는 아닌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김영춘 농해수위원장이 주최한 부산 토론회에서 '후보와 몇 번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도 했고,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가 있다'며 '수산 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자유한국당도 SBS의 이례적인 사과 방송에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 박대출 공보단장은 "독재 시절에도 이처럼 비굴한 사과 방송을 본 적이 없다"며 "언론 사상 초유의 항복 방송에 참담하다"고 논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SBS가 8시 뉴스를 시작하며 약 6분간 문재인 헌정 방송을 했다"며 "잘잘못을 가리기도 전에 바닥에 납작 엎드려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모습은 SBS의 굴욕이며 언론 참사"라고 개탄했다.

반면 민주당 윤관석 공보단장은 "방송을 통해 진솔한 사과를 한 방송사의 태도는 인정한다"면서도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어떠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다.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의 발언에 관해서는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나섰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오거돈 씨는 전 해수부장관으로서 개인적 견해를 토론회에서 밝힌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지난달 17일의 영상으로 세월호가 인양되고 난 이후라는 말씀을 우선 드린다"고 해명했다.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4일 문제의 보도에서 SBS의 취재원이었던 공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추후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사진DB
▲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4일 문제의 보도에서 SBS의 취재원이었던 공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추후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사진DB


◆SBS사장·해수부장관 담화까지… 전폭 수용되는 민주당 요구

사태 발생 사흘째에는 지상파 방송사의 사장과 국무위원인 부처 장관까지 나섰다.

박정훈 SBS 사장은 4일 담화를 통해 "새 정부의 탄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다"며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사과했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땅에 정의를 구현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중단할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한 SBS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자"고 다짐했다.

김영석 해수부장관도 같은날 "(SBS와 통화한) 직원은 세월호 인양이나 정부 조직개편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전혀 아니다"라며 "즉시 본부대기 조치해 업무에서 배제토록 했으며, 추후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점 이례적으로 번져가는 사태에 정치권의 공방은 지속됐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4일 "지금 상황은 지난 2014년 이정현 홍보수석의 KBS 보도개입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하다"며 "언론·표현의 자유가 진영 논리에 의해 막무가내로 짓밟히고 있다"고 절망했다.

나아가 "기사에 댓글을 달고 공유하는 행위까지 (민주당이) 고발한다는 것은 일반인까지 처벌하겠다는 것으로, 이명박·박근혜정부 때도 없었던 탄압"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당신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고발로 응답했다.

민주당 윤관석 공보단장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SNS와 유세 현장에서 세월호 관련 SBS 보도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를 적발하는대로 고발하기로 했다"며 "손금주 수석대변인을 오늘 남부지검에 고발했으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자유한국당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 정우택 원내대표, 정준길 대변인과 SBS, 해수부 공무원 등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한국당도 맞고발을 예고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도 몇 번 대화했고, 수산 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 측은 오거돈 위원장의 발언을 개인 견해로 격하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와 상의했다는 오거돈 위원장의 발언까지 가짜 뉴스로 만드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오로지 정권 장악을 위해 제기된 의혹을 피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을 보이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해수부장관 등에 대한 강요죄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외압 의혹자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즉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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