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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미국인들의 이야기
04/18/20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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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 라라미’(Laila Lalami)의 소설 ‘The Other Americans’은 1인칭의 관점에서 쓰인 소설이다. 여러 인물들이 각장(chapter)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1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하비 사막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내가 아는 도시와 고속도로 등이 등장한다. 


모하비 사막의 작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모로코계 이민자 '드리스'(Driss)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에게는 아내와 두 딸이 있으며 그중 작은 딸인 ‘노라’(Nora)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Nora - 둘째 딸, 음악을 전공하고 작곡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 북가주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집으로 돌아왔다.

Salma - 큰딸, 치과의사며 남편도 치과의사다. 부모님과 가까이 산다. 

Maryam - 남편을 졸라 정치적으로 불안한 아랍권을 떠나 오빠가 사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다.

Efrain -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고도 불법체류신분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경찰에 가지 않는다. 아내의 종용과 현상금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경찰에 간다. 

Jeremy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이라크 전에 참전한다. 그곳에서 명문 없는 살인과 죽음을 목격한다. 모하비의 경찰이며 로라의 연인이 된다. 

Coleman - 흑인 여형사, 뺑소니 사건을 수사하며 결국 해결한다.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여 키운 10대의 아들이 동성애자란 사실에 고민한다.

A.J. - 로라와 제레미의 고등학교 동창이며 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다.


뺑소니 사고의 수사는 흑인 여형사에서 주어지지만, 목격자가 없어 미궁에 빠지게 된다. 


북가주에서 작곡가의 꿈을 키우고 있던 노라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에 돌아온다. 유언장을 통해 어머니도 모르고 있던 생명보험을 아버지가 그녀에게 남겨 준 것을 알게 된다. 언니는 이 사실을 알고 노라에게 화를 낸다.


치과의사인 언니는 이미 집도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반해, 노라는 아직도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자기가 죽더라도 로라가 돈 걱정 없이 음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녀 앞으로 생명보험을 남겨 놓았을 것이다. 부모는 아무래도 부족한 자식에게 마음이 더 가게 마련이다.


어머니와 언니는 식당을 팔려고 하고, 노라는 아버지의 꿈이었던 식당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장례 며칠 후, 사막에 있는 아버지의 오두막 별장에 머물던 로라는 이상한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반지를 찾아가라는 보석상의 전화였다. 아버지가 숨겨 놓은 연인에게 주려고 맞춰놓았던 반지다. 연인은 ‘비아트리스’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인데, 책에는 별도로 등장하지 않는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어머니도 아버지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죽던 날 밤, 집에 가서 아내에게 이별을 통보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후에 드리스가 나오는 장에서 독자들에게만 알려지는 사실이다.


각 장에는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주민의 대다수가 백인인 마을에서 이민자가 겪는 고립, 9.11 사태 이후 아랍계 이민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의심 어린 눈초리들, 대량무기를 핑계로 시작된 이라크 전의 무의미한 살상 등을 이야기한다.


아버지를 친 뺑소니 운전자를 찾기 위해 노라는 현상금을 내건다. 그날 밤 타고 가던 자전거가 고장 나 근처에서 체인을 고치다 사고를 목격한 불법 체류자 멕시칸이 경찰을 찾아와 진술을 한다. 범인은 드리스의 식당 옆에서 볼링장을 운영하던 백인 주인으로 밝혀진다. 그는 단순 사고였으며 사람이 아니라 코요테를 친 것으로 알고 그냥 지나쳐 갔다는 주장을 편다. 노라는 그가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의도된 살인임을 주장한다. 


사고를 낸 범인은 그가 아니고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중지된 그의 아들 A.J. 였다. 그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사고를 낸 양 거짓증언을 했던 것이다. 진실은 밝혀지고, 긴 재판 끝에 A.J. 는 과실치사 형을 받게 된다. 재판이 끝날 무렵 로라는 고향에 돌아와 아기를 임신하고 있다.


작가가 너무 많은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자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민자, 불법 체류자, 9.11과 아랍인, 이라크 전쟁의 명분, 흑인 차별, 동성애자, 불륜 등의 화두가 등장한다.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에게 툭 던져주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밀을 갖고 살며,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은 이해와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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