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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05/13/20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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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xx.xx.34

이야기를 시작한 지 1년 하고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평소에 가물하던 기억을 들추어 보니 그 속에 또 다른 기억들이 들어 있었다. 마치 상자 속에 흩어져 있던 물건을 꺼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잘 정리해 놓은 느낌이다.


내가 어려서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 중에 동아방송의 ‘유쾌한 응접실’이라는 토크쇼가 있었다. 몇 명의 고정 게스트와 초대 손님들이 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프로였다. 고정 게스트 중에 영문학자인 ‘양주동 박사’가 한 말이다. 많은 이들이 쓴 회고록과 자서전을 보았지만 완전히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내놓은 사람은 없더라고 했다. 


막상 내가 자전적 이야기를 써 보니 완전히 벌거벗은 모습을 내놓기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나와 엮인 사람들 때문에 그렇다. 내 이야기를 하자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자기 사후에 자서전을 내놓으라고 부탁을 하는 작가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 발표한 글들은 나의 감정은 떼어내고 기억만을 펼쳐 놓고자 애쓰며 쓴 글들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계속 진행 중이다. 남기고 싶은 기억이 만들어지면 또 이어갈 것이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고 공감해 주었던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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