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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 사는 집
08/23/2016 09:14
조회  1708   |  추천   9   |  스크랩   0
IP 12.xx.xx.34

2016 8 22

 

퇴근 길에 준이가 축구 연습을 하는 공원에 들러 기다렸다가 데리고 집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내가 땀을 흘리며 서둘러 거실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거실 풍경이 바뀌었다. 서랍장에 새로 칠을 해서 거실에 놓고 TV 올려 놓았다. 그럼 TV 올려 놓았던 책장은?

 

예감을 하고 침실에 들어가니 한쪽 벽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 새로 책장이 만들어져 있고 서랍장도 바뀌었고 위치도 모두 바뀌어져 있다. 돌고래가 일을 저지른 것이다.

 

변화를 좋아하고 사교적인 아내는 돌고래형이다. 부엉이과에 속하는 나는 반복되는 일상을 좋아하며 변화를 두려워 한다. 식당에 가서도 아내는 가끔씩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곤 한다. 가는 곳에 가서, 먹던 것을 먹는다. 익숙한 것은 기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확률이 낮다.

 

이건 나의 장애와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내게 낯선 환경은 도전이다. 왼쪽이 있던 것이 오른쪽으로 옮겨가면 다시 익숙해 때까지 힘들어 진다.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도 책상 바꾸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아내와 나의 뇌의 구조가 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구의 배치가 바뀌었다는 것보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책이 함부로 마구 꼽혀있다는 점이다. 장르별로 한국책과 영어책을 구분하고 책들은 따로 분류해서 차고에 두어야 같은데, 아내에게는 책의 정리보다는 가구의 재배치가 중요한 일이다.

 

아내는 저녁을 먹으며 뚜웅 있다. 벼르던 책장을 마련해 주었는데 수고했다,’ ‘고맙다,’  한마디 말도 없이 도리어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나를 것이다.





( 것이 서랍장)

 



(돌고래가 부엉이를 위해 만든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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