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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11/13/20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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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네와 은주, 은희와 함께 Lawry’s 에서 저녁을 먹었다. 환갑이라고 지난달에 먹기로 했던 저녁인데 갑작이 돌아가신 어머니 장례 때문에 늦어진 것이다.

 

중국집에 가서 익숙한 음식으로 한끼 먹었으면 했는데 특별한 날인데 좋은 곳으로 가자는 말과 두어번 가본 적이 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가본 적이 없는 식당이라 가기로 했다.

 

이른 저녁인데도 식당 안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음식은 가격에 비해 그저 그런 편이었지만 분위기는 훌륭했다. 모처럼 형제들이 만나 어린 날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삼촌을 만나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하시던 모습이 오른다. 어느새 내가 그런 나이가 되었다.

 

생일카드와 두둑한 용돈까지 선물로 받았다. 음식값도 많이 나왔는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다들 그만한 형편이 되니 주는 것이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성격탓이다.

 

자리에 없는 누나 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 돌아가시던 누나와 나누었던 냉냉한 통화 이후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생들은 달리 생각하는 같다. 별도의 사회생활이 없었던 부모님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들에게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것을 가져다 것이 누나였다는 동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밖에 없다.

 

좋은 누나, 다정한 언니,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누나도 나름대로 힘든 일과 섭섭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은주가 추수감사절에는 어떻게 것이냐고 묻는다. 어차피 우리는 아이들 때문에 터키를 굽게 되니 시간이 되는 사람은 오라고 했더니, 다들 오겠다고 한다. 부모님이 계시는 첫번째 명절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모이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같다.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은희와 은주는 혼자 맞는 명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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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아내가 내가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 때가 있다고 한다. 걱정이 되어 건드리면 그제사 푸우하고 숨을 쉰다고 한다. 주치의에게 이야기했더니 수면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작은 호스를 코에 끼고 잠을 장비를 돌려주러 가니 다시 이틀 검사를 해야 한다며 기계와 호스가 달린 마스크를 준다.

 

마이클에게 생일 카드와 스타벅스 선물권을 보냈다. 아내에게 생일 카드를 달라고 하니 마이클은 당신 생일에 카드를 보냈느냐고 묻는다. 알며 던지는 질문이다. 불만이 무엇인지, 가족에게 섭섭한 일이 무엇인지, 따지고 묻고 풀어야 숙제가 아닌가 싶은데 자꾸 뒤로 미루는 느낌이다.

 

잠자기 전에 낮에 가지고 장비를 쓰고 누우니 응급실에서 코에 걸어놓은 산소호스를 빼며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던 아버지와 돌아가시던 구급대원이 끼워놓은 마스크를 입에 물고 있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늙는다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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