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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에 고아가 되었다
10/24/20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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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3

 

하루 일과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 3 45, 양로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의식이 없어 구급차를 불렀다고 한다. 아내에게 연락을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잠시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구급차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출발한다고. 퇴근 다운타운을 지나는 후리웨이는 나의 급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여느때처럼 밀린다. 얼마 가지 못했는데 병원에서 다시 전화가 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앰블런스가 출발하기 전에 돌아가셔 병원에서는 받아 주지않아 다시 어머니 방으로 모신다는 전갈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침대에는 이미 시트가  덮혀있다. 인공호흡을 시키느라 끼워 놓은 장비들이 입에 그대로 물려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눈물도 나지 않는다. 정말 이렇게 빨리 가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작은 아들 동호는 여행 중이다. 어제는 동호가 언제 오느냐고 물으셔서 수요일에 온다고 오면 주말에 어머니에게  갈꺼라고 했는데 그걸 참고 가셨다.

 

장의사에 전화를 하고 동생들 오기를 기다리며 아내와 망자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병원의 직원들이 오가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 뭔가 아셨는지 오후에 작은 벽장의 옷이며 침대 위를 정리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온갖 살림살이가 널부러져 있던 침대가 깨끗하다. 아내가 벽장을 열어보더니 옷과 옷걸이도 모두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여느때처럼 오전에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었다. 알아들을 없어 대충 , 하다가 끊었다. , 두번 전화가 왔는데 받지 않았다. 하루에 서너번씩 오는 전화니 나중에 받자고 생각했다. 아침에 받은 전화가 마지막 전화였던 셈이다.

 

은희와 은주가 도착하기 전에 장의차가 왔다. 딸들이 오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하여 은희는 어머니를 보았는데 은주는 어머니가 차가 마악 떠나고 후에 도착했다.

 

병원에 다시 오고 싶지않아 아이들과 어머니 방을 정리했다. 정리할 것도 별로 없다. 어머니 방에 있던 성물과 사진 몇가지만 챙기고 입으시던 옷가지와 이불 등은 병원직원에게 도네이션을 부탁하고 나왔다.

 

내일이면 돌아 동호에게 카톡으로 어머니 소식을 알렸다.

 

10 14

 

새벽에 동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잠겨 있다. 일전에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했는데  아직도 감기냐고 물으니 소식을 듣고 울어서 그렇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10 21

 

어머니 장례미사를 치렀다. 본당신부님이 성지순례 중이라 사제관에 머물고 있는 학생신부님에게 미사를 부탁했다. 조사를 하러 나간 은희가 끝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바람에 조사가 길어졌다. 신부님의 표정이 좋아 보인다. 하관예절을 끝낸 서둘러 자리를 뜬다. 아마 다른 약속이 있는 모양이다.

 

조문객을 불러놓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은희나 장례미사가 늦어졌다고 싫은 내색을 하는 신부님이나 마음에 들기는 마찬가지다.

 

저녁을 먹으며 작은 아버지가 어제 가족뷰잉에 연락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신다. 작은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고 확인까지 했는데 전달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내가 옆구리를 찌른다. 아무말 하지  말라는 의미다아무리 사이가 나쁜 동서지간이었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내가 작은 어머니를 몰랐던 같다.

 

10 24

 

아내가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산소를 찾아 삼우제를 지냈다. 아버지가 군에서 예편하신 50여년 매일 붙어지내시더니 이젠 영원히 함께 누워지내시게 되었다. 머리로는 어머니가 병원에서 힘들게 지내시는 보다 이렇게 경치좋은 곳에 아버지와 함께 누워있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은 그렇치 못하다. 어머니를 자주 찾아보고 챙겨드렸어야 했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없다


http://www.youtube.com/watch?v=CzMNxdo_xVw (어머니 추모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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