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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앞치마
07/25/20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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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06.xx.xx.22

날씨가 더위 창문을 열어 놓고 잔다. 새벽이면 출근을 재촉하는 알람소리가 나를 잠에서 깨운다. 수요일은 예외인데 그날만은 청소차가 우당탕하고 쓰레기 통을 비우는 소리에 잠을 깬다.

 

어려서 나의 새벽잠을 깨우던 소리는 새벽을 여는 두부장사의 종소리와 할아버지의 카악하고 가래뱉는 소리였다.

 

전날 저녁도 먹기 전에 잠든 나는 배고픔에 일찍 눈을 떴다. 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으셨는지 할머니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마루에 나가보니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저녁도 먹고 내가 일어나면 먹이려고 새벽에 두부장사에게서 두부로 조림을 만들고 새로 밥을 지어 놓으신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는 중의 하나가 그날 새벽에 먹었던 밥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두부부침과 두부조림을 좋아한다.

 

할머니는 풀먹여 다린 하얀 앞치마를 입고 계셨다. 할머니에게 앞치마는 물묻은 손을 닦는 수건이었으며 내가 동생과 싸우고 울면 눈물 콧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었다. 앞치마의 냄새는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냄새였다.

 

지금도 가끔 세상사는 일이 힘겹게 느껴질 때면 할머니의 앞치마가 그리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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