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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랬지 (6)
07/23/20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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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구파발로 이사를 농장을 하겠다고 닭을 300마리 가량 키웠다. 아버지는 일본어로 책을 보아가며 양계를 배우고 집에서 자고 먹는 일꾼들까지 두고 양계장을 관리했지만 가끔은 죽어나오는 닭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저녁 상에는 닭요리가 올랐다. 5남매에 일꾼들까지 집에는 10여명의 식구가 있었다. 닭튀김이나 볶음을 하려면 최소한 2마리 정도는 잡아야 조각씩 돌아갈 형편이었다.

 

열식구가 모두 닭을 먹을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닭국을 끓이는 것이다. 솥에 닭을 넣고 물을 많이 부어 끓인 닭을 건져 고기를 발라낸다. 국그릇에 닭국물을 담고 발라낸 고기를 넣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었다. 어머니가 서울분인 탓인지 이렇게 맑은 국을 끓여 먹었다.

 

요즘 마트에서 사는 닭은 대가리와 발이 없지만 그때 우리집에서 끓여 먹던 닭국에는 대가리와 발도 들어 있었다. 닭의 대가리와 발은 주로 일꾼 중에서 연장자인 주씨 아저씨의 국그릇에 들어갔고 간과 똥집은 아버지의 국그릇에 들어갔다.

 

아내가 기억하는 한마리로 열식구가 포식하는 방법은 우리집과는 많이 다르다.

 

처가에서는 솥에 닭과 함께 고사리와 대파 숙주 등을 넣고 얼큰하게 육계장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양계장을 크게 하면서는 죽어나오는 닭의 숫자가 많아지자 아예 시장에 가지고 나가 생선이나 야채와 물물교환을 하는 방법으로 죽은 닭을 처리했다. 닭국을 먹을 기회가 줄어 들었다.

 

결국 양계장을 하는 동안 한번도 튀김이나 볶음 같은 닭요리로 포식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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