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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이야기 - 둘
05/31/20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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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Blue Bottle) 웰컴 키트가 (welcome kit) 도착했다. 첫 번째로 보내온 원두는 ‘Bella Donovan’이다. 에티오피아 산 원두를 수마트라와 페루의 커피콩과 섞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핸드 드립뿐만 아니라 커피 머신으로 내려 마셔도 좋고 우유나 크림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


(도착한 Welcome Kit)


굵은소금 굵기로 원두를 갈아 아내와 한 잔씩 핸드 드립으로 만들어 마셨다. 세 번에 걸쳐 물을 부어 만드는데 2-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깔끔한 맛이다. 평소에 마시는 스타벅스와는 다른 맛이다. 조금 더 세련된 맛이라고나 할까. 블루보틀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이 가미된 탓일 수도 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주전자)


마침 저녁에 성당의 부부모임이 있는 날이다. 아내는 친구들에게 한 잔씩 만들어 주자고 원두를 갈고 주전자와 도구들을 챙긴다.


설명서대로 핸드드립을 하면 거의 다도 수준이다. 끓인 물을 먼저 머그잔에 부어 잔을 따스하게 데우고, 물은 처음에는 밖에서 안으로 원을 그리며 붓고,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두 번은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며 붓는다. 5-6명이 모여 앉아 한잔씩 만들어 마시려면 족히 20-30분은 걸린다.


마침 유현진이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었다. 모임은 뒤로 하고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야구를 보았다. 5회가 끝났을 무렵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맛을 본 친구들은 모두 맛있다고 한다. 속이 아파 커피를 안 마시겠다던 친구도 계속 남편 커피를 뺏어 먹었다. 내가 처음에 블루보틀을 주문하며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맛있는 커피를 친구들과 나누는 것.


그날 #유현진은 2회에 수비 실수로 실점하며 무실점 행진을 끝냈다. 비로 인해 경기가 한 시간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10안타나 맞았다. 야수들의 호수비로 수차례 실점의 위기를 넘겼고, 타선이 터져 승리 투수가 되었다. 세상사가 그런 건 같다. 오늘 다른 이의 실수를 내가 덮어주고 대신 막아주면 언젠가는 나의 이웃이 내 실수를 만회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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