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on
동쪽구름(kodon)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5.20.2012

전체     185208
오늘방문     76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6 명
  달력
 
부페같은 세상사
11/15/2016 09:50
조회  2509   |  추천   31   |  스크랩   0
IP 12.xx.xx.34

세상 사는 일이 부페식당과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페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사람들과 어울려 부페식당에 가게 된다. 식당에 가기 전에는 일단 음식들을 둘러 보며 조금 담아 맛을 후에 맛있는 것을 골라 먹고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가지만, 일단 음식 앞에 서게 되면 이것저것 줏어담게 되고 돌아보기도 전에 접시가 가득 차고 만다.

 

자리에 돌아와서는 담아 것을 절반도 먹지 않고 밀어내고는 다시 새로운 줄에 가서 음식을 담아 온다. , 두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나면 맛나게 먹은 것은 없는데 배는 부르고 남겨서 버린 음식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찜찜한 기분으로 식당을 나서게 된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조금 시장기가 있을 , 내가 먹을 있는 양보다 조금 적게 먹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이때는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속도 편하고 몸도 가볍다.

 

내가 부페식당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탐욕 때문이다. 가짓수대로 돈을 내는 곳이라면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정해진 가격에 얼마든지 먹을 있다는 이유 때문에 불필요한 식탐을 부리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사도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싶다. 샐러드 같은 전채 요리를 청소년기라고 보자. 남들이 한다고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 산술, 논술, 태권도, 테니스, 합창, 무용, 바둑교실로 아이들을 내모는 부모는 아이의 배를 샐러드로 채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대로 배운 것도 없이 사교육에 시달린 아이는 공부라면 질려서 막상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시절에는 놀기에 바쁘다.

 

스시나 새우, 닭날개 등은 청년기쯤 것이다. 욕심을 내어 이사람 저사람과 연애를 하다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직장에서 몸담아 일을 배워 착실히 올라가기 보다 노력없이 돈을 벌겠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것은 스시에서 생선만 떼어 먹고 남긴 밥과 한입 베물고 수북히 남긴 닭날개 접시를 밀어놓는 것과 같다.

 

메인코스는 중장년기와 비교할 있다. 인생을 사느냐 사느냐는 이때 결정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 능력에 넘치는 일을 차고 앉아 회사나 사회에 누를 끼치고, 부에 대한 욕심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정하고 부패한 일에 손을 대기도 한다.

 

메인코스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노년에 해당하는 디저트는 물건너간 것이다. 멋진 식사의 꽃이라면 단연 디저트다. 달콤한 디저트에 좋은 커피 . 그러나 이미 채워진 배에 우겨넣는 디저트는 별로 맛이 없을 것이다.

 

부페식당에서는 각자 자기 기호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가져다 먹어야지 누군가 담아다 주는 접시는 편리함은 있을지언정 맛은 기대하기 어렵다. 인생도 같다.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다. 부모가 미리 담아 놓은 음식이 자식의 입에 맞을리 없다.

 

초원의 사자는 사슴이나 얼룩말 떼를 만나도 마리만 잡아 먹는다. 그나마도 배가 부르면 뒤로 물러나 남은 것을 다른 짐승들이 먹도록 놓아둔다. 비록 다음날 먹을 것을 찾아 다시 초원을 헤멜지라도 내일 먹을 것을 오늘 미리 잡아놓지 않는다.

 

지금도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굶는 이들이 있다는데, 부페식당의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보노라면 이래도 될까 싶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부페같은 세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