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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
06/15/20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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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는 한국에서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감독도 아니며,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다. 도리어 그는 여배우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버린 감독, 이혼에도 실패한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예산으로 꾸준히 자기 스타일의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름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다. 그를 잘 모르니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을 할 처지는 아니다.


그의 영화에는 비윤리적이며 비겁하고 지질한 인물이나 (주로 남자 주인공), 주저 없이 불륜에 몸을 던지는 인물들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들여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 (아무개가 그랬다더라, 누구와 누구가 그런 사이라더라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일탈이 등장한다. 친구의 남편을 사랑하고,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일은 모든 이의 지탄을 받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다 (아주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보지 않는가.


그가 만든 영화 ‘밤과 낮’을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에서 대여해서 보았다.


이야기는 한마디로 주인공 ‘성남’(김영호)의 도피성 파리 여행기다. 대마초를 피운 것이 문제가 되자, 성남은 무작정 파리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마음먹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10여 년 전에 헤어진 연인 ‘민선’과 마주치게 되고, 유부녀인 그녀는 그에게 빠르고 과감하게 다가온다. 민박집주인의 소개로 ‘현주’라는 유학생과 미술대학에 다닌다는 그녀의 룸메이트 ‘유정’(박은혜)도 알게 된다.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며 성남은 유정이 좋아진다. 그는 한 번의 섹스를 청하다가 거절당한 민선이 얼마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한인신문에게 본다. 성남에게 호감을 갖게 된 현주는 그가 파리에 머무는 동안 그와 연애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의 마음은 유정뿐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결국 유정은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서울에 두고 온 아내 ‘성인’(황수정)에게서 임신했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 어머니가 편찮아 잠시 귀국을 해야 한다는 그에게 유정은 아이를 임신한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임신 소식은 그를 돌아오게 하려는 아내의 거짓말임이 드러나지만, 성남은 그녀의 품에 돌아온 것이 마냥 행복하다.


영화에는 북한 유학생으로 이선균이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이야기 전개에는 별 영향이 없는 역할이며 홍상수다운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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