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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욕망의 이야기
04/24/20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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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트 응’(Celeste Ng)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Little Fires Everywhere)는 작가가 청소년기를 보낸 셰이커 하이츠를 배경으로, 법과 도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엘레나 리처드슨’의 셋집에 미혼모 ‘미아 워런’이 들어오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셰이커 하이츠는 규율과 규칙을 준수하고 상류층의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만든 타운이다. 엘레나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녀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집에 미아가 딸 ‘펄’을 데리고 세를 들어온다. 엘레나는 가난한 사진작가인 미아에게 자선을 베푼다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집안 청소와 저녁 짓는 일을 맡긴다. 그 후, 두 가정의 아이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끌리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엘레나에게는 두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이 있다. 둘째 아들 ‘무디’는 펄을 좋아하지만, 펄은 큰 아들 ‘트립’과 사랑에 빠진다.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막내딸 ‘이지’는 미아에게 끌려 그녀의 사진 작업을 돕는다.


소방서 앞에 버려졌던 중국 여자 아기를 엘레나의 친구인 ‘메컬러’ 부부가 맡아 기르며 입양을 하려고 한다. 우연히 이 이야기를 들은 미아는 그 아기가 함께 중국집에서 일하는 ‘베베 초우’라는 중국 여인이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버렸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


아기를 찾으려는 생모 베베와 자신들이야말로 좋은 환경에서 아기를 키울 수 있는 부모라고 주장하는 메컬러 부부와의 법정싸움이 시작된다. 베베에게 아기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이 미아였다는 것을 알게 된 엘레나는 그녀의 과거를 추적한다.


언론사 기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미아가 대학시절 뉴욕에서 아기 없는 가정에 아기를 낳아주기로 했던 대리모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미아는 임신 중에 약속을 어기고 샌프란시스코로 도망을 가서 펄을 낳고 미혼모로 살아왔다.


이런 와중에 엘레나의 큰 딸 ‘렉시’는 남자 친구의 아기를 임신한다. 임신중절 수술을 위해 펄과 함께 병원에 간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펄의 이름을 사용한다.


한편 아기를 찾는 소송에서 패소한 베베는 몰래 아기를 데리고 중국으로 잠적해 버리고, 엘레나는 미아에게 과거를 알아냈다는 것을 밝히며 집을 비워 달라고 요구한다. 미아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이지는 집에 불을 지르고 미아를 찾아 길을 떠난다.


책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몇 가지 화두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형편이 어려워도 생물학적인 부모와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과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는 양부모 중, 누가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지. 남자의 동의 없이 여자가 일방적으로 해 버리는 임신중절의 정당성. 인위적으로 세운 규칙과 질서에 얽매어 꿈을 접고 사는 삶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아기를 소방서 앞에 두고 왔다거나, 10대에 임신을 하고 선택했던 임신중절 등은 한 번의 실수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한 번의 실수는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을 평생 지고 가야 하는 것인가.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라는 제목은 누구나 마음 깊숙한 곳에 작은 불씨처럼 지니고 사는 비밀과 욕망들은 언제고 큰 불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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