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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03/04/20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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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마치 책을 덮듯이 언제라도 영화를 멈추었다 다시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긴 하지만 대신 연속성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에 당분간 영화관 출입은 자제하고 넷플릭스에 나와 있는 영화들을 볼 작정이다.


‘스칼렛 요한슨’(니콜)과 ‘애덤 드라이버’(찰리) 주연의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를 보았다.


찰리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이며 자수성가한 매력적인 남자이지만 독선적이고 아내 몰래 외도를 저지른다. LA에서 주목받던 배우인 니콜은 결혼 후 찰리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하며 스크린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찰리의 연극무대에 서며 TV 드라마의 주연 배우 역을 맡게 된다.


결혼 후 재능을 펼쳐나가며 승승장구하는 찰리에 비해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가던 니콜은 독립적인 삶을 얻고자 한다. 니콜은 LA에 살고 싶어 하고, 찰리는 뉴욕을 고집한다.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아들 헨리와 함께 LA의 친정에 가 있던 니콜은 마침내 이혼을 결심한다. 


변호사 없이 갈라서자는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니콜이 '노라'라는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게 되며 두 사람은 이혼전쟁에 휘말린다.


현대사회에는 변호사들이 너무 많은 것이 탈이다. 변호사가 끼어들면 쉽게 해결될 문제도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변호사들은 고객의 권익을 대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싸움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인 대부분은 변호사 출신이다. 법을 잘 알기 때문에 법을 이용하고 법을 피해 간다.


두 사람의 이혼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들 헨리다. 그의 양육권과 거주지가 이혼의 주된 쟁점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두 사람은 이혼에 이르게 된다.


영화의 끝부분에 이르러 찰리는 당분간 LA에서 일을 하게 되었음을 니콜에게 알린다. 니콜의 표정에서 아쉬움과 서글픔이 묻어난다. 때늦은 일이다. 그녀에게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다. 돈과 감정을 소모하며 얻은 양육권이며 그날은 헨리가 자신과 함께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니콜은 찰리에게 헨리를 데리고 가라고 한다. 헨리를 안고 차로 가는 찰리를 니콜이 불러 세운다. 길을 건너온 니콜이 몸을 숙여 찰리의 풀어진 신발끈을 매어 준다.


찰리의 차가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난 화면이 검게 바뀔 때까지 오래도록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길게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한국의 정서는 헤어지고 나면 남, 아니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가친척들끼리도 갈라지게 되고, 친구들도 두 패로 갈린다. 이혼도 사랑의 한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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