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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이야기 - 넷
07/17/20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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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커피는 ‘Malawi Misuku Hills Mzuza’ 다. 동 아프리카 Malawi 공화국의 Mzuza 지역 협동 농장에서 생산한 커피다. 3천 여명의 소농민들이 재배한 커피콩을 모은 것이다. 앞서 받았던 커피보다 향이 강하며 신맛이 있다. 맛있다.


블루보틀 커피콩은 스타벅스 원두와 달리 덜 볶은 느낌이다. 스타벅스 원두는 짙은 색이고 콩을 갈면 강한 커피 향이 난다. 스타벅스 커피에서 나는 탄 맛의 진원지가 아닌가 싶다. 블루보틀은 부드러우며 커피 향이 냄새보다는 맛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커피의 마지막은 구역회 ‘글로리’ 반원들과 나누었다. 봄이 되면 싹이 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가 낙엽을 떨구고 겨울을 맞는 유실수처럼 세상사에는 분명 흥망성쇠가 있다. 처음 글로리 반 모임에 참여하며 같은 또래 몇 집과 친하게 지냈다. 한 달에 1-2번씩 이집저집 돌아가며 모여 밥과 술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다. 당연히 반 모임 참석 인원도 많았다. 그러다가 한 두 집이 슬그머니 모임에서 사라지더니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결국 3 가정 다섯 명으로 줄어 버렸다. 이러다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잘 버티어 주었다.


학교를 빌려서 미사를 드리는 형편이라 각 반이 돌아가며 매달 성당 문을 열고 닫아야 한다. 매주 간식과 미사 봉헌, 신자들의 기도도 반별로 운영된다. 몇 년을 잘 견디고 나니 다시 ‘흥과 성’의 주기가 도래했다. 지난 모임에 한 가정이 더해져 이제 7 가정이 되었다.


지난 1년, 아내가 반장을 하는 동안 매달 참 잘 먹었다. 각 가정에서 한 가지씩 음식을 가지고 와서 늘 잔치상이 차려졌다. 모임 하려고 모이는 건지 음식잔치를 하는 것인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 정도다. 7월부터는 단품 메뉴로 바꾸기로 아줌마들이 새로이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첫 번째 모임. 아내는 일찌감치 비빔밥으로 메뉴를 정하고 모두에게 부담 없이 오라고 했다. 정작 본인은 전날부터 음식 장만에 애를 썼다. 나물을 5-6 가지를 만들고 국까지 끓였다.


마침 그날은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하여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대결하는 날이었다. 반 모임은 6시인데, 야구는 4시 시작이다. 스테파노와 호엽씨네를 일찍 오라고 해서 야구로 시작을 했다.


불안한 수비로 2점을 내주고 안정을 찾아갈 무렵, 모두들 모여 TV를 끄고 모임을 시작했다. 복음 나누기를 하는 동안, 슬쩍슬쩍 스마트 폰으로 스코어를 확인했다.


저녁을 먹고 다시 TV 앞에 모이니 스코어는 4대 4 동점이다. 구원투수가 8회에 연속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11승은 날아갔다. 한참 야구에 집중하다 보니 테이블에 앉아 있던 야고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니 아까 갔다고 한다. 와이프는 남겨두고. 사람 참 싱겁다. 가면 간다고 하고 가지. 시카고에서 살던 그는 시카고 컵스 팬이다. 


다저스는 연장까지 가서 결국 7대 4로 이겼다. 2019년 #다저스, 여느 때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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